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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에선 인공지능 기술로 '쓰레기 몰래 버리기' 잡는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시각지능 기술 활용 단속 방법 개발
사람 관절 움직임 추적, 버린 양까지도 파악 가능해져
세종시·은평구서 시범 적용…도난방지 등 분야로 확산

  • 웹출고시간2018.11.20 14:06:28
  • 최종수정2018.11.20 17:30:12

시각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딥뷰'가 CCTV 영상에서 사람 관절 형태를 분석해 쓰레기 투기 장면을 인식하는 모습.

ⓒ ETRI
[충북일보] 국내 연구진이 개발한 시각 인공지능(視覺 人工知能) 기술이 쓰레기 불법 투기를 단속하는 데 쓰인다.

사람의 관절(關節) 움직임을 통해 행동을 정밀하게 인식하는 이 기술은 세종시와 서울 은평구에서 우선 도입된 뒤 효과가 좋으면 전국으로 확산될 예정이다. 앞으로 가게에서의 도난 방지, 다리 위 자살 예방, 공장 근로자의 재난 방지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될 전망이다.

시각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딥뷰'가 CCTV 영상에서 여러 가지 사물을 판별해내는 모습.

ⓒ ETRI
◇쓰레기버린 양까지도 파악 가능

한 사람이 쓰레기를 골목길에 몰래 버리기 위해 오른손을 휙 내던졌다.

그러자 '찰칵' 소리가 나며 경고 메시지가 나왔다. "사진이 촬영되었습니다. 투기물을 가져가지 않으면 관련법에 따라 처벌 받게 됩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지난해 겨울 서울 관악구 난곡로에서 실험을 한 장면이다.

연구원은 "도심지 쓰레기 불법투기 행위를 단속하는데 시각 인공지능(AI) 기술 '딥뷰(Deep View)'를 본격 활용한다"고 20일 밝혔다.

ETRI 연구진이 시각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쓰레기 투기 탐지 프로그램을 작동하고 있다.

ⓒ ETRI
연구진에 따르면 CCTV(폐쇄회로텔레비전)를 활용한 기존 쓰레기 불법투기 단속 기술은 사람 모습이나 행동을 단순히 인식하는 데 그쳤다. 그러다 보니 누구든지 해당 지역을 지나가기만 해도 경고음이 발생하는 등으로 인해 단속에 어려움이 많았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딥 러닝(Deep Learning)' 기반 인식 기술을 활용해 문제를 해결키로 했다.

딥 러닝은 컴퓨터가 마치 사람처럼 스스로 학습할 수 있게 하기 위해 '인공 신경망(Artificial Neural Network)'을 기반으로 구축한 기계 학습 기술을 일컫는다.

연구진은 사람 관절의 위치와 사람이 들고 가는 물체를 탐지하고 사람과 물체의 관계를 모델링(Modeling·어떤 현상을 특정한 목적에 맞춰 이용하기 쉬운 형식으로 표현)하는 방법으로 투기 행위를 탐지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제 사람이 물건을 내려놓거나, 던지거나, 버리는 행동을 정밀하게 인식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연구진은 "이 기술을 적용하면 사람이 쓰레기를 어느 정도 거리에서, 얼마나 버렸는지까지도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각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쓰레기 투기 탐지 프로그램을 개발한 ETRI 연구진.

ⓒ ETRI
◇2024년까지 기술 개발 계속

한동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SW콘텐츠연구소장은 "이 기술은 세종시와 서울 은평구에서 시범 적용된 뒤 영상 관제나 검색, 패션 관련 업체 등으로 이전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시각인공지능 플랫폼 기술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기술 연구는 오는 2024년까지 계속된다.

연구진은 이 기술로 지난해 열린 '국제영상인식대회(ILSVRC·이미지넷)'의 사물 종류 별 검출 성능 부문에서 세계 2위의 성적을 거뒀다. 관련 논문은 국내·외 주요 인공지능 관련 논문지 등에 접수된 데 이어 SCI(과학기술논문 인용색인)급 저널에도 소개될 예정이다.

시각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딥뷰'가 CCTV 영상에서 사람의 머리와 상하체를 구분해 인식하는 모습.

ⓒ ETRI
이춘희 세종시장은 "이 기술이 도입되면 세종시에서 CCTV를 활용한 쓰레기 무단투기 단속의 효과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연구원이 개발한 기술이 조속히 상용화돼 시민의 안전을 지키는 스마트시티 산업 발전에도 기여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미경 은평구청장도 "우리 구에서의 시범 사업을 통해 쓰레기 무단 투기 단속은 물론 각종 범죄 예방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며 "앞으로 이 기술이 전국으로 확산되도록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대전 / 최준호 기자 choijh595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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