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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국

전 충주중 교장

 세상살이에는 좋은 일도 많지만 나쁜 일도 적잖이 겪게 된다. 때로 혼잣말로 '천벌'이란 말을 앞세워 속상함을 달래도 보며 홀로 마음을 추슬러 보기도 한다.

 필자 역시 천벌이란 말을 자주 입에 담는 경향인데, 그 천벌이 어떻게 생겼는지 누가 주는 벌인지 아는 게 아무 것도 없이 그저 혼잣말일 뿐이다. 하지만 속이 몹시 상할 때 혼자 중얼거리고 나면 뭔가 개운치는 않아도 그 말이나마 하지 않고 속상해 할 때보다는 다소나마 위안이 되기도 한다.

 천벌은 종교에서 비롯된 말일 수도 있겠다만 그렇다고 어느 종교에서 어떤 경우를 두고 딱히 한 말인지 그 점 역시 답변하기가 그리 녹록치 않을 성싶다.

 그러니까 그저 우매한 인간이라 알 수는 없어도 신이 있어서 그릇된 언행을 일삼는 무모한 인간들에게는 반드시 보이지 않는 힘이 작용할 거라는 미련과 어눌하고 아둔한 생각일망정 그렇게 되리라는 마음에서 하나의 저주일 것이란 생각을 내포하고 있지 싶을 따름이다.

 흔히 신이 존재한다고 무던히 믿기도 한다만 만약에 신이 존재한다면 1987년 대한항공 폭파사건 때 그 비행기에 탑승한 사람들은 모두가 죄인은 아니었을진대, 탑승자 모두가 불귀의 몸이 됐다는 것은 신의 실수라고 봐야 하는지 너무나 안타까워서 그런 생각도 해보게 된다.

 근간 정치인들을 비롯해 법을 준수하기 보다는 법을 피해갈 방안에 좀 안다고 불법, 범법을 일삼는 꼴이 다반사다. 그들은 천벌을 받아야 마땅하지 않겠는가?

 기왕에 이런 말을 한 바에 좀 더 구체적인 지적을 해보련다.

 일부 정치인들 중에는 어지간한 민초들도 다 알고 있는 사실까지도 후안무치하게 모르쇠로 일관하거나 어영부영 구렁이 담 넘어가듯, 더러는 권력을 악용하면서까지 양심을 속이고 있는 일을 민초들일지라도 충분히 짐작은 한다.

 사람을 가리켜 우매한 동물이라고도 했다. 그러기에 누구라도 실수는 하게 된다. 다시 말해 전지전능한 자는 없다.

 하지만 뒤늦게나마 잘못을 깨닫게 돼서 사과 한 마디 한다면 용서라는 아름다운 두 글자가 뒤를 따를 것인데 권력에 먹칠이라도 될까봐 절대 사과란 말은 그들에게서 찾아 볼 수 없는 게 현상이다.

 사과를 하지 않는 자는 훗날 반드시 재범을 저지르게 될 확률이 크다.

 진정한 사과 한 마디로 주변인들의 환심을 살 수 있고 무엇보다 자신 스스로가 무거운 마음의 짐을 내려놓을 수 있을뿐더러 따라서 새로운 길을 열어 나갈 수 있게 될 텐데 왜 마음을 닫고 살아가는지 안타깝다.

 특히 정치인들이라면 잘못이 없을 땐 하시를 막론하고 기세당당하게 기자회견도 참 잘 하던데, 고작 한다는 짓이 둘러대거나 아니라고만 한다고 저질러 놓은 사실이 바뀔 수 있는가.

 차라리 자신의 잘못을 사과한다면 무엇보다 자기 자신의 마음이 가벼워질 것인데 말이다.

 자칫 오해의 소지라도 있게 될까봐 말하기가 조심스럽지만 '천벌'에 대해 필자는 이렇게 생각해 본다. 양심 때문에 자신의 마음이 무거워서 아무 일도 할 수 없거나 힘들어져 스스로가 받는 언행의 부자유스러움 그 자체이거나 주변인들의 보이지 않는 저주에 의해 스스로 무너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천벌은 곧 저주일 게다. 뭇 사람들로부터의 저주가 바로 천벌일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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