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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을 새롭게 디자인하자-①변방에서 중심으로

해방 후 영·호남 패권주의…충북은 2중대
인구 적은 호남대비 충청권 정치력은 답보
대망·중심론 앞세워 '정치적 역량 키워야'

  • 웹출고시간2019.01.13 20:27:55
  • 최종수정2019.01.13 20:27:55
[충북일보] 해방 후 대한민국 정치는 영·호남 패권주의 일색이었다. 보수와 진보로 나눠 대립했지만, 지역적 기반은 영·호남 중심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서울~부산을 잇은 경부축, 서울~호남을 연결하는 호남축. 그 중심에 충청이 있다. 충청은 그동안 사통팔달의 교통망을 구축하고 있음에도 대한민국 정치의 중심에 우뚝 서지 못했다.

사람들은 충청의 이처럼 초라한 모습을 역사적 사실에서 원인을 찾고 있다. 고구려·신라·백제가 대립한 삼국시대부터 수시로 맹주가 바뀌면서 충청민은 '색깔이 없다'는 평가에 시달렸다.

결속력도 떨어졌다. 영남과 호남의 결기(決起)를 우리는 보여주지 못했다. 본보는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신년기획'으로 충북의 미래 100년을 위한 핵심 어젠다를 집중 점검한다.

대한민국은 지금까지 19대 대통령을 뽑았다. 이승만(1~3대), 윤보선(4대), 박정희(5~9대), 최규하(10대), 전두환(11~12대), 노태우(13대), 김영삼(14대), 김대중(15대), 노무현(16대), 이명박(17대), 박근혜(18대), 문재인(19대) 등이다.

전·현직 대통령의 출신지를 보면 △이승만(황해도 평산) △윤보선(충남 아산) △박정희(경북 구미) △최규하(강원도 원주) △전두환(경남 합천) △노태우(대구) △김영삼(경남 거제) △김대중(전남 신안) △노무현(경남 김해) △이명박(일본 출생·경북 포항) △박근혜(대구) △문재인(경남 거제) 등이다.

이를 권역별로 보면 영남권 7명과 호남·충청·강원권 각 1명, 황해도 1명이다.

해방 후 혼돈의 시기와 박정희 유신정권, 전두환·노태우 군사정권을 제외하고, 문민정부가 출범한 김영삼 정부 이후만 놓고 보면 영남 5명과 호남 1명이다.

각 대통령의 철학을 따져보면 △보수(김영삼·이명박·박근혜) △진보(김대중·노무현·문재인) 등으로 구분된다.

역대 정권이 영·호남 중심으로 굳어지면서 충청권은 늘 '2중대'로 전락했다. 보수정권의 2중대, 진보정권의 2중대에 불과했다.

이 때문에 역대 선거 때마다 '충청대망론'이 희망처럼 쏟아져 나왔다. 그동안 충청대망론의 중심에 섰던 김종필 전 국무총리, 반기문 전 UN사무총장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실패했다. 이제 새로운 '충청대망론'의 관점으로 새로운 리더를 우리 스스로 찾아내야 한다. 최근 여권에서는 이해찬(충남 청양)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노영민(충북 청주) 청와대 비서실장이 부각되고 있다. 한 때 차세대 리더로 평가받았던 안희정(충남 논산) 전 충남지사는 현재 현실정치에서 완벽하게 밀려난 상태다.

야권에서는 정우택(청주 상당) 의원과 정진석(충남 공주) 의원, 이완구(충남 청양) 전 국무총리 등이 차세대 주자로 거론되고 있다.

충북으로만 압축하면 노영민 비서실장과 정우택 의원 정도다. 이들은 모두 60대다.

충북은 정치신인을 대거 육성해야 한다. 50대를 넘어 30~40대 젊은 정치인을 육성하기 위한 정당별 프로그램도 필요하다. 정치가 국민들에게 욕을 먹고 있지만, 그렇다고 정치를 외면만 할 수는 없다.

대신 여야 또는 철학의 차이에 따라 경쟁을 하되 지역의 현안과 관련해서는 힘을 모으는 확고한 마인드가 시급하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다른 지역, 특히 영·호남의 경우 정치권 인사들이 선배와 후배 그룹을 형성하고 서로 밀고 끌어주는 선순환 구조를 갖고 있다"면서 "그러나 충북 정치권은 대부분 자신만 잘 났다고 생각하면서 후배들을 키우지 않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해방 후 중앙정치 무대에서 영·호남에 밀려 '2중대' 지위에 만족했지만, 앞으로는 충청대망론, 충북중심론 등을 앞세워 정치적 역량을 키워야 한다"며 "우물안 개구리로는 우물 밖 세상을 주도할 수 없다는 확고한 신념을 갖고 지역의 인재를 양성하는 한편, 보다 유연한 시각을 갖고 정치·경제 등 모든 분야에서 지역의 이익이 무엇인지를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고도 했다.

/ 안순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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