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2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18.10.23 17:43:46
  • 최종수정2018.10.23 17:43:46

임찬순

전 충북문인협회회장

 중국 황제라는 책에서 중국 역대 황제의 자리에 오른 사람은 B.C 221년 시 황제(진시황)가 등극한이래, 1911년 청나라 마지막 황제 푸이가 퇴위 당하고 공화국이 들어 설 때까지 통 틀어 157명이라고 기록했다.

 그러나 즉위했어도 단명했거나 요나라와 금나라 그리고 남북조의 북부 몇 나라 등은 포함되지 않았으니 그들까지 모두 합치면 그보다 더 많다.

 그 많은 황제들 가운데는 모조리라고 할 만큼 황자 또는 황족이거나 최고위 귀족 출신들이다. 단 2명만이 예외로 최하위 계급인 천민 신분이었다.

 그들은 바로 한(韓)나라를 세운 한고조 유방과 명(明)나라의 시조 홍무제 주원장이다.

 유방은 그나마 땅이 좀 있는 시골 농부의 아들이지만 주원장은 땅 한평도 없는 유랑하는 노동자 집안에서 1328년에 태어났다. 그는 6형제 중 막내인데 부모와 장남이 어느 해, 흉년이 들어 굶어 죽는 바람에 형제들은 뿔뿔이 흩어지고 어린 주원장은 거지가 돼 걸식을 하고 다녔다. 그러다가 황각사라는 절에까지 흘러들어가 머리 깍고 탁발승이 되고 처음 글을 배웠다. 21세기 때 쯤 이었다. 그 무렵 원(元)나라 통치에 저항하는 세력이 많아지고 황건적이 생겨 세상이 혼란스러운 때 그는 황건적에 뛰어 들었다. 25세쯤이었다.

 그 후 그는 그곳에서 운명을 크게 바꾸는 두 가지 사건과 맞닥뜨렸다.

 하나는 총지휘자 곽자흥 휘하에 돌아가 타고난 용기와 지략으로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여 마침내 장군까지 승진한 일이었다.

 다른 하나는 곽자흥의 양녀 마(馬)씨와 결혼한 일이었다. 그녀는 본래 큰 부잣집 딸로 글을 배운 교양 있는 사람이었으나 그 부모가 갑자기 죽으며 곽자흥에게 맡겨진 처지였다. 훗날 그녀는 중국 역사상 가장 뛰어난 황후가 됐다.

 주원장은 계속 연전연승해 곽자흥의 2인자 자리에 올랐다. 그리고 곽자흥이 죽자 마침내 1368년 남경에서 새 황제에 올랐다. 나라 이름을 명(明)이라 칭하고 연호를 홍무(洪武)로 정했다. 그렇게 가장 낮은 천민거지가 가장 높은 신분 황제 자리를 꿰차니 숨막히는 수직 상승이었다.

 그리고 북경 및 전국을 차례로 휩쓸어 1387년 원나라 세력을 모두 몰아 내고 대륙 전체를 통일했다.

 황제가 되자 주원장은 첫째 백성들에게 세금을 대폭 감면하고 농업을 크게 진작시켰다. 황무지를 개관하여 5천5백만 ㏊의 농토를 넓혀 곡물이 3배나 늘어나 보관된 양곡만 2천200만이 넘었다. 배를 만드는 나무가 필요하여 국가사업으로 나무심기 운동을 벌려 10억 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인구도 700만이나 증가해 당시 총 인구 6천만에 이르렀다.

 두 번째로 그는 모든 국가 권력을 황제의 손안에 쥐었다. 하나는 군대를 장악 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행정권을 모두 채뜨린 것이었다. 행정을 장악한 중서성을 폐지하고 그 자리에 6부를 승격시키면서 황제 직속에 뒀다. 그리고 군사편제는 5도독부로 분할시키고 그 최고권도 황제가 검어 쥐었다. 그렇게 역사상 유례없는 모든 권력을 다 빼앗아 한 손에 잡고 독재를 휘둘렀다.

 그러나, 그는 자신이 애써 쌓아올린 탑을 한꺼번에 무너뜨리는 악행으로 마지막 장식을 했다. 1380년과 1390년 그리고 1393년 세 차례에 걸쳐 승상 이선장과 승상 오유용 그리고 양국공 남옥이 반역을 꾀했다는 이유로 9족을 멸하고 그 패거리라는 명목으로 1만5천을 두 차례 마지막은 2만명을 모두 참살했다한다. 그러니까 도합 5만 명의 개국공신들을 죽였다는 기록이 있다. 이유는 왕권을 지킨다는 것이었으나 어린 날의 열등감과 천민이 한꺼번에 높이 올라가 자기통제를 잃은 일종의 정신병이었을까. 마황후는 죽어서 손을 쓰지 못했다.

 피비린내 나는 말년이었다.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

[충북일보]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은 "충북체육회는 더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다음달 퇴임을 앞둔 정 사무처장은 26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방체육회의 현실을 직시해보면 자율성을 바탕으로 민선체제가 출범했지만 인적자원도 부족하고 재정·재산 등 물적자원은 더욱 빈약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완전한 체육자치 구현을 통해 재정자립기반을 확충하고 공공체육시설의 운영권을 확보하는 등의 노력이 수반되어야한다는 것이 정 사무처장의 복안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운동부의 위기에 대한 대비도 강조했다. 정 사무처장은 "학교운동부의 감소는 선수양성의 문제만 아니라 은퇴선수의 취업문제와도 관련되어 스포츠 생태계가 흔들릴 수 있음으로 대학운동부, 일반 실업팀도 확대 방안을 찾아 스포츠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행사성 등 현장업무는 회원종목단체에서 치르고 체육회는 도민들을 위해 필요한 시책이나 건강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의 정책 지향적인 조직이 되어야한다는 것이다. 임기 동안의 성과로는 △조직정비 △재정자립 기반 마련 △전국체전 성적 향상 등을 꼽았다. 홍보팀을 새로 설치해 홍보부문을 강화했고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