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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특집]다문화가정 엄마나라 방문하기

몽골의 문화와 역사 배워
초원의 다양한 문화도 체험
 

  • 웹출고시간2018.09.20 21:00:00
  • 최종수정2018.09.20 21:00:00

편집자

충북일보와 충북도교육청은 다문화 가정의 자녀를 위해 '엄마나라 방문하기' 프로그램을 지난 2014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올해에는 몽골에 외갓집이 있는 가정의 신청을 받아 2가정을 선정해 방문하고 돌아왔다. 학생들의 생생한 체험담을 통해 우리와는 조금 다른 몽골의 문화를 들여다봤다.

초원에서 말을 타고 있는 충북의 학생들

[충북일보] "엄마의 고향인 몽골을 찾은 첫 분위기는 포근함 이었어요."

지난 5일부터 10일까지 충북도내 학생 4명이 엄마의 나라인 '몽골'을 찾았다.

인천공항에서부터 몽골 울란바토르 공항에 돌풍이 불어 비행기 이륙시간이 6시간정도 늦어졌지만 엄마의 나라를 방문한다는 들뜬 마음은 모든 것을 포용했다.

3시간의 비행을 거쳐 한밤에 도착한 울란바토르 공항은 어두웠다. 졸린 눈을 비비고 공항에 도착한 학생들은 외갓집 가족과 형제들을 만나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약간 쌀쌀한 날씨임에도 마중을 나온 가족들에게는 따뜻한 마음이 전해지는 순간이었다.

초원에서 독수리를 팔에 올려 들고 있는 모습

이번에 엄마의 나라를 방문한 이유순(동인초3)군과 이성순(동인초5)양은 어머니 강나영(46)씨 가족과 이지현(원봉초4)양과 이현서(일신여중2)양과 어머니 오현지(44)씨와 박정애 세광고 교사가 동행했다.

이들은 외갓집 가족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만남의 기쁨을 누렸다.

울란바토르의 박물관과 궁전, 사찰 등을 찾아볼 때는 학생들은 노트에 이것저것 느낀 점을 적어 보기도 하고 한국과 비교해 다양한 질문을 어머니에게 쏟아내기도 했다.

한국어가 비교적 능통한 어머니들이지만 자녀들의 질문공세에는 한국의 역사나 사회상을 제대로 몰라 긴장을 하기도 하고 같이 동행한 교사에게 물어보기도 했다.

하늘과 맞닿아 있는 초원에서는 말을 타면서 몽고족들의 기상을 느끼기도 하고 게르라는 집에서는 양고기를 이용한 허르헉(돌을 불에 달궈 양철통에 넣고 구운 양고기)을 맛볼 때면 한국에서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운 맛에 감탄을 자아내기도 했다.

국립공원을 찾아 다양한 식물을 보기도 하고 시야가 탁 트인 산에서는 소리도 질러보는 등 몽고의 자연을 만끽했다.

특히 '만조시르'라는 사찰을 찾았을 때는 종교말살정책으로 무너진 사찰을 보면서 국가가 한 사람의 힘에 굴복할 때에는 좌절을 맛보아야한다는 것을 깨닫기도 했다.

울란바토르 시내의 교통은 한마디로 '지옥'이라는 것을 실감하기도 했다. 많은 사람과 차량들이 한데 뒤엉켜 도로가 마비된 것을 보면서 한국의 우수한 교통문화에 자부심을 느끼기도 했다.

끼어드는 차량이 많은 데도 경적한번 울리지 않고 양보하는 것을 보면서 우리나라 사람들의 조급성을 다시 한 번 인식하게 됐고 수많은 차량들이 움직이는데도 교통사고가 나지 않는 것에 의아해 하기도 했다.

초원에는 지금 한창 고속도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그러나 고속도로가 완공이 돼도 차량들이 제 속도를 내지 못한다는 말을 들을 때는 '아쉬움'이 남았다. 몽골은 가축을 자유스럽게 방목하는 관계로 고속도로에 소나 말, 양 등이 들어와 도로에 눕거나 횡단을 하면 큰 교통사고가 우려돼 우리나라 고속도로처럼 속도를 내지 못한다는 말을 듣고는 잠시 '왜 그러나'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고등학교까지 의무교육이라는 말에 우리나라보다 교육혜택이 많다는 것을 깨닫게 했으나 부모가 보내지 않으면 그만이라는 말에는 의구심이 들기도 했다.

몽고 거북바위를 관람하고 있는 이지현, 이현서 자매.

