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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M. 쿳시 자전소설 3부작

J. M. 쿳시 지음 / 문학동네 / 1천쪽 / 4만3천400원
삶과 사랑·예술·철학 고스란히 담은 '작가의 초상'
'소년시절' 어린아이의 눈으로 본 일상의 단면
'청년시절' 예술가 동경·딜레마 등 스토리텔링
'서머타임' 본인 사망 가정하에 입체적 초상 그려

  • 웹출고시간2019.01.17 15:35:45
  • 최종수정2019.01.17 15:35:45
[충북일보] '체스를 두는 사람들이 우위를 점하려고 책략을 쓰는 동안, 인간의 목숨은 여전히 소모되고 있다. 소모되고 소진되고 있다. 전쟁에 파괴되는 것이 어느 세대의 운명인 것처럼, 정치에 시달리는 게 지금 세대의 운명인듯 보인다.-서머타임 본문 23쪽'

노벨문학상과 부커상 2회 수상에 빛나는 J. M. 쿳시의 자전소설이 출간됐다.

'현존하는 가장 위대한 영어권 작가'이자 '존재의 중추신경을 건드리는 작가'로도 불리는 쿳시는 과묵한 작가로 불릴 만큼 자신의 이야기를 거의 하지 않기로 유명하다.

그러나 이번 소설에서 그는 자신의 삶과 사랑, 예술, 철학을 잔인할 만큼 솔직한 서술로 동시에 검소하면서도 응축되고 폭발적인 문장으로 풀어냈다.

이번 자전소설 3부작 '소년 시절', '청년 시절', '서머타임'을 통해 작가 존 쿳시의 삶은 또 한 편의 예술로 재탄생한다.

쿳시가 자신의 사춘기 직전까지의 시설을 회고하며 쓴 작품 '소년 시절'은 한 작가의 시작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지금의 그를 있게 한 모든 사람과 일상의 단면들, 그 자신, 그리고 식민의 역사와 세계대전, 인종차별로 얼룩진 남아프리카 사회의 모습을 어린아이의 눈으로, 어렴풋하면서도 함축적으로 담아냈다.

'청년 시절'은 예술가의 소명에 대한 동경과 젊은 예술가의 내면을 휘젓는 모든 감정과 딜레마, 정치적 폭력에 무자비하게 노출된 개인의 고뇌를 적나라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쿳시가 과거의

오점을 벗어던지고, 혹은 승화함으로써 진정한 작가로 자신을 재창조해나가는 고통스러운 과정에 대한 진실한 스토리텔링이 돋보인다

쿳시가 작가로서 발을 내딛기 시작하던 1970년대를 다룬 '서머타임'은 2009년 맨부커상 최종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2006년 쿳시가 사망했다는 가정하에 전기작가 빈센트가 쿳시의 삶을 추적해 나간다. 쿳시가 적은 메모와 그가 생전에 깊은 관계를 맺은 사람들과 연인들의 인터뷰가 이어지고, 그 모든 기억과 기록을 통해 쿳시의 입체적 초상이 완성된다. 그가 처한 심리적, 물리적 현실은 물론 그의 은밀한 사생활, 사랑과 예술에 대한 그의 철학, 정치관이 거침없이 폭로된다. 모든 한계와 형식을 무너뜨리고 개인과 예술, 작가와 작품 사이의 관계를 치밀하게 파헤치며 타고난 이야기꾼이자 진실과 진리의 구도자로서 쿳시의 진가를 확실히 보여준다.

쿳시의 메모와 그에 대한 인터뷰들이 하나하나 모여, 작가 존 쿳시의 초상이 완성된다. 다양한 시점과 각도에서 본 이야기들이 서로 맞물리고 부딪치며 그려진 그의 초상은 입체적이다. 또한 잔인할만큼 적나라하다.

한 독자는 이번 쿳시의 자전소설을 기존의 형식과 한계를 무너뜨리고 진실과 거짓, 현실과 허구 삶과 예술의 경계를 넘나드는 포스트모더니즘 시대의 걸작이라 할 만하다고 평했다.

/ 유소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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