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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사관리 부실… 속타는 학부모

도교육청, 중고교 감사 발표
시험문제 오류 등 무더기 징계
학부모 "대학입시 불이익 우려"

  • 웹출고시간2018.09.17 18:18:15
  • 최종수정2018.09.17 19:54:09
[충북일보] 학생들의 성적은 대학 입시에서는 작은 점수라도 당락이 좌우될 정도로 큰 영향을 미치고 있으나 충북도내 일선 고교의 학사관리가 '교사 맘대로' 결정돼 학생과 학부모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충북도교육청은 지난 13일 도내 중고교의 학사관리에 대한 감사결과를 발표했다.

감사결과에 따르면 일선 중고교의 학사관리가 '교사 맘대로' 결정되면서 성적에 대한 신뢰성을 추락시키고 있다.

감사결과에 따르면 도내 A고등학교는 2015~2016년 치러진 정기고사에서 정답이 복수이거나 오류가 있는 문제를 모두 12차례나 출제해 교사들이 무더기 징계를 받았다.

또 대학입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학교생활기록부 작성도 교사 맘대로 작성했다. A고교는 동아리활동을 작성하면서 제대로 된 평가 없이 특기사항을 모두 똑같이 기록했던 사실이 적발됐다.

B고등학교는 2016년 1~2학기 수행평가를 하면서 배점 기준도 제대로 만들어 놓지 않고 일부 학생에게 점수를 준 사실이 감사에 6차례나 적발됐다.

내신으로만 고교입시를 치르고 있는 데도 도내 C중학교와 D중학교는 정기고사를 치를 때 거치는 학업성적관리위원회를 열지 않았다가 감사에 적발돼 주의 처분을 받기도 했다.

E중학교와 F중학교도 수행평가 때 배점에 없는 점수를 부여한 사실이 드러나 교사들이 무더기 징계를 받았다.

지난 7월 감사결과에는 더 황당한 일이 있었다. 도내 한 고교에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거나 정답이 없는 문제를 수년째 반복하다 적발됐다.

이 학교는 복수정답 또는 모두 정답으로 인정 처리한 문항 수가 2015학년도 6건, 2016학년도 4건, 2017학년도 3건 등 모두 13건으로 수년째 문제 출제 오류가 발생했으나 시정되지 않았다.

더욱이 이 학교는 문제 출제뿐만 아니라 채점 기준도 없이 마구잡이였다.

이 학교 G교사는 2015학년도 1학기 2학년 '생명과학Ⅰ' 교과 수행평가를 시행하면서 6개반 235명 전원 학생의 탐구과정 영역 배점을 차등 없이 일괄 5점으로 부여했다.

또 2016학년도 1학기 2학년 '생명과학실험' 교과 수행평가에서는 12명 학생의 탐구활동 영역 배점을 최하점(30점)보다 낮게 (25점, 26점, 28점, 29점)주기도 했다.

다른 교사 H씨는 2015학년도 '수학' 교과 평가계획의 수행평가 기준안에 '전혀 시도하지 못한(답을 쓰지 못한) 경우' 에도 '6점 이상~ 7점 이하'로 배점 기준을 수립해 객관성이 없는 다양한 점수를 줬다.

이처럼 일선 중고교의 성적관리가 교사의 '엿장수 맘대로' 배정이 되자 학생과 학부모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학사관리는 학생들의 진로와도 연결되고 있는 교사의 핵심 업무영역임에도 불구하고 교사들의 안일한 관리가 학생들의 미래를 순식간에 결정할 수 있게 된다.

일선 학교의 성적관리가 제대로 안되는 것은 솜방망이 처벌이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단골 메뉴처럼 학사관리 부적정 사례가 나오면서 논란을 빚고 있으나 '솜방망이' 처분만 반복하다보니 재현되고 있는 것이다.

학생들의 성적이 대학과 고교 입시에서 학생들의 당락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논란이 제기되는 교사에 대해서는 보다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학부모 이모(45)씨는 "대학입시에서는 1점에 당락이 좌우될 수 있을 정도로 큰 점수를 고교에서는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한다"며 "심지어는 컨닝을 해도 교사가 모른 채 하는 일이 발생하고 있어 개선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김병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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