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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8.09.11 15:06:05
  • 최종수정2018.09.11 17:51:16

신한서

전 옥천군친환경농축산과장

 현직 독도경비대장 박연호 경감의 친할아버지 故 박동희 선생이 청산에서 독립 만세운동을 벌이다 순국한 지 99년 만에 국가독립유공자로 인정받았다.

 2013년 7월 당시 청산면장이던 필자는 면사무소 서고에서 의미 있는 문서를 발견하게 된다. 일제강점기 때 작성된 범죄인 명부다.

 이 명부에는 3·1운동 당시 청산에서 만세운동을 벌이다 일제에 붙잡힌 주동자들의 성명과 직업, 판결일, 형량 등이 상세히 기록돼 있었다.

 처음에는 왜 독립유공자가 범죄인 명부에 있는지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한문 세대가 아닌 필자는 흘림체로 되어있는 한문을 판독하는 데 애를 먹었다.

 우선 지역신문이나 주변에 선생의 공적을 알렸다. 선생의 독립운동을 재조명하기 위해 옥천군지와 청산향토지 등을 꼼꼼히 뒤져 관련 자료를 정리했다.

 그간 두 번이나 유족들이 국가유공자 신청을 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고 있었다.

 그 사유를 살펴보니 첫째, 형량이 태형 60도로, 유공자 기준 90도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고, 둘째, 제적등본 상 사망신고일이 판결일(1919·4·3)로부터 5년이나 지난 1924년 6월 8일 이어서 태형에 의한 순국이었다는 증거가 불충분하다는 이유였다.

 필자는 청산면장으로 부임한 전재수 현 주민복지과장과 주민 대표인 이갑기 청산면민 협의회장과 함께 힘을 모아 지난 5월 보훈처에 탄원서를 제출했다.

 그리고 마침내 지난 8월 10일 보훈처 국가유공자심의회를 통과해서 순국한 지 99년 만에 독립유공자로 인정받게 됐다.

 국가에서 스스로 발굴 선정하는 방식으로 바꿔야 한다.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받친 사람들의 공적 입증을 어떻게 그 유족이나 개인에게 전가하는지 발상자체가 상식적이지가 않다. 하루속히 전담조직을 만들어 국가에서 직접 추진해야 할 것이다.

 지금 국방부에는 전사자 유해발굴단이 있다. 같은 맥락에서 유해를 발견한다는 마음으로 본 사업을 추진해야 할 것이다. 모든자료는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에 보관하고 있으므로 입증에도 매우 용이할 것이다.

 공무원들이 책상에 앉아 신청만 받을 것이 아니라 이젠 스스로 팔 걷고 나서야 할 때다. 유족이나 후손이 없는 사람들도 발굴해서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에 보관관리 해야 할 것이다. 개인이 일일이 자료를 모으고 공적을 입증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국가에서 국가유공자 발굴단을 만들어 유족이나 후손에게 떠넘기지 말고 전사자 유해를 발굴하는 심정으로 국가를 위해 순국하신 분들의 공적을 발굴하여 한 분도 빠짐없이 국가유공자로 인정받는 나라다운 나라가 되기를 간절히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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