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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8.11.12 10:47:48
  • 최종수정2018.11.12 10:47:48
[충북일보] 시인 김정옥씨가 정은출판사에서 '올껴'라는 이색 제목의 시집을 출간했다.

'올껴'는 김 작가의 어머니가 전화할 때마다 하는 질문이다. 어머니의 간절함이 묻어나는 말이다. 김 작가의어머니는 오전에 자주 전화를 하여 그녀를 불러낸다.

전화를 걸어 '올껴'에 이어지는 응, 언제, 시방 그리고 얼른 와, 이렇게 이어지는 것이 대화의 주제다. 어머니를 비롯한 가족 간, 친구간 자주 만나지 못하는 관계의 소원함을 지우고 따스한 입김을 불어넣는 마음으로 시를 썼다.

1부 '응'에는 오랜만에 간 아들네 집에서 죄다 목이 늘어진 양말을 보며 팍팍한 삶을 꾸리기 위해 애쓰는 가장의 모습을, 또 소주 한잔에 얼룩진 스트레스의 마침표를 찍고 가족에게 돌아가는 가장의 모습을 그렸다.

2부 '언제'에서는 첫사랑처럼 가슴에 담기어 있는 아버지의 마음을 펼친다. 검게 그을린 숯 같은 얼굴, 부레옥잠처럼 수없이 이사를 다니면서도 가족만은 꼭 끌어안고 사는 소시민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3부 '시방'에서는 비에 젖으며 가을이 발걸음을 서두르고 느티나무가 깔아준 황갈색 카펫을 밟지 않으려 피해 걷는다. 이런 날에는 엄마가 끓여주는 숭늉이 좋았는데, 방문을 열면 구수한 숭늉 냄새가 반가웠고 엄마는 그녀에게 숭늉과도 같았다. 가족이 살던 집, 버스를 타고 지나갈 때면 감나무라도 보려고 목을 길게 빼고 뒤돌아 책장 속의 책을 꺼내 보듯 낯선 간판 너머 추억을 보게 한다. 4부 '얼른'에서는 이래도 응 저래도 응 한마디로 족한 엄마가 문 닫아 걸고 도를 닦고 있는 것 같은 시골 풍경이 펼쳐진다.

미래시학으로 등단한 그녀는 시집 '그림을 그리는 마음으로','하! 하! 하!', '뭐라구','함께 걷는 이길' 등이 있으며 현재 충북여성문인협회 사무국장, 우리시 회원, 창문학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 조무주 문화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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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