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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백년대계 'X축 철도망' 전면 부정

이용호 의원 국회 5분 발언서
KTX세종역 신설 거듭 주장
천안~세종~공주 직선화 제시
강원~충청~호남 개발은 간과

  • 웹출고시간2018.10.17 21:04:14
  • 최종수정2018.10.17 21:04:14

무소속 이용호(전북 남원·임실·순창) 의원이 내놓은 호남고속철도 노선안.

ⓒ 자료제공=이용호 의원
[충북일보] 무소속 이용호(전북 남원·임실·순창) 의원의 허무맹랑한 발상이 도가 지나치다.

이 의원은 17일 국회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KTX세종역 신설을 거듭 주장했다.

이 의원은 "2005년 정치적인 이유로 KTX 분기점이 천안이 아닌 오송으로 결정이 나면서 그 후유증과 피해가 계속되고 있다"며 "그러다보니 최근 들어 세종역 문제가 충남·북 지역 간 갈등으로 비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호남은 그동안 KTX 노선이 오송으로 19㎞를 도는 바람에 서울을 오갈 때마다 3천 원 정도의 추가요금을 내고 있는 실정"이라며 "과거의 잘못된 KTX 노선 결정이 세종시 기능과 성장에 지장을 주고, 호남에 계속 피해를 주고 있다"고도 했다.

이 의원은 대안으로 '세종역이 포함된 호남 KTX 단거리 노선' 신설을 제안했다.

이날 이 의원은 지도를 펴 보이면서 "천안~세종~공주~익산으로 이어지는 호남 KTX 단거리 노선을 신설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역설했다.

이 의원의 제안대로라면 호남고속철도 노선이 천안에서 익산, 정읍까지 직선화되는 것은 맞다.

그러나 맹점이 수두룩하다.

이 의원은 "철도는 국가 기간망으로 국가 백년대계"라고 규정한 뒤 "정치적 논리, 지역이기주의로 접근하거나 결정되어서는 안 된다"고 피력했다.

이 의원이 제안한 노선은 스스로의 주장을 뒤엎는 어불성설(語不成說) 자체다.

지난 2005년 오송역은 국내 유일의 고속철도 분기역으로 탄생했다.

경부고속철도와 호남고속철도를 연결하는 국가 X축 철도망의 완성을 의미했다.

호남고속철도는 오송을 거쳐 충북선을 따라 강원으로 향하게 된다.

이 의원의 제안은 국가 기간망이자 백년대계인 X축 철도망의 기능을 전면 무시하는 꼴이 된다.

철도 직선화 문제도 오송이 아니라 과거 철도 계획을 따져야 그나마 논할 수 있게 된다.

경부고속철도는 서울에서 출발해 천안을 거쳐 오송을 기점으로 동남향 한다.

최단거리는 대전~김천~대구~부산이 되겠지만, 현재 경부고속철도 노선은 동대구에서 신경주, 울산으로 급격히 선회한다.

경주와 울산의 편익을 감안한 노선 설정이었던 셈이다.

호남고속철도도 마찬가지다.

광주 송정에서 목포까지 직선 노선이 아니다.

무안국제공항을 거치기 위해 가파르게 서쪽으로 틀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런 과거 노선은 직선화를 통한 단순한 효율성이 아니라 지역 균형발전과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정책적 판단이었다.

이 의원은 이점을 무시한 채 포퓰리즘에 매몰된 정치공학적 발언만 쏟아내고 있다.

이 의원은 서울에서 나주까지의 노선 중 오송에서만 일시적으로 방향이 꺾여 불합리하다고 주장하며 천안~세종~공주 직선화를 제시하고 있다.

호남에서 강릉까지의 고속철도 노선을 감안하면 오송이 중심에 위치한다. 세종은 강원행 노선에서 한참 서쪽이다.

이 의원은 호남고속철도 직선 노선을 제안하면서 "남과 북을 잇고, 중국(TCR)·시베리아(TSR)·몽골(TMGR) 등 유라시아 철도로 연결돼 뻗어나갈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미 구축된 오송 연결망과 비교할 때 천안, 세종, 공주 어디에도 TCR·TSR와 연결될 수 있는 요소는 찾아보기 힘들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 의원의 주장은 역시 X축 철도망 개념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편협한 시각이 아닐 수 없다"며 "과거 고속철도 정책은커녕 미래 고속철도 밑그림마저 무시한 전형적인 혹세무민 정치다"라고 질타했다.

/ 최범규기자 calguks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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