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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 가격 하락… 농민·상인 울상

물량 증가·소비심리 위축 영향
배추·양파 1천원 이상 떨어져
"팔아도 남는게 없어 걱정"

  • 웹출고시간2019.01.20 21:00:02
  • 최종수정2019.01.20 21:07:42

설 명절을 앞두고 소비자 줄면서 주요 농산물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지난 18일 청주시농수산물도매시장을 찾은 소비자들이 진열된 채소를 살펴보고 있다.

ⓒ 신민수기자
[충북일보] 공급물량 증가와 소비심리 위축으로 주요 농산물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설 명절을 앞두고 농산물 가격이 떨어지면서 소비자들은 장바구니 부담을 덜게 됐다며 반기고 있지만 농민과 상인들은 농산물 소비 부진의 장기화를 우려하고 있다.

지난 18일, 채소를 사기 위해 청주시농수산물도매시장을 찾은 시민들의 표정에서는 한결 여유가 느껴졌다.

상인들에 따르면 이날 최상급 배추 3포기(약 15㎏)의 가격은 6천 원. 1년 전 대비 많게는 포기당 1천 원가량 떨어졌다.

지난겨울 개당 3천 원까지 올랐던 월동 무는 현재 개당 1천 원에 팔리고 있다.

물미역(한 줄)과 시금치(4㎏) 가격은 각각 1천 원, 5천 원으로 두 품목 모두 지난해 11월 대비 50%가량 가격이 하락했다.

몇 달 전만 해도 한 단에 3천 원을 넘던 대파 가격은 현재 2천 원 아래로 추락했다.

농산물 가격의 하락세는 각종 통계로도 드러난다.

같은 날 하나로마트 청주점의 농산물 판매가격(소매가)을 살펴보면 △배추(포기) 1천580원 △무(개) 1천180원 △양파(3㎏) 2천980원 △건고추(3㎏) 8만4천 원 △대파(단) 1천980원 △양배추(통) 3천580원 △상추(100) 1천80원 △시금치(단) 1천480원 △애호박(개) 1천680원 △청양고추(100) 1천180원 △딸기(500) 6천800원 △계란(30구·특란) 3천980원이었다.

이는 지난해 같은 날 대비 각각 △배추 43% △무 25% △양파 54% △건고추 6% △대파 20% △양배추 22% △상추 16% △시금치40% △애호박 32% △청양고추 25% △딸기 9% △계란 34% 하락한 수치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18일 발표한 '주요 농산물 일일 도매가격'에 따르면 배추, 무, 양파, 오이, 가지, 딸기, 감귤, 돼지고기(지육), 계란 도매가격은 평년 대비 각각 46.6%, 11.6%, 43.5%, 5.1%, 18.6%, 11.5%, 29.0%, 15.7%, 38.6% 하락했다.

공사는 농산물 가격 하락에 대해 배추는 '공급과잉 및 소비부진'을, 무는 '공급물량 증가'를, 양파는 '저장물량의 지속적 출하'를 원인으로 지목했다.

또한 돼지고기는 사육 마릿수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많아 가격 하락세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날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만난 주부 A씨는 "연초부터 각종 생활물가 및 공공요금이 줄줄이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농산물 가격이라도 많이 떨어져 그나마 다행"이라며 반가운 마음을 전했다.

하지만 상인들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한 상인은 "공급량에 비해 소비가 부진해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안다"며 "설 명절에 임박해 소비가 살아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소비 부진이 계속돼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는 건 아닌지 걱정도 된다. 현 채솟값으로는 팔아도 남는 게 없다"고 밝혔다.

도내 한 농업단체 관계자는 "충북에는 겨울철 시설채소를 재배하는 농가가 많지 않아 농산물 가격 하락이 지역 농가에 당장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농산물 소비가 살아나지 않으면 결국 농민 모두가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농산물 가격 하락세가 설 명절을 앞두고 일어난 일시적인 현상인지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 신민수기자 0724sm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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