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주휴수당 불똥' 주급 놓고 기싸움

최저임금 주휴시간 포함 논쟁
알바생 "月給 아닌 週給 달라"
사업주 "금세 그만둘라" 난색

  • 웹출고시간2019.01.02 21:06:49
  • 최종수정2019.01.02 21:06:49
[충북일보] "사장님, 월급(月給) 말고 주급(週給)으로 주세요. 어차피 주휴수당도 없잖아요."
최근 도내 영세상인과 아르바이트생들의 기싸움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최저임금을 놓고 '몇 십원을 더 준다 안 준다'는 논쟁과 함께 '주휴수당'이 주요 분쟁거리로 떠올랐다.

한 분식점 업주 A(청주 청원구)씨는 지난해 말 야간·주말 알바생을 모집하기 위해 공고를 냈다.

야간 알바는 오후 6시부터 밤 10시 30분까지, 주말(토·일요일) 알바는 오전 10시부터 밤 9시까지다.

A씨는 휴게시간을 고려해 야간 알바는 4시간, 주말 알바는 10시간 근무로 따졌다.

시급은 2019년 인상분을 감안해 야간·주말 동일하게 8천400원으로 정했다.

A씨는 각 알바생에게 '시급'을 따져 '월급'을 지급할 예정이다.

야간 알바는 하루 4시간씩 일주일에 5일, 한 달 4주간 근무했을 경우 80시간(4시간 × 5일 × 4주)으로 계산, 월급은 67만2천 원이다.

주말 알바는 하루 10시간씩 일주일에 2일, 한 달 4주간 근무하면 80시간(10시간 × 2일 × 4주)이 된다.

급여는 67만2천 원이다.

하지만 A씨는 각 알바생에게 '주휴수당'도 지급해야 한다.

일주일 간 근무시간이 각 20시간으로, 15시간 이상이기 때문이다.

A씨가 규정에 맞게 알바생들에게 주휴수당을 지급한다면 야간·주말 알바 각각 발생하는 주휴시간은 4시간(일주일 총 20시간 ÷5일), 주휴수당은 3만3천600원이다.

각각 월간 13만4천400원을 주휴수당으로 추가 지급해야한다.

A씨는 "알바는 직원과 달리 '시급'을 따져 지급하면 되는 것으로 알고 있고 주변 상인들 모두 그렇게 하고 있다"며 "지난해보다 10% 넘게 오른 최저시급에 맞춰 지급하기도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사업주들이 주휴수당 지급을 꺼리면서 알바생들도 나름대로 권리를 찾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월급'이 아닌 '주급'을 받겠다는 것이다.

월급은 한 달 이상 근로를 제공한 뒤 사업주가 정한 날에 월간 급여를 지급받게 되지만, 주급은 근로 제공 후 최대 1주일 이내에 그 전주의 급여를 받을 수 있다.

알바생들은 주급을 4번 받거나 월급을 1번 받거나 금액의 차이가 없다는 점을 이유로 든다.

편의점 알바생 B(청주 흥덕구)씨는 "주휴수당을 준다면 모를까 주휴수당도 주지 않으면서 한 달을 넘게 기다려서 급여를 주고 받을 이유가 없다"며 "일 한 만큼만 줄 생각이라면 사업주 입장에서도 주급을 주는 게 목돈 지출이 줄어 좋은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사업주들은 주급 지급에 대해서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

알바생이 언제 그만둘지 모른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다.

개인 제과점 업주 C(청주 흥덕구)씨는 "알바생 요구에 주급을 지급하기도 했었다"며 "주급을 받은 알바생 3명 모두 그 다음날 아무런 연락도 없이 출근하지 않았다. 며칠 뒤 '주급을 정산받지 않은 3일치 급여를 달라'는 문자만 왔다"고 밝혔다.

한편, 청주노동인권센터에 따르면 지난 2017년 도내 특성화고교 학생 중 아르바이트 과정에서 주휴수당을 받은 비율은 11.5%다.

/ 성홍규기자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