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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3·1운동·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100년을 가로지른 질문, 앞으로 천년 어떻게 이을까

  • 웹출고시간2019.01.01 20:43:58
  • 최종수정2019.01.01 20:43:58
[충북일보] 새해가 지난해를 넘어왔다. 2019년의 황금빛 해가 떴다. 3.1운동 100주년, 건국 100주년의 해다.

3.1만세운동이 있던 1919년 이후 100년이 흘렀다. 새로운 희망의 길을 찾아 나선다. 어떤 태도로 살아야 할까.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할까. 새해 벽두부터 걱정이 앞선다. 기억에 관해 생각한다. 잊고 잊힘의 의미에 몰두한다. 되풀이하는 역사로 올해를 예측해 본다. 역사의 수레바퀴는 쉬지 않고 굴러간다. 언제나 더 큰 꿈을 이루려는 위대한 선각자의 희생을 필요로 한다. 그 희생은 나라를 움직이는 거대한 힘으로 작용한다.

역사의 힘은 일정한 방향으로 나아간다. 질곡의 세월은 머잖아 영광으로 꽃핀다. 좀 더 큰 시각에서 보면 역사는 개별적으로 일어나지 않는다. 그냥 홀로 일어나는 낱낱의 사건들이 아니다. 일정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힘에 의해 일어난다. 거대한 힘에 의해 움직이는 수레와 같다. 역사는 희생을 담보로 만들어진다. 영광보다 희생이 많은 거대한 흐름이다. 그렇게 필연적인 방향으로 흐른다. 우리의 근현대사만 봐도 쉽게 알 수 있다. 무수한 민초들의 삶은 한스럽게 아팠다. 역사의 수레바퀴에 깔려 오랜 세월 신음했다.

일제치하에서부터 지금까지 희생 없는 역사는 없었다. 하지만 그때마다 정치인들의 집단적 이기주의가 나타났다. 일부 사회단체의 잘못된 행동이 역사를 후퇴시켰다. 그래도 본질을 거스르지 않고 순환했다. 2019년 한 해 사회 전반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정치 경제 사회 등 가릴 게 없다. 서로의 희생과 헌신만이 바른 역사를 끌어갈 수 있다. 정치권부터 달라져야 한다. 적어도 정치인은 자기희생을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역사를 끌고 갈 수 있다. 역사적 순환은 바른 도리를 따라 간다. 자신을 희생하는 사람의 것이 된다.

역사의 수레바퀴는 지금 민의(民意)의 대로(大路)위에 있다. 올해는 선거가 없는 해다. 정치적 싸움이 없으니 사회통합의 적기다. 정치인들은 지금부터라도 역사의 흐름 앞에 당당해져야 한다. 바르고 옳은 정치인으로 거듭나야 한다. 갈등을 조장해 정권을 잡을 수는 있다. 하지만 오랫동안 유지할 수는 없다. 국민통합은 국가의 기본전제이자 정치의 본령이다. 그러나 민의를 해결하지 않으면 불가능한 과제다. 정치권은 이것부터 해내야 한다. 정치에서 미래를 보려면 반드시 해내야 한다.

시기를 놓치면 안 된다. 올해 반드시 이걸 해내야 한다. 실기하면 여야 할 것 없이 국정운영의 동력을 유지할 수 없을 지도 모른다. 한반도 평화의 수레바퀴도 마찬가지다. 멈추거나 역행할 수도 있다. 역사에 우연은 없다. 3.1운동도 다르지 않았다. 최소한의 바람마저 외면당할 때 분연히 일어선 외침이었다. 누군가는 분연히 떨쳐 일어선 투쟁이었다. 시대의 요구에 몸을 던진 사람들의 함성이었다.

정치인들은 이제 다양한 방법으로 역사의 본 모습을 길어 올려야 한다. 100년 전 광복을 향한 국민 열망은 간절했다. 남녀노소, 빈부, 신분을 가리지 않았다. 1919년 3월1일 정오 맨 몸으로 온 몸으로 나타났다. 독립선언서는 학생들의 책가방, 행상의 보따리, 어린아이 괴나리봇짐에 묻혀 전국으로 퍼져나갔다. 3·1운동은 1919년 기미년 그날로 끝난 게 아니다. 우리를 새로 태어나게 했다. 새로운 대한국인을 만들었다.

대한민국은 3·1운동으로 그해 건국됐다. 헌법 제1조보다 앞선 머리글인 전문 첫 줄에 잘 나와 있다. 그렇다. 3·1운동은 대한민국의 시작이다. 그리고 헌법의 첫 줄이다. 단지 항일만세운동에 그친 게 아니다. 민족 구성원이 광범하게 주체로 나서게 했다. 시간의 건국, 공간의 건국, 인간의 건국이었다. 대한민국의 오늘을 있게 했다. 3·1운동은 일제에 의해 타살된 왕조에 대한 집약적 추모로 시작됐다. 그리고 이 과정을 거쳐 봉건을 넘어선 공화정을 탄생시켰다. 만인이 참여해 빛나는 공화정의 역사를 만들었다. 그야말로 위대한 혁명이었다.

지난 100년은 천 년과 같은 시간이었다. 일제 강점기는 괴로움의 연속이었다. 해방이 된 이후엔 숨 돌릴 틈도 없이 한국전쟁을 치렀다. 이후 급격한 재건의 과정을 거쳤다. 민주화에서 외환위기까지 겪었다. 그야말로 숨 가쁜 역사였다. 21세기는 급변하고 있다. 국가의 미래를 놓고 수많은 욕망들이 충돌하고 있다. 남북이 그렇고, 북중, 북미가 그렇다. 변화의 속도를 감당하며 살아남으려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서둘러 냉소하고 쉽게 분노해선 얻을 게 없다.

3.1운동 정신은 앞으로 100년, 천년, 만년 이어져야 한다. 국민 한 명 한 명이 바른 기억을 되찾아 걸음을 내딛어야 한다. 그 앞을 정치인들이 굳세게 지켜야 한다. 그게 다가올 시대에 대비한 기상 갖춤이다. 물망재거(勿忘在·)를 교훈으로 화평굴기(和平·起) 해야 한다. 3.1운동 정신은 그렇게 지켜지고 이어져야 한다. 3.1운동은 여전히 여명의 눈동자다.

/ 함우석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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