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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아이가 일곱, 힘들지만 행복합니다"

청주바살협, 다둥이네 초청행사
조용현·이미성씨 가정 눈길
저출산 시대 모범… 관심 필요

  • 웹출고시간2018.11.21 21:16:25
  • 최종수정2018.11.21 21:16:25

21일 청주S컨벤션에서 열린 '다둥이 가정 초청 화합의 장' 행사에서 만난 조용현·이미성씨 가족.

ⓒ 김태훈기자
[충북일보] 저출산 문제가 날로 심각해지면서 '국가 소멸'을 걱정해야 할 지경에 이르렀다.

올해 우리나라 합계출산율(가임여성 1인당 평생 출생아 수)이 처음으로 1.0 미만으로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아이 둘만 낳아도 '애국자'로 불릴 정도다.

아기 울음소리가 절실한 상황에서 뜻깊은 자리가 마련됐다.

21일 바르게살기운동 청주시협의회는 '다둥이 가정 초청 화합의 장'을 열었다.

행사에 참석한 20가구 모두 아이가 넷 이상인 다자녀 가구다.

이들 가운데 가장 많은 일곱 자녀(6남1녀)를 둔 조용현(36)·이미성(34) 씨 가정이 유독 눈길을 끌었다.

아이 셋 이상 가정도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운 현실에서 아홉 식구의 삶은 어떤 모습일까.

이들이 거주하는 단독주택(청주시 수곡동)은 여느 집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마당에 들어서니 다른 모습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다른 가정집보다 확연히 많은 수 켤레의 신발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한 쪽에 놓인 바구니 속 수북한 빨래는 이곳이 아홉 식구가 사는 곳임을 실감케 했다.

집 안에는 성한 가구가 없었다. 여섯 명의 남자 아이들이 사용하다 보니 가구와 전자제품 수명은 짧을 수밖에 없다.

부모 없이 자란 조 씨는 사람 냄새나는 화목한 가정을 이루기 위해 아이들을 많이 낳았다고 설명했다.

이 씨 역시 아이들을 좋아해 보기 드문 '다둥이 가정'을 이뤘다.

둘째 아들 조태평(12)군은 "형제가 많아 불편한 점도 있지만 서로 의지할 수 있어 든든하다"며 미소를 보였다.

그러나 이들 가정이 마주한 현실은 녹록지 않다. 주거와 생활비가 가장 큰 문제다.

건강상의 이유로 직업이 없는 부부는 기초생활수급비와 양육수당에 의존해 아이들을 키우고 있다.

방 두 칸짜리 집은 이들에게 너무 비좁다. 식비도 부담이다.

이 씨는 "식구 모두가 먹으려면 치킨은 4마리, 삼겹살은 3근이 필요하다"며 "식비 외에도 가스비와 난방비, 의류비 등의 생활비가 다른 집 보다 너무 많이 든다"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자녀 양육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인원이 많아 이동이 어려운 탓에 외출조차 쉽지 않고, 자녀들의 학업도 꼼꼼하게 살필 수 없어서다.

이웃인 임경미(60)씨는 "형제가 많아서 그런지 아이들이 배려심 깊고, 남들과 나누는 것에 주저하지 않는다"며 "하지만 생활이 쉽지 않아 보인다. 다자녀 가구에 대한 세심한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고 밝혔다.

이 가정의 밝은 미래가 저출산 문제 극복을 위한 다자녀 가구 지원의 모범사례가 되길 바란다.

/ 신민수기자 0724sm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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