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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정

충북도종합사회복지센터장

 인간은 성장할수록 이기적인 면이 이타적인 면을 압도한다. 물론 각자의 입장에서이다. 그리고 각자의 주장과 의견을 비언어적 의사소통보다는 언어적 의사소통에 보다 의존하게 됨은 말 할 것도 없다. 언어는 인간이 소유한 가장 훌륭한 도구이면서 인류의 문화를 형성하고 전수하는 데 지배적인 역할을 수행해왔다. 인간은 언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만물과 구별된다고 할 수도 있을 만큼, 언어는 인간의 삶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 더군다나 로케트 보다 더 빠른 정보통신 기술이 우리들의 의사소통을 가속화 시키고 있다. 그 가속화된 기술력 덕분에 우리는 상대방을 보지 않고도 음성 없는 언어로 대화하는 것을 일상으로 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감정에 관해 말하는 것은 서툴게 됐음도 알아야 한다. 감정의 배설이 아니라 감성으로의 공감과 자신의 성격에 관해 말하는 것은 서툴다. 편리성이라는 이유로 이메일이나 휴대폰 문자서비스로 혹은 메신저로 대화를 하게 되는 경우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트위터, 페이스북, 블로그 등 온라인을 통한 소통으로 자기표현들은 많아졌지만 그 이면에는 부정적인 현상들도 나타나고 있다.

 친구들의 옳지 못한 비난과 따돌림의 댓글 폭력으로 중학생이 자살한 사건이 방송됐다. 소셜 댓글의 힘이 무서울 지경이다. 안타깝게도 그 학생은 친구들의 일방적인 댓글 폭력으로 피어보지도 못하고 자살을 한 것이다. 이처럼 남의 이야기를 무슨 재미거리로 말잔치 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말을 너무 많이 해서 본인 스스로도 무슨 말을 하는지 기억할 수나 있을까하는 의구심이 들긴 한다. 어찌 보면 가면을 쓴 그 사람의 생각을 잘 알지 못 할 때가 더 편할 때가 있다.

 "누가 그러던데…." 하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아이러니하게도 같은 말로 망신을 당하게 된다. 험담은 어찌 보면 개인 활동이 아니라 단체 활동이 된다. 함께 험담 할 때 동질감을 느끼게 되고 그때 속상한 감정을 서로 나누면 약간의 위로도 된다. 그러면서 한 사람을 저격하다 보니 '우리의 힘'도 느끼게 되는 순간의 기분도 느끼게 된다.

 그러나 남의 가치에 흠을 내어 내 가치를 올리는 일은 순간적으로 감성적 보상을 받을지 모르지만 실제 내 가치가 올라간 게 아니기 때문에 결과적으론 내 자존감이 허약함을 입증하는 것이다.

 요즈음 이메일 안 쓰고 인터넷 안 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그만큼 과거세대보다 뛰어난 사회적 역량을 가지고 의사소통과 표현하는데 훨씬 강해 질 수밖에 없는 환경에 놓여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과 쉽게 관계를 형성하지 못하거나 실패하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대단히 높아지고 있다. 더불어 칭찬과 격려의 메시지보다는 남의 이야기에 쉽게 동화돼 비난의 댓글을 달거나 험담으로 상채기를 내는 사람들도 많아졌음을 알 수 있다. 습관적으로 남의 이야기 하는 사람들 또한 많아졌고 댓글로 비아냥거리며 악플을 다는 사람 또한 많아졌다. 내용이 사실인지 확인하지도 않고 비난하는 글을 본 어린 학생들은 죽음의 사선을 넘나들 정도로 괴로워한다. 오락처럼 누군가를 험담하는 사람은 우리가 상대 할 사람이 아니라 무시할 상대이어야 한다. 끝까지 본인도 누군가에게 들은 내용이라며 버티는 사람에게 3자 대면이나 사이버 명예훼손과 관련 된 법률을 들이댄들 무슨 의미가 있겠냐는 생각이다.

 험담을 즐기는 사람들의 대부분 공통점을 살펴보면 자존감이 낮고 피해의식, 자격지심이 있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누군가 날 욕한다고 해서 내가 망가지거나 훼손되는 것이 아니고 누군가 나를 칭찬하고 대단하다고 한들 내가 아주 훌륭하게 거룩해지는 것도 아닐 것 이다. 똑똑한 거리두기가 건강한 인간관계를 만든다는 어른들의 말씀처럼 스스로가 더 현명해지거나 거리를 둘 수밖에 없다. 송구영신 하면서 온전한 사실을 가지고 칭찬하고 격려하는 일이 많아지는 2019년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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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