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19.01.28 18:02:59
  • 최종수정2019.01.28 18:02:59
[충북일보] 정치가 한심하다. 정치판을 보면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개혁을 기대했는데 역시 무리였다. 민주주의 제도의 한계를 절감하는 요즘이다. 정말 보기 싫은 국회의원들이다.

*** 싸움 좀 할 줄 하는 정당이 돼라

 문재인 정권의 실정(失政)이 이어지고 있다. 경제·외교·안보·남북관계 등에서 만족스럽지 않다. 그런데도 야당의 지적과 견제가 별로 없다. 온통 자신들의 이해와 관계된 주장만 하고 있다. 대여 투쟁엔 굼떠 보인다.

 1야당인 자유한국당이 특히 더 심하다. 무엇 하나 제대로 하는 게 없다. 야당이라고 무조건 싸우라는 건 아니다. 하지만 우리의 정치 환경에서 야당의 싸움은 정당한 투쟁 방법이다. 싸우지 않는 야당은 야당일 수 없다.

 싸움의 방법은 여러 가지다. 대국민 토론도 있고 정당 간 토론도 있다. 물론 농성도 있다. 그런데 한국당의 대여 투쟁은 허접하기만 하다. 싸움에 임하는 태도가 한심스럽다.

 우선 싸움을 하는데 지도자가 없다. 앞장서 끌고 가는 사람이 없다. 그러다 보니 투쟁성도 떨어지고 대국민 설득력도 없다. 얻는 게 별로 없다. 본질이 희석돼 되레 욕만 먹고 있다. 최근 벌이고 있는 5시간 30분짜리 릴레이 단식이 대표적이다.

 한국당의 싸움 행태는 곧바로 '단식 개그'로 비하됐다. 안이함이 부른 화(禍)다. 단식은 과거 극단적 저항의 수단이었다. 합법적 수단으론 도저히 권력에 맞설 수 없던 시절에 쓰이곤 했다. 물론 지금도 종종 쓰이는 투쟁 방법이다.

 단식은 주로 독재정권 하에서 민주화를 쟁취하기 위한 수단이었다. 단식자는 언제나 목숨을 걸만큼 비장했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절박하게 투쟁했다. 그런 비장함과 절박함이 세상을 움직이곤 했다.

 이번 한국당의 단식에선 어떤 절박함도 느껴지지 않는다. 진정성마저 전하지 못해 설득력도 없다. 그저 '단식'으로 포장한 이벤트 같았다. 한국당의 개념 없는 싸움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한국당은 손혜원, 서영교 의원 문제도 제대로 파헤치지 못했다. 어설픈 단식 투쟁에 묻혀버렸다. 공공기관 채용비리 국정조사 역시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자리를 펴 놓으니 장단을 맞추지 못했다. 자신들의 이해관계에 더 집중한 탓이다.

 한국당이 더 이상 문제의식 없는 정당으로 흘러가선 안 된다. 국민들의 먹고사는 문제조차 안중에 없는 정당으로 전락해선 곤란하다. 권력다툼에만 올인하는 정당으로 타락해선 안 된다.

 한국당은 하루라도 빨리 안이함과 결별해야 한다. 몸속 깊이 차 있는 해바라기 성향부터 버려야 한다. 양지 지향성을 바꿔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수권정당의 길은 요원할 수밖에 없다. 싸울 수조차 없다면 정치를 그만둬야 한다.

 집권은 처절한 싸움에서 이긴 승리의 결과물이다. 한국당은 이제 정책 대안을 놓고 겨루는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 소득주도성장 정책의 부작용에 대한 오류를 꼼꼼히 지적할 수 있어야 한다. 5시간 30분짜리 릴레이 단식으로 괜한 오해를 사는 일은 없어야 한다.

*** 정당의 존재 이유는 집권이다

 야당대표는 야당의 선봉장이다. 끝없는 정진과 치열한 단련으로 자기 통제를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어떤 명분 있는 싸움 상황에서 목숨도 걸 수 있다. 그런 과단성을 발휘할 수 있다. 당 대표를 잘 뽑아야 하는 이유는 여기 있다.

 정당에서 당대표를 뽑는 일은 아주 중요하다. 정당 역시 궁극적으로 지도자가 끌고 가기 때문이다. 특히 야당 지도자는 당을 위해 언제든 투쟁할 수 있어야 한다. 스스로 창조적인 싸움을 할 수 있어야 한다.

 보수가 보수의 편견에, 진보가 진보의 편견에 빠지는 게 진영 논리다. 당대표는 이런 편견에서도 벗어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지독한 싸움 속에서도 합리를 받아들여 상생할 수 있다. 간절함으로 높은 산을 넘고 험한 강을 건너야 한다.

 오욕의 역사는 그저 되풀이 되는 게 아니다. 망각이 주는 벌이다. 야당대표는 역사를 바로 볼 줄 알아야 한다. 그래야 치욕의 역사를 거듭하지 않는다. "역사는 늘 반복된다." 무섭기도 하지만 희망을 주는 말이다. 정당의 존재이유는 집권이다.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대한민국 바이오 산업의 인프라 역할 선도"

[충북일보] "대한민국 바이오 산업의 인프라 역할을 해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김동일(56) ㈜키프라임리서치 대표는 준공 이후 한 달도 지나지 않았지만 국내외 관계자들의 방문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담담히 말했다. 오송캠퍼스에 관심을 갖고 찾아온 미국, 태국, 벨기에, 네덜란드 스위스 등의 신약·백신 개발 관계자들의 견학이 줄을 잇고 있다. 김동일 키프라임리서치 대표가 청주와 바이오업계에 자리를 잡게 된 것은 지난 2020년 7월이다. 바이오톡스텍의 창립멤버인 김 대표는 당시 국내 산업환경에 대해 "이미 성숙단계에 접어든 제조업이 아닌 대한민국에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되는 산업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한다. 그는 "당시 BT(바이오테크놀로지)와 IT(인포메이션 테크놀로지)라는 두 개의 큰 축이 보였다"며 "이가운데 BT가 글로벌 산업 경쟁력이나 발전 정도·세계 시장 진출 정도로 봤을 때 타 산업 대비 훨씬 경쟁력이 부족했다. 그래서 오히려 기회가 더 많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으로 BT를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가 업계에 뛰어들었을 당시만 하더라도 국내에는 실제로 신약을 개발하는 제약·바이오 분야의 회사들은 국내시장·제네릭 분야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