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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8.09.16 19:27:52
  • 최종수정2018.09.16 19:27:52

서명희

충북여성단체협의회 회장 권한대행,충북 저출산 극복 사회연대회의 위원

 우리나라는 보편적으로 아이를 키우는 모습을 생각하게 되면 아빠보다는 엄마의 모습을 더 강하게 연상한다. 이는 과거에 존재하던 가부장적 사회 풍토가 아직 사라지지 않은 것을 의미한다.

 요즘은 맞벌이도 많아지고, 맞벌이가 아니더라도 부부 육아는 당연하다고 생각이 보편적인 현상으로 자리 잡아야 하는 시대가 됐다. 엄마가 아이에게 영향을 주는 것과 아빠가 아이에게 영향을 주는 것은 확연하게 차이가 있기 때문에 아빠의 육아참여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아빠와 놀이를 하거나 상호작용 하는 것이 아이의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능력을 관찰하는 좌뇌를 발달시킨다고 하지만 아빠와 교감을 나누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아이의 인성발달에 큰 도움이 된다.

 아빠의 육아참여 방법은 '하루에 30분 이상 놀아주기', '양보다 질로 사랑을 표현', '함께 할 수 있는 취미 만들기', '목욕시키기', '자기 전 아빠 품에서 책 읽어주기' 등 가정에서의 일상생활이 아이에게는 놀이이자, 공부가 될 수 있다.

 책을 읽어주게 되면 상상력이 커지고 정서적인 안정을 찾게 된다. 책에 대한 친근감도 강해져 스스로 독서하는 버릇을 길러줄 수 있다.

 아이가 스스로 책을 읽을 수 있어도 자기 전에는 적어도 10살까진 읽어 주는 게 좋다고 한다.

 하지만, 아빠들이 육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싶어도 현실적으로 어려운 점이 많다.

 우리나라 육아휴직 제도는 세계 어느 나라에 내놓아도 손색없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1개 회원국 중 유급 남성 육아휴직 기간이 52주로 가장 길고, 부모가 모두 직장인이라면 아빠와 엄마가 1년씩, 총 2년의 육아휴직을 쓸 수가 있다.

 제도는 선진국 수준이지만 현실은 후진국에 머물러 있다. 직장에서 동료들의 눈치를 봐야 하고 인사상 불이익 등을 감수해야 한다.

 여성 직장인의 육아휴직에 대한 인식은 크게 개선됐다지만 대부분의 일반기업 남성 직장인들은 말조차 꺼낼 수 없는 처지다.

 그나마 전년 대비 크게 증가했다고 하는 2017년의 남성 육아휴직 사용률이 전체의 13.4%에 불과했다. 이는 40%를 웃도는 유럽에 비하면 크게 낮은 수치다.

 현대사회를 모두가 살기 힘든 세상이라고 말한다. 지금의 중장년세대는 누군가를 사랑해서 결혼하고, 가정을 꾸리고, 아이를 낳고, 키우며 살아가는 것이 자연의 섭리이고 당연한 것으로 여기며 살아왔다. 지금의 청년들은 취업이 어렵고, 연애포기, 결혼포기 등 3포세대, 5포세대라는 말을 하고 있다.

 취업을 못 하니, 결혼은커녕 연애도 하지 못하는 현실에서 저출산을 이야기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인 것이다.

 저출산은 국공립보육시설부족, 사회적 안전망의 부재, 환경오염, 청년취업문제, 야근문화 등 여러 가지 문제들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정부가 저출산 해소를 위해 2006년부터 쏟아 부은 돈은 80조원이 넘는다. 그러나 출산율은 세계 최저 수준을 맴돌고 있다.

 정부에서는 결혼과 출산율을 높이기 위한 많은 정책들을 추진하고 있다고 하지만 실수요자들은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출산대책을 내놓기 전에 '왜 아이를 낳지 않으려고 하는지'를 생각해봐야 한다.

 아이를 키울 여건조차 제대로 만들어 놓지 않고 아이 낳으라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정부는 젊은 부부들에게 아이를 낳으라고 외치기 전에 척박한 육아환경부터 개선해야 한다.

 많은 부부들이 첫아이 출산 후 육아에 대한 부담감으로 둘째임신을 꺼리고 있다. 무엇보다 아이를 낳아 기르는 게 부담이 아니라 축복이라는 사회적 분위기가 마련돼야 한다.

 부부가 같이 배우고 알아가며 함께하는 육아가 육아의 정답이라고 확신한다. 아빠의 자리가 커지면, 아이와 아내의 웃음소리가 늘어난다.

 아빠의 육아 참여로 엄마가 '독박육아'에서 해방되는 것이 저 출산 극복의 또 하나의 비법임을 꼭 기억해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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