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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한사미'로 시장 사람들 울상

미세먼지 공습 탓 외출자제
가게 찾는 발길 줄어 매출 하락
한파도 급습 상인들 '망연자실'

  • 웹출고시간2019.01.16 21:19:11
  • 최종수정2019.01.16 21:19:11

미세먼지와 한파가 반복되며 전통시장을 찾는 발길이 줄어 상인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16일 청주 육거리종합시장이 추운 날씨로 인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김태훈기자
[충북일보] 미세먼지와 한파가 반복되는 일명 '삼한사미(3일은 추위, 4일은 미세먼지)' 날씨 탓에 전통시장 상인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지난 15일 오전 청주 육거리종합시장 초입에서 만난 생선장수 이모(68)씨는 커다란 마스크를 한 채 장사를 준비하고 있었다.

이씨는 "찻길과 맞닿아 있는 시장 초입에서 장사를 해 미세먼지에 그대로 노출되는 탓에 마스크를 했다"며 마스크 착용에 따른 불편함을 호소했다.

하지만 그의 진짜 고민은 따로 있었다.

연일 기승을 부리는 미세먼지에 시장을 찾는 발길이 크게 줄어든 것.

이날 육거리시장 인근 문화동의 미세먼지,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각각 165㎍/㎥, 133㎍/㎥'로 '매우 나쁨(76~㎍/㎥)' 수준을 훌쩍 뛰어 넘었다.

이씨는 "매출이 평소 대비 20%가량 줄었다. 몸과 마음이 모두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인근의 다른 상인들도 미세먼지 탓에 매출에 타격을 입었다며 미세먼지를 향한 야속한 마음을 드러냈다.

전통시장 상인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건강 이상을 호소하는 고령의 상인들도 적지 않았다.

노상 좌판에 앉아 채소를 파는 강모(70)씨는 "며칠 전부터 손님이 확 줄었다. 미세먼지 때문"이라며 "먼지를 계속 마셔 목과 코가 아프다. 장사하기 너무 힘들다"고 말했다.

강씨의 말을 듣던 주위 상인들도 "미세먼지가 언제까지 이어지느냐. 손님도 없거니와 건강도 나빠지는 것 같아 이대로는 장사할 수 없다"며 한 목소리를 냈다.

항상 긴 줄이 늘어서 있던 즉석구이 김 가게 앞도 한산한 모습이었다.

미세먼지 때문에 대기줄이 사라졌냐는 질문에 가게 직원은 "다른 이유가 있겠냐"며 고개를 끄덕였다.

아케이드로 덮인 시장 공기가 답답하게 느껴졌지만 미세먼지 전용 마스크를 한 상인들은 초입에서 만난 이씨를 포함해 열 명이 채 되지 않는 듯 보였다.

상인 대부분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가뜩이나 손님도 없는데 마스크를 하면 손님을 잡기 더 어려운데다 대화도 쉽지 않다"고 밝혔다.

이튿날인 16일 청주의 아침 기온은 영하 8도. 미세먼지는 걷혔지만 강추위가 찾아왔다.

이날 찾은 청주 사창시장은 인기척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휑한 모습이었다.

미세먼지 공습에 이어 동장군의 급습까지 이어지자 상인들은 망연자실한 표정이었다.

한 과일장수는 "설날 대목 전에는 원래 사람이 적은데 미세먼지와 한파 탓에 아예 발길이 끊어졌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 신민수기자 0724sm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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