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추석 연휴 취준생들은 '독거(獨居) 청년'

최악 취업난 '나 홀로 명절'
중장년층 실업률도 증가
용돈·선물 부담 깊은 고민

  • 웹출고시간2018.09.16 21:00:00
  • 최종수정2018.09.16 21:00:00
[충북일보] 최악의 취업난 속에 취업준비생들은 한 주 앞으로 다가온 추석이 두렵기만 하다.

취업 준비 기간이 길어질수록 가족들 눈치가 보이는데다 이미 취업한 사촌들과 보이지 않는 경쟁도 치러야 한다.

취업 여부를 묻는 질문은 스트레스로 이어지고, 부모님 용돈도 마련할 수 없는 현실에 좌절감을 마저 느낀다.

이러한 이유로 친척들을 피해 '나홀로 명절'을 택하는 청년들이 적지 않다.

지난해 8월 대학을 졸업한 취업준비생 이모(29·청주시 개신동)씨는 지난 3월까지 한 공공기관에서 인턴으로 근무한 뒤 이달 초부터 또 다른 공공기관에서 인턴을 시작했다.

정규직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인턴으로 근무 중인 그에게 다가올 추석은 큰 스트레스다.

친척들을 만나도 반가운 마음 보다는 혹여나 취업 이야기가 나올 것 같아 불안한 마음이 앞선다. 관심과 격려가 하나도 고맙지 않다.

이씨는 "가뜩이나 취업 스트레스가 큰데 친척들을 만나 더 신경 쓰고 싶지 않다"며 "지난 설날에 이어 이번 추석에도 큰집을 찾지 않고 혼자 명절을 보낼 생각"이라고 말했다.

추석 연휴기간 동안 취업 준비에 집중하기 위해 다른 곳에 가지 않겠다는 청년들도 쉽게 만날 수 있었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 중인 노모(27·청주시 가경동)씨는 한 달도 남지 않은 공무원 채용 필기시험을 준비하기 위해 이번 추석에는 할머니 댁에 가지 않기로 했다.

2년째 공무원 시험을 준비한 그는 이번 기회를 놓치면 또 다시 1년을 기다려야 하는 만큼 하루도 쉴 수가 없다.

노씨는 "명절을 맞아 친척들을 만나고 싶지만 시험 준비 때문에 그럴 수 없어 속상하다"며 "이번 시험에 꼭 합격해 다음 명절은 친척들과 함께 보내고 싶다"고 밝혔다.

최근 청년 뿐 아니라 중장년층 실업률도 높아지는 가운데 명절을 앞두고 재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장년층의 걱정도 커지고 있다.

어려워진 회사의 경영 여건 탓에 지난 7월 다니던 직장을 그만둔 이모(52·청주시 영운동)씨는 추석이 막막하기만 하다.

당장 생계가 곤란한 상황에서 추석을 맞아 부모님과 조카들 용돈을 준비하고, 지인들에게 줄 선물까지 챙겨야하기 때문이다.

청년 취업준비생처럼 '나홀로 명절'을 보낼 수도 없는 그의 고민은 깊어간다.

이씨는 "추석 전에 재취업을 하기 위해 동분서주 했지만 50살이 넘은 구직자를 받아주는 곳을 찾지 못했다"며 "차라리 명절이 사라지길 바라는 마음마저 든다"고 토로했다.

충청지방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18년 8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도내 실업자 수(2만4천 명)는 지난해 같은 달 보다 31%, 실업률(2.6%)은 0.5%p 상승했다.

/ 신민수기자 0724sms@naver.com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