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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9.01.10 16:21:15
  • 최종수정2019.01.10 16:21:15

이상표

청주시 청원구 건축과 가로정비팀장

도로의 안전을 위협하는 노상 적치물 단속 업무를 하다 보면 인도나 차도 위의 타이어나 러버콘 등을 단속해 달라는 민원이 대부분이다. 단속 방법은 불법 적치물에 계고서를 붙이고 기한이 지나도 자진 철거하지 않은 불법 적치물은 수거해 오는 것이다.

단속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문제가 내 집 앞 도로는 내가 사용해야 한다는 잘못된 인식이다. 단속 현장에서 노상 적치물을 치워달라고 하면 불법행위를 한 상가 주인의 대답은 "다른 차가 주차하면 문제가 생기는데 그 손해는 어떻게 하냐" "나만 피해자다" 라는 식이다.

이런 말을 들을 때면 주차장이 부족한 도시의 상가지역에서 행정상 정답이나 해법은 없는 듯해 안타깝기만 하다.

노상 적치물 중에는 타이어 속에 콘크리트를 부어 무겁고 단단하게 해놓아 단속차량으로 수거해올 때 단속반원 세 명이 함께 들기도 힘겨운 경우가 있다. '내 집 앞, 내 상가 앞 도로는 내가 지킨다'라는 강력한 의지가 고생하는 단속반원의 팔과 가슴을 더욱 아프게 한다.

지난해 11월에는 율량 2지구 상가 밀집 지역에 노상 적치물 민원이 다수 발생해 청원구 건축과 가로정비팀이 광고물팀과 합동으로 '율량 2지구 불법행위 특별단속'을 실시했다. 율량동사무소 직능단체원들이 함께 참여해 캠페인을 실시했고 불법행위 근절 안내문도 배부한 후 단속에 들어가 비교적 큰 민원은 막을 수 있었다.

그러나 차량 10대 분량의 노상 적치물과 불법 광고물을 수거해오는 과정에서 단속반원들이 오물에 옷이 흠뻑 젖거나 멍이 드는, 여러모로 고생했다. 단속 결과 114건(적치물 82건, 광고물 26건, 노점상 6건)을 정비해 혼잡했던 단속 전보다 깨끗하게 정비된 상가지구를 만들었다고 자평하며 고생한 보람도 느꼈다.

율량 2지구 단속에서 역시 제일 힘들었던 것은 내 상가 앞 도로는 내 것이라는 근거 없는 주인 의식이었다.

이 문제 해결을 위해 고심 끝에 홍보물(마른행주) 겉 포장지에 '내 집 앞 도로는 시민 모두의 공간입니다'라는 문구를 넣어 제작·배포해 불법 노상 적치물에 대한 시민의식을 개선하기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다.

12월에는 내덕칠거리에서 주성사거리까지 가로환경 특별 정비 계획을 수립해 새롭게 보도블록을 교체한 인도 부분에 대해 광고물과 노상 적치물을 불법으로 내놓지 않도록 정비를 했으며 특히 불법행위 근절을 위한 의지를 보이기 위해 불법행위 근절 현수막을 6곳에 게시해 시민의 불법행위 근절 인식 전환에 힘쓰고 있다.

단속과 병행해 캠페인, 홍보물, 현수막, 안내문 등 다각적으로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불법행위를 단속하고 과태료 부과나 강력한 법 집행도 중요하다.

하지만 현장에서 필자가 더욱 간절하게 느끼는 것은 불법행위를 할 수밖에 없다는 시민의 마음속에 상대방에 대한 배려심이 조금이라도 살아난다면 이 난제를 극복하는 데 그 어떤 행정조치보다 더 큰 힘이 될 것이며, 이웃과 더불어 함께하는 청주시를 이루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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