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옥천 공무원 '사라져 가는 정겨운 고향 사투리' 책으로 펴내 눈길

옥천군청 조도형 주무관 10년간 발품 팔아 2천500개 수집

  • 웹출고시간2018.10.07 13:11:38
  • 최종수정2018.10.07 13:11:38

옥천군 조도형 주무관이 고향 사투리를 수집해 펴낸 '정겨운 옥천 사투리' 책을 소개하고 있다.

ⓒ 손근방기자
[충북일보=옥천] 옥천군청 문화관광과 조도형(58·시설관리 7급) 씨가 고향 사투리를 조사한 '정겨운 옥천 사투리'를 책으로 펴내 눈길을 끈다.

잊혀져가는 우리 말을 지키기 위해 10년 가까이 고서(古書)를 뒤지고 발품을 팔아가며 이 지역 사투리 2천500여개의 사례를 모아 225쪽 분량으 묶었다.

옥천군 안내면의 산골 출신인 그는 20여년 전 군지(郡誌) 편찬작업에 참여하면서 사투리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이후 국어대사전과 한글맞춤법사전을 허리춤에 끼고 시골 장터와 경로당 등을 누비면서 옛말과 사투리를 수집했다.

지난해 부터는 지역에서 발행되는 한 월간지에 사투리 소개글도 기고하는 중이다.

책에는 '꼬두머리'(곱슬머리), '괘리'(허리띠),'나싱개'(냉이), '소쿠데미'(바구니), '독짝'(돌), '날망'(언덕빼기), '장꽝'(장독대) 등 이 지역 고유의 방언이 빼곡하게 들어있다.

'노다지'(언제나), '여지끈'(아직) 등 부사나 '헐하다'(값이 싸다), '씨굽다'(쓰다) 같은 형용사도 쓰임새와 함께 알기쉽게 정리됐다.

삼국시대 신라와 백제의 접경이던 옥천은 경상·전라도 사투리가 구수하게 뒤섞여 있는 곳이다.

동쪽인 안내·안남·청산면에는 '대빵'(우두머리), '둥기미'(둥우리), 얼라(어린아이) 등 영남 사투리가 흔하고, 서쪽인 군서·군북면은 봉다리(봉지), 뎁대(오히려), 꼬나보다(쏘아보다) 같은 호남 사투리가 여전히 쓰인다.

조 씨는 "산이 많고 금강이 굽이쳐 흐르는 옥천은 도로와 장터를 중심으로 사투리가 조금씩 달라진다"며 "곡식 알을 터는 농기구인 '도리깨'가 마을에 따서 '도리케'나 '도루깨'로 불리는 등 사투리의 발음도 다양하다"고 말했다.

그는 "장터 어르신과 친구들이 사용하는 언어를 유심히 귀에 담거나 메모한 뒤 일일이 뜻과 용법을 찾아가면서 자료를 정리했다"며 "혼자서작업하다보니 맞춤법에 어긋난 사례가 있겠지만, 내 고향 토속 언어를 지키고 연구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1995년 공직에 발을 디딘 조씨는 줄곧 현장에 배치돼 시설관리 업무를 맡아왔다. 지금은 육영수 생가에서 근무한다.

그는 몇 해 전부터 향토사연구회원으로 활동하는 중이며 이번에 펴낸 책 1천권은 학교와 문화단체 등에 나눠줄 예정이다.

옥천 / 손근방기자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