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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8.12.30 19:02:04
  • 최종수정2018.12.30 19:02:04
[충북일보]  한 해가 허공 속으로 사라지고 있다. 존재하는 모든 건 결국 소멸한다. 강물은 강을 버려야 바다가 될 수 있다. 그릇은 비워야 채워진다. 결국 사라져야 나타난다. 송구영신의 의미가 이런 것 아닌가 싶다.

 올해 대한민국 국민들은 희망과 절망을 동시에 경험했다. 남북 관계 진전으로 한반도 평화 분위기가 무르익는 듯했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경제 회복에 기대가 컸다. 하지만 두 가지 소망 모두 이뤄지지 않았다. 김정은 위원장의 연내 답방은 결국 이뤄지지 않았다. 경기는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 서민들의 한숨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충북 상황도 좋은 게 별로 없다. 권력형 비리에서 채용비리까지 변한 게 없다. 해를 넘기는 사건 수사도 많다. 지역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채용비리 의혹사건'이 대표적이다. 청주산업단지관리공단 국장 시절 임대업체로부터 수억 원대 뒷돈을 받은 혐의로 입건된 이모(63)씨의 기소 여부도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영동군의 방송시설 현대화사업 비리 의혹에 대한 수사도 진행 중이다.

 제천 화재 참사와 관련해 스포츠센터 실소유주 의혹을 받고 있는 강현삼 전 충북도의원에 대한 수사 역시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다. 지난 8월 경찰은 건물 관계자 증언 등을 토대로 강 전 의원이 스포츠센터 운영에 직접 관여했다고 판단, 업무상과실치사상 등의 혐의로 그를 입건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사건을 넘겨받은 청주지검 제천지청은 관련 자료 검토 등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올 한해 도내에서 회자된 뉴스들은 우울한 게 많다. 하지만 허탈과 상실감에 빠진 마음의 상처를 치유할 겨를조차 없다. 그래도 한 번 더 정리하고 챙겨야 한다. 송년의 시간이다. 충북도 등 지자체들은 벌여놓은 사업들을 잘 마무리해야 한다. 마무리 할 건 하고 새해를 맞아야 한다. 그래야 도민들에게 희망의 불씨를 만들어줄 수 있다.

 정치인들부터 솔선수범해야 한다. 해마다 거창한 신년화두로 위장만 해서 될 일이 아니다. 지나고 나면 언제나 별 볼일이 없는 화두는 꺼내지도 말아야 한다. 뜻만 요란했지 실천이 없으면 헛일이다. 충북도내 정치인 단체장들도 그동안 수많은 신년화두를 내놨다. 하지만 상당수는 화두에 담은 염원을 그저 구호로 끝냈다.

 때마침 장선배 충북도의회의장이 신년화두로 '민의동행(民議同行)'을 선정·발표했다. '도민과 도의회가 함께 길을 간다'는 의미다. 도민의 행복을 위해 도의회가 도민과 함께하면서 손을 맞잡고 어려움을 극복한다는 뜻을 담았다. 도민 눈높이에서 도민 소통과 공감을 통해 민심을 대변하는 의정활동을 펼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공감이 가는 신년화두다. 글자에 담긴 뜻처럼 민의가 존중되길 소망한다.

 시간은 변치 않고 흐른다. 기쁨과 슬픔의 순간을 보내고 어느덧 2018년 끝자락이다. 시간은 영원성이자 항속성이다. 변치 않고 흐른다. 그 덕에 묵은해도 있고 새해도 있다.

 참으로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다사다난의 결정판이었다. 국민들의 마음고생이 어느 해보다 컸다. 가는 해를 갈무리 하고 오는 해를 기쁘게 맞이하기가 쉽지 않다. 복잡함과 번잡함이 여전히 물러나지 않는다. 그래도 새해 새로움에 대한 기대와 희망을 가져본다. 도민들의 마음은 한가지다. 가정의 행복과 사회의 번영, 더 나아가 국가의 평안이다. 내 가정과 내 사회, 내 국가가 잘 되길 빈다. 침체된 경기 회복을 간절히 소원하고 있다.

 판도라 상자에 희망이 끝까지 남아 있어야 한다. 실낱같은 희망이라도 가질 수 있어야 행복을 만들어갈 수 있다. 지나온 과정을 되돌아보면 만감이 교차한다. 뜨고 지는 태양에 각오와 회한을 전한다. 정치에 대한 고민이나 반성 없이 각비(覺非·잘못을 깨달음)를 경험할 순 없다. 각비 없이 정치의 진보도 없다. 국민들의 삶의 질 향상도 없다. 그저 후퇴만 있을 뿐이다. 2019년 정치인들의 신년화두엔 각비가 먼저 담겼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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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