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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 '정이품송·훈민정음' 관광상품화 본격화

총 55억 원 투입해 26일 '훈민정음 마당' 준공
한글 창제 주역인 신미대사 보은 연계성 부각
 

  • 웹출고시간2018.11.21 17:35:51
  • 최종수정2018.11.21 17:35:51

훈민정음 마당 조감도

[충북일보]속리산국립공원에 한글 창제의 숨은 주역을 테마로 하는 '훈민정음 마당'이 들어선다.

보은군은 오는 26일 속리산면 상판리 정이품송 맞은편 달천 고향의강 정비사업장 내에서 '훈민정음 마당' 준공식을 개최한다.

군은 하천 부지 3만1천740㎡에 총공사비 55억 원을 들여 훈민정음 마당을 조성한다. 이곳은 훈민정음 마당, 신미의 마당, 정이품송 마당 등 모두 3개의 마당과 정이품송 조형물 등으로 꾸며진다.

먼저, 훈민정음 마당에는 세종·세조대왕 동상과 신미대사 입상을 배치하고, 효령대군, 수양대군, 안평대군 동상과 종각이 설치된다.

신미의 마당에는 한글 창제의 숨은 주역으로 알려진 신미대사 좌상을 비롯해 수미, 학조, 학열선사와 함허당, 김수온, 이행 동상이 세워진다.

동상은 높이 1m90㎝의 청동주물로 만들어지고, 범종은 120㎏ 규모로 제작된다.

정이품송 마당에는 천연기념물 103호 정이품송에서 이식한 38년생의 후계목을 옮겨심고 주변에는 관람을 위한 경사로가 설치된다.

또 정이품송 마당 위쪽에는 세조가 속리산 복천암 행차 시 소나무가 스스로 가지를 들어 어가행렬이 무사히 지나갔다"는 기록에 따라 정이품송 조형물과 어가행렬도를 배치했다.

한글 창제의 숨은 주역으로 알려진 신미대사는 속리산 복천암에서 출가해 입적한 학승(學僧)으로 전해진다.

불교계 등에서는 신미대사가 세종대왕을 도와 한글을 창제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같은 주장은 한글의 음운체계가 범어(梵語·산스크리트어)와 일치하고 세종의 총애를 받던 신미대사가 당대 최고의 범어 전문가였다는 점에 근거를 둔다.

신미대사는 수양대군이 부처의 일대기를 한글로 엮은 '석보상절' 편집을 도왔다.

그는 세조의 명을 받아 '능엄경언해', '묘법연화경언해' 등 불교경전 언해본을 발간하는 등 한글 대중화에도 크게 기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고행준 부군수는 "한글창제 과정에서 많은 역할을 한 신미대사를 새롭게 조명해 보은의 역사적 위상을 제고할 수 있는 '훈민정음 마당'을 조성했다"며훈민정음 마당에 조성된 역사적 인물은 모두 학술적 고증자료를 거쳐 설치했다"고 말했다.

이어 '훈민정음마당'은 신미대사를 중심으로 보은의 아이덴티티를 부각시키기 위해 조성된 새로운 관광자원"이라며 "속리산을 찾는 관광객들이 보은을 새롭게 인식하고 속리산 관광이 더욱 활성화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보은 / 주진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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