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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8.12.20 19:48:35
  • 최종수정2018.12.20 19:48:35
[충북일보]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이 오는 27일 개관한다. 비수도권에서 처음으로 문을 여는 국립 미술관이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보이는 수장고'로 운영될 혁신적 소통의 미술관이다. 여러 모로 눈길을 끄는 미술관이다.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은 1986년 경기 과천, 1998년 서울 덕수궁, 2013년 서울 소격동에 이은 네 번째 국립미술관이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앞으로 4개 미술관을 각각 특화할 계획이다. 과천관은 건축·디자인·공예 등 시각 예술, 덕수궁관은 국내외 근대 미술, 서울관은 동시대 미술, 청주관은 수집·보존·전시·교육 등으로 구분해 운영된다.

 청주관은 수장과 관리, 보존으로 특화된 미술관이다. 보관 작품들은 개방 수장고, 보이는 수장고, 특별 수장고 등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소개된다. 2020년까지 3차에 걸쳐 4천여 점의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들이 청주관으로 옮겨진다. 이미 두 달간의 작품 상태 조사와 포장을 거쳐 지난 13일부터 이관이 시작됐다. 1차 이관 대상 작품은 1천300여 점이다.

 국립현대미술관 개관 이후 최대 규모의 소장품 이전이다.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근·현대 미술품 8천164점의 절반이 청주관에 보관되는 셈이다. 1차 이관된 주요 작품은 1950년대 김환기가 그린 '초가집'과 이중섭이 말년에 남긴 '호박'(1954년 작), 박래현의 '영광'(1967년 작) 등이다. 백남준, 권진규, 서세옥, 서도호, 이수경, 전준호, 니키 드 생 팔 등의 작품도 청주관으로 옮겨진다.

 청주관은 총 10개의 수장고와 기획전시실, 교육실, 미술관, 도서관, 아카이브 개념이 혼합된 라키비움 등을 갖추고 있다. 물론 아쉬운 게 없는 건 아니다.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은 비수도권 첫 국립미술관 분관이다. 수장형전시관(샤울라거)으로 담배공장을 활용한 문화재생 등 의미가 매우 크다. 하지만 리모델링 과정에서 아쉬움이 많았다. 당초 계획됐던 아트팩토리(Art factory) 개념이 사라져버렸다.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지만 공간의 역사와 문화적 가치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 미술관 개관을 앞두고도 지역 인재를 채용하고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시스템을 마련하지 못한 것도 문제로 떠올랐다. 지역의 다양한 의견과 정책, 시민사회가 함께할 수 있는 시스템에 대한 아쉬움도 남겼다. 그나마 10년에 걸친 청주시의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는 게 위안거리다.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은 성공적인 미술관으로 남아야 한다. 애물단지가 아니라 지역의 희망이자 국가적 자산이 돼야 한다. 그러기 위해 관계당국은 물론 청주시의 새로운 접근법이 필요하다. 청주관은 수장고 개념을 도입한 신개념 미술관이다. 예산과 인력의 차이는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수장고의 기능에 지역에서 할 수 없는 전시 기획이나 인물, 작품 조명이 있어야 한다.

 청주관은 용도 폐기된 도심 연초제조창 건물을 재활용했다. 물론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다. 국내에도 많고 선진국에는 더 많다. 특히 청주관은 한범덕 시장이 초선 때인 2011년 10월 담배공장을 보존하고 문화 공간화 할 것이라고 밝힌 곳이다. 국립현대미술관 분원 유치에 공을 들였었던 곳이다. 4년의 공백기를 거쳐 한 시장의 문화마스터플랜이 실현된 셈이다.

 청주관을 얼마나 가치 있게 활용하느냐가 관건이다. 2020년까지 청주관에 보관될 미술품 수장 규모는 4천여 점에 이른다. 대한민국 최고수준의 수장고 역할은 당연하다. 전시기능도 강화돼야 한다. 영국의 화력발전소였던 데이트 모던은 세계적인 미술관이 됐다. 담배공장이었던 청주관이라고 그렇게 되지 말라는 법은 없다. 조금만 더 신경 쓰면 국내외 방문객이 꼭 찾아가봐야 할 명소가 될 수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 개관에 거는 시민들의 기대는 아주 크다. 미술품 수장고 기능은 물론 여기에 복합예술, 과학·인문학을 비롯한 다양한 학문이 현대미술과 소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게 청주관을 지역 문화의 산실로 가꾸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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