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한인석

제천문인협회장

 덜커덩, 덜커덩, 레일에서 전해져오는 정겨운 이 소리를 들은 지가 10년도 넘은 것 같다. 초가을 냄새가 낮게 깔린 아침, 제천에서 청량리행 무궁화 열차를 타고 레일 위를 달려간다.

 우리 일행이 서울구경에 나선 것은 모두가 몇 십 년 만에 찾아가는 궁궐 투어를 위해서다.

 지하철을 이용해 창덕궁에 도착하니 한복을 입은 이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궁궐과 잘 어울리는 한복은 주로 외국인들이 추억을 카메라에 담느라 바빴다.

 큰 복을 누리라는 뜻의 경복궁은 조선왕조의 중심지 역할을 하던 곳으로 임진왜란으로 수난도 많이 겪었지만 정궁으로서 대한민국의 역사를 증명하고 있으며 외국인들의 필수 여행코스 이기도 하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남북은 경색돼 전쟁위기설까지 나돌았지만 4·27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으로 봄의 물꼬를 트면서 6·12 북미정상회담, 9·18 2차 남북정상회담으로 이어져 평화와 화해무드로 급변하면서 함께 잘 살자는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그 첫 번째가 남북 철도를 연결해 끊어진 민족의 대동맥을 이음으로써 한반도의 심장을 다시 뛰게 하자는 획기적인 프로젝트이다. 더 앞서 나아가 상상을 해보자면 제천역에서 충북선 기차를 타고 조치원을 거쳐 서울역~문산~판문점~개성~사리원~평양~순천~신의주역, 그리고 베이징~울란바토르~모스크바~바르샤바~파리~마드리드까지 관광여행과 교역, 그리고 에너지 자원의 공동개발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해보자.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가슴 뛰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우선 문산에서 개성까지 철길이 연결돼있는 경의선은 선로 개량공사만 하면 별 문제가 없다고 하며 남북이 철도·도로 연결 착공식을 11월 말경에 진행하기로 합의했다고 하니 평양을 여행하는 날이 멀지 않을 것으로 본다.

 또한 유럽에서, 동아시아에서, 중국에서, 북한에서, 관광객들이 대한민국으로 기차여행을 온다면 경복궁 창덕궁은 시간제로 입장객을 받아야 할지도 모르겠다.

 제천은 또 어떠한가? 유라시아 1일 생활권시대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 충북선 고속화사업(최대속도 230㎞/h)이 조속히 추진되길 바라는 시민들의 열망과 기대감이 높게 작용하고 있다.

 최근에 제천, 충주, 단양, 음성, 증평 시장군수들이 비용대비 경제성과 편의성만 갖고 판단하는 예비 타당성 조사를 면제해 줄 것을 정부에 건의했다.

 섬나라와도 같았던 대한민국이 비로소 반도국가로 육로를 이용할 수 있는 길이 열리고 있는 이때 국토의 균형발전 차원에서 한반도의 중허리를 가로지르는 충북선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 덜커덩, 덜커덩이 아닌 씽씽 소리를 내는 기차를 타고 여행하는 날을 기다려본다.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

[충북일보]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은 "충북체육회는 더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다음달 퇴임을 앞둔 정 사무처장은 26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방체육회의 현실을 직시해보면 자율성을 바탕으로 민선체제가 출범했지만 인적자원도 부족하고 재정·재산 등 물적자원은 더욱 빈약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완전한 체육자치 구현을 통해 재정자립기반을 확충하고 공공체육시설의 운영권을 확보하는 등의 노력이 수반되어야한다는 것이 정 사무처장의 복안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운동부의 위기에 대한 대비도 강조했다. 정 사무처장은 "학교운동부의 감소는 선수양성의 문제만 아니라 은퇴선수의 취업문제와도 관련되어 스포츠 생태계가 흔들릴 수 있음으로 대학운동부, 일반 실업팀도 확대 방안을 찾아 스포츠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행사성 등 현장업무는 회원종목단체에서 치르고 체육회는 도민들을 위해 필요한 시책이나 건강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의 정책 지향적인 조직이 되어야한다는 것이다. 임기 동안의 성과로는 △조직정비 △재정자립 기반 마련 △전국체전 성적 향상 등을 꼽았다. 홍보팀을 새로 설치해 홍보부문을 강화했고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