유목민들은 1년에 4번씩 짐과 집인 게르를 뜯어 다시 목초지를 찾아 이사를 한다는 것과 게르를 1시간 만에 다시 짓는 다는 것에는 놀라움을 보였다.

현재 몽골의 유목민들은 줄어들고 있다. 이들에게 현대적인 교육이라는 것은 거의 없다. 유목민들은 자녀들이 결혼을 하면 게르를 지어주고 양이나 염소를 10여 마리 결혼 예물로 준다. 결혼한 신혼부부는 10마리로 시작을 해서 1천 마리까지 키운다. 이것이 유목민들의 지혜다.

유목민들에게 교육은 좋은 풀이 어디서 잘 자라는 지와 염소나 양이 먹는 풀이 어느 곳에 있는지 등도 잘 알아야한다. 겨울철에는 방목지를 잘 고를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다. 하늘만 바라보고 겨울이 춥다는 것과 눈이 많이 내린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또 양이나 염소의 행동을 보고 하루의 날씨를 예견해야 한다. 유목민들에게 필요한 교육은 이것이다.

유목민들은 500여 가지 약초의 효능과 이용법을 알고 있다. 이 같은 지혜는 자녀들에게 물려준다.

몽골의 유목민들은 강이나 호수에 오염된 물질을 버리지 않는다. 강물을 사용할 때는 물을 그릇에 받아서 씻고 빨래도 한다,

자연을 아끼는 몽골민들은 과거 징키스칸 시대에 강물이나 호수에 방뇨나 더러운 것을 버릴 경우 엄하게 처벌하는 법이 있었다. 지금도 몽골민들에게 이 같은 자연보호 정신이 남아있다.

또한 땅을 함부로 파헤치지 않는다고 한다. 몽골민족들의 전통신발은 걸어가다가도 땅을 파헤치지 말라고 앞부분의 코가 우리나라의 버선처럼 위로 올라가 있다고 한다.

몽골의 수도원을 찾은 이유순 이성순 자매와 사촌 형제

몽골사람들은 예전부터 자연을 숭배하고 존경해왔다. 유목민들은 자연의 섭리를 따랐다.

유목민들은 게르에서 생활하다 도시생활에 적응 못하는 어려움이 있다. 정착생활은 100년이 채 안됐다고 한다. 유목민들에게는 현대적인 문화에 적응이 제대로 안 돼 차를 운전할 때도 말을 타고 가듯이 한다는 말이 있다.

이번 다문화 가족 학생들의 엄마나라 방문은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고 엄마의 나라인 몽골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우고 익히게 했다. 고향을 방문한 어머니들은 한국의 문화에 대한 고마움을 느끼고 모국에 대한 사랑을 깨닫는 중요한 시간이 됐다.
 

파괴돼 복원이 시급한 만조시르 사원

# 복원이 시급한 만조시르 수도원

만조시르 수도원은 1733년 북드항산에 지어진 것으로 세월이 흐르면서 300여명 이상의 승려들이 거주하는 몽고에서 가장 크고 중요한 수도원중 하나로 종교의식에는 1천여명 이상의 승려들이 참석했다.

1930년대 몽골 공산주의에 의해 수도원의 모든 사원은 파괴됐다. 불교경전은 몽골 국립도서관으로 이송됐다. 1990년 민주혁명이후 만조시르 사원에 대한 복원이 시작됐으나 자금난으로 현재는 보존만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곳에는 과거 20여개의 사원이 있었다고 전해지고 있으나 17개의 사원이 파괴되고 부서졌다. 현재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작은 사원은 1749년 티벳 사원을 모방해 만들어 졌다.

사원 뒤편 절벽에는 18세기 동굴벽화와 티벳어로 쓰인 불교비문이 있다. 주변에는 1천726년에 만들어 졌다는 청동가마솥이 있다. 가마솥은 순례자들에게 음식을 제공하기 위해 만들어졌으면 양 10마리와 가축 2마리를 한번이 요리할 수 있을 정도였다고 한다.

만조시르 주위 대부분은 북드항 지역의 일부분으로 다양한 야생동물과 삼나무 등 식물이 자라고 있다.

현재 수도원 인근에는 관광객들을 위한 숙박시설로 게르 등이 있다. 인근주민들은 잣나무 열매를 산에서 채취해 판매하고 있다.

사원에서 만난 한 주민은 "사원이 파괴돼 마음이 아프다. 아직 사원복원을 위한 추진위원회 등은 구성되지 않았다"며 "한국의 불교신도들이 만조시르 사원 복원에 적극 나서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 김병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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