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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샵스타그램 - 청주 복대동 수제도시락 전문점 '다이닝룸513'

  • 웹출고시간2018.10.16 14:35:14
  • 최종수정2018.10.16 16:51:07
[충북일보] #수제도시락 #다이닝룸513 #케이터링 #파티음식

도시락은 엄마의 정성이다. 요즘 아이들은 급식을 주로 먹지만 소풍이나 운동회 때는 어김없이 엄마들의 경연장이 된다. 박조희 대표의 수제도시락 전문점 '다이닝룸513'도 아이들의 소풍 도시락에서 시작됐다.

20대 초반에는 시부모님에게 처음 대접한 음식이 떡볶이일 만큼 할 줄 아는 것이 없었다. 차츰 요리에 관심을 가지면서 시간이 걸려도 예쁘게 차려내는 것을 즐기기 시작했다.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갈 무렵 조희씨의 내공이 발휘됐다.

그저 좋아서 이런저런 시도를 했을 뿐인데 소풍날만 되면 아이들은 스타가 됐다. 뚜껑을 열면 친구들의 환호가 쏟아지고 5분도 안 돼 도시락이 동이 났다. 엄마의 솜씨를 자랑하고 싶어 소풍을 기다릴 정도였다.
영양 균형까지 맞춰주고 싶어 요리학원도 다녔다. 학원 수료시 마지막 작품은 최우수상까지 받았다. 취미였던 도시락이 직업이 된 건 딸 아이의 권유였다. 친구들의 생일파티가 늘 패스트푸드점에서 열리는 것이 불만이었다. 솜씨 좋은 엄마가 그런 일을 해보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아이들의 파티를 기획했다. 매장에서도 손님을 받았다. 새로운 식단과 늘어난 손님이 버거울 무렵 수제도시락으로 선회했다.

"예쁘긴 한데 누가 도시락을 사 먹을까?" 남편의 의심은 시작과 동시에 무색해졌다. 이미 엄마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났던 도시락은 아이들의 행사가 있을 때마다 엄청난 물량의 주문예약으로 이어졌다.

도시락의 힘은 단지 끼니를 해결하는 것에 그치지 않았다. 헤어진 남자친구 생일에 도시락을 보내 다시 만나게 됐다며 감사 인사를 전한 손님이 있는가 하면 모 연예인의 조공 도시락은 밤새 문의 전화가 빗발칠 만큼 영향력이 컸다. 갑자기 병원에 입원해 소풍을 못 간 아이를 위해 도시락을 주문한 엄마는 병원 옥상에서 혼자만의 소풍을 즐기는 아이의 인증사진을 보내오기도 했다.
ⓒ 다이닝룸513 인스타그램
생각지 못했던 고객층도 늘었다. 늘 점심 메뉴를 고민하기 힘들었던 한 사무실에서 도시락으로 대체한 것이다. 소문은 빨랐다. 한 사무실에서 시작된 도시락은 그 건물 전체의 점심을 책임지게 됐다.

지역 구분도 무색했다. 천안, 대전, 전주 할 것 없이 주문이 이어졌다. 조희씨 혼자서도 가뿐했던 일은 친정엄마와 남편까지 뛰어들어야 비로소 가능하게 됐다.

매번 새로운 메뉴를 기획하고 당일 새벽 농수산물 시장에서 재료를 구입한다. 한 눈에도 특별한 도시락을 위해 용기와 구성까지 신경 쓴다. 며칠이 걸려 완성한 패키지는 인증사진이 SNS에 올라감과 동시에 경쟁사들의 모방으로 이어진다.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속이 상한 건 마찬가지다.

기업과 학교, 관공서 등 조희씨를 찾는 곳은 더욱 광범위해졌다. 하루 수백 개의 도시락을 작업하면서도 모든 고객을 만족시킬 수 있는 건 세심한 상담 덕분이다. 행사의 성격과 참가자들의 연령은 물론, 외국인, 채식주의자, 당뇨 환자들의 수까지 작은 부분도 놓치지 않고 꼼꼼하게 기록한다.

박조희(가운데) 대표가 든든한 지원군인 남편 김영기(사진 왼쪽)씨와 친정어머니 최경순(사진 오른쪽)씨와 함께 다이닝룸513 앞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신선한 식재료로 영양 균형을 맞추면서도 아이들을 감동시켰던 심미적 부분까지 챙기는 조희씨다. 개업식이나 파티 등에서 핑거푸드 류의 음식을 제공하는 케이터링 서비스도 부쩍 찾는 곳이 늘었다.

도시락으로 만족한 손님들은 케이터링 또한 조희씨를 믿고 맡겼다. 행사에 쓰일 음식들은 미리 준비해가기 어려운 섬세한 것들이 대부분이다. 제한된 공간에서 시간 내에 차려지는 파티 음식은 한번 준비할 때마다 진이 빠진다. 다시는 못하겠다고 생각했다가도 고객들의 감동 어린 눈빛과 찬사를 들으면 다음을 기약하게 된단다.

도시락은 조리한 곳에서 바로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아니다. 따라서 식었을 때의 맛과 질감까지 고려해야 한다. 조희씨의 도시락이 특별한 이유는 먹는 사람을 생각한 정성 어린 마음이 따뜻하게 전달되기 때문일 것이다.

/ 김희란기자 khrl10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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