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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옥

청주시 상당구 건축과 주무관

 퇴근 후 집에서 우연히 TV를 틀었다가 한 프로그램에서 범죄 심리학자 이수정 교수의 강연을 보게 됐다. 최근 날로 심해지고 있는 청소년 범죄에 관한 내용이었는데, 청소년기에 범죄를 저지른 아이들의 통계치를 분석한 결과, 재발률이 적은 집단은 가정으로 돌아가 다시 사랑과 관심을 받은 아이들이었다고 한다. 모든 범죄의 원인과 그 해결이 마치 가정에 있다고 들릴 수도 있지만, 일리가 없는 말도 아니라고 느꼈다.

 사실 범죄를 저지르거나 범죄에 취약한 환경에 처해 있는 아이들의 가정은 원만하지 못하다. 아니 평범하지 못하다고 말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들의 부모는 생계유지에 여념이 없고, 그래서 가정을 제대로 돌아볼 여유가 없다. 생계유지가 아니더라도 부유한 집안도 그들의 자아실현을 위해서 아이에게 사랑과 관심을 쏟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렇든 저렇든 삶에 지친 부모들은 자녀의 정서적 성장보다 당장 눈앞에 보이는 하루하루의 고단함을 풀기에도 여유가 없어 보인다.

 필자도 아이를 가지고 세상을 보니 그동안 보이지 않던 것들, 무신경하게 지나쳤던 것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당장 출산휴가와 육아 휴직의 시기를 고민하며, 아직은 먼 미래일 수 있는 복직은 언제 할 것이며, 내 커리어는 어떻게 될는지 등으로 벌써부터 머리가 지끈 지끈하다.

 이런 고민을 시작하게 되면서 워킹 맘으로서 아이를 하나 키우는 것도 상당히 부담스럽게까지 느껴졌다. 내가 잘 해낼 수 있을까, 아이에게 엄마가 필요한 시기에 나는 분명 복직을 해야 할 텐데. 우리 아이의 정서적 성장은 어떻게 해야 할까. 일을 아주 그만 둘 수도 없고, 마음이야 하루 종일 아이와 같이 하고 싶지만 그럴 수가 없고, 워크·밸런스 '워라밸'처럼 워크·베이비의 그 균형을 고민해야 할 시기가 다가온 것이다.

 출산율이 제로에 가까워지고, 지자체들은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여러 가지 정책을 쏟아놓고 있다. 하지만 그 어느 정책도 출산의 구미를 당기지 못하고 있다. 온갖 정책들이 그들이 생계를 책임져줄 수 없고, 그들의 커리어를 연장시켜 줄 수 없고 복직 후 그들의 자리를 보장해 줄 수 없으며 그들의 아이를 온전히 맡아 줄 수가 없기 때문이 아닐까.

 정책을 펴는 지자체도 고심을 하고 있지만 실용적인 대안을 내놓기가 쉬운 일이 아닌 듯하다. 지금은 부모와 정책, 일과 아이의 균형을 맞춰가는 그 과도기라고 생각을 하고 싶다. 시행착오를 겪다 보면 분명 지금보다는 좀 더 나은 정책이 나올 것이라는 희망을 가져본다. 육아는 혼자만의 일이 아니며, 사회적 구조든 법적 제도든 사회 전체의 공동의 과제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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