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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8.09.05 17:32:34
  • 최종수정2018.09.05 17:32:34

박현순

충북도여성정책관

맞벌이거나 홑벌이간에 여성에게 일·가정 양립 문제는 상당히 심각하다. 2030세대는 인생주기에 있어 첫 아이를 출산하고 양육하는 일들이 이전에 돌봄을 받던 경험에서 돌봄을 제공하는 경험하지 않은 것을 새롭게 하는 시기이고 직장과 병행하기 위해 가족 돌봄에 대한 시간압력으로 인해 내적 외적 갈등을 심하게 겪고 있다.

일·가정 양립이란 말 그대로 일과 가정생활을 동시에 할 수 있는 것을 말한다. 일·가정 양립이 되지 않으면 둘 중 하나를 포기하게 되는데, 우리사회에서는 주로 여성들이 일을 포기하여 노동시장 밖으로 나가 '경력단절'되는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그래서 일과 가정의 양립지원 정책을 만들기 시작한 것이 2007년이다.

우리나라 부부는 가사노동을 여성이 80이고 남성이 20을 맡고 있다(2017년 고용노동부). 맞벌이 부부도 여성의 가사노동시간은 남성의 가사노동에 비해 월등히 길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성역할에 대한 가치관의 변화가 선행되어야한다. 4차 산업혁명은 일에 대한 방식을 바꿀 것이라고 한다. 전통방식으로 여성의 일 남성의 일로 나누는 것이 의미가 없어 질것이라고 한다. 가족은 팀웍이 필요한 영역이다. "여성과 남성이 '함께 일하고 함께 돌보는' 가족으로의 변화는 행복한 팀웍을 가져올 것이다. 또한 '정상가족' 이데올로기를 넘어서 '돌봄'과 '가정'의 개념을 확장하여 비혼, 한부모, 무자녀 가족을 포함한 일·생활균형 정책으로 확장이 요청되고 있다.

남성생계부양자 모델을 근거로 한 전일제 고용은 우수한 여성인재의 잠재력을 충분히 활용하기 어렵게 하였다. 그래서 저출산·고령화 시대를 맞아 여성인력의 경제활동 참여를 위해 '남녀고용평등법'을 '남녀고용평등과 일·가정 양립 지원에 관한 법률'로 변경하였다. 이는 '일 중심'에서 '가정과의 균형'을 중시하는 의식의 변화에 대응하는 제도의 변화였다. 더 많은 여성들의 일자리참여를 위한 정책으로 함께 일하고 돌보는 제도와 문화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했다.

한걸음 더 나아가 젠더관점으로 남녀 모두에게 돌봄 뿐 아니라 노동이외의 생활에도 균형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일·생활의 균형으로 중심축이 옮겨갔다. 신경아교수는 '일·생활 균형 정책'에서 돌봄은 꼭 '가족 돌봄'뿐만 아니라 개인의 '자기 돌봄'도 포함된 개념이라고 설명한다. 일·생활균형정책은 서로를 돌보면서 살아가야하는 사회의 구성원임을 설명한다.

우리는 여러 사람을 만나면서 비추어주는 거울 속에서 나를 찾아갈 수 있다. 모습을 보면서 내가 누군지에 대한 답은 하나가 아니고 변화하는 과정 속에 있고 고정되어 있지 않다. 거울 속에 비추어진 나는 여자이기도 하고 엄마이기도 하고 딸이기도 하고 친구이기도 하고 상담자이기도 하고 관리자이기도 하고 한국인이기도 하고 50대이기도 하고... 뭐가 더 중요한지는 그때 여건에 따라 다를 수 있다.

"맘충"이라는 말이 4년 전에 소수에게 사용되기 시작해서 최근에는 다수의 육아기 엄마들에게 혹시 내가 그런 소리를 듣게 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게 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 사회의 저출산이 문제라고 출생율을 높여야한다는 정책위원회를 만들고 있다. 반면에 현실은 노키드존이 늘면서 아이와 엄마를 배척하고 있다고 말한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역할을 부정적인 거울로 비추고 있다. 이에 대한 모 방송에서 보여준 해결책은 아이와 엄마가 같이 있을 때 조금 소란스럽게 하더라도 주변의 사람들 중에 일부가 따뜻하게 대하면 같은 공간에 있던 다른 사람들의 불편한 감정이 누그러진다는 실험이었다. 이때 아이가 배우는 감정은 배려와 존중일 것이다.

김고연주의 "나의 첫 젠더수업"이라는 책속에 아기도 남녀를 구분할까· 라는 글에서 처음에는 목소리, 옷 등으로 남녀를 구별하지 못하다가 일정시간의 학습을 통해 구별하기 시작한다. 분홍색은 여자, 파랑색은 남자라는 도식은 약 100년 정도 된 서양문화의 문법이라고 말한다. 모성애나 부성애도 아기를 낳으면 호르몬이 저절로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아기를 키우는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한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속담처럼 아이들과 함께 지낼 수 있는 다양한 공간을 만들어야한다. 그러면 그곳에서 아이들은 다양한 거울을 만날 것이고 더 나은 방식으로 나를 찾아가며 우리 사회의 어른이 되어갈 것이다.

충북은 "임신·육아기 30분 더 늦게 30분 더 일찍" 캠페인을 통해 가족은 한 팀으로 아동을 잘 돌보고 우리사회가 함께 지지하고 함께 지원한다는 것으로 알리려고 한다. 그 외에도 아이돌보미(시간제돌봄)의 확대, 가족친화인증제도(기업, 기관), 육아휴직제도, 유연근무제 등 남녀 모두의 일·가정 균형을 지원하기 위한 일·생활균형 정책을 협력해서 추진해 나가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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