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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정

충북도종합사회복지센터장

후고구려 수도였으며 한반도의 정 중앙에 위치한 철원군이 소멸의 염려라니 믿겨지지 않는다.

그 곳 뿐이랴.

천년동안 신라의 수도였던 경부 경주시와 충북 영동과 지리적으로 경계를 이루고 있는 경북 김천시 또한 소멸위험지역으로 분류됐다.

.한국고용정보원이 전국 228개 시군구 및 3천463개 읍면동의 소멸위험지수를 계산 한 <한국의 지방소멸 2018> 보고서에서 발표한 내용이다.

한 지역의 가임기 연령(20세~39세) 여성인구 수를 지방 존속을 좌우하는 핵심 지표로 하는 이 개념은 청년여성이 남성보다 순유출 규모가 더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소멸 위험지역이라고 하는 곳으로 유입되는 연령층도 있다. 50대의 귀농귀촌인구도 적지 않았지만 20대 연령층의 수도권 유출은 반전시키지는 못했다.

대한민국 청년의 네 명 중 한 명은 서울에 산다는 이 기막힌 현실은 무엇 때문일까·

그들은 왜 취업도 어렵고 집값도 비싼 수도권으로 기어코 가고 있는 것일까·

20대의 미래 비전은 태어난 그곳에서 상냥하고 아름답게 정주할 수 없는 것인지 우린 거기에서부터 지역의 발전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 연봉이 가장 높은 기업임원이 수도권에 모여 있어 그런 것인지, 아니면 초임 연봉이 가장 높은 국회의원(1억1천438만 원)이 모두 모여 있는 국회가 있기 때문인지, 아니면 보고 느끼고 배울게 그저 '많음' 때문일까· 그것만도 아닌듯하다. 연봉이 가장 낮은(980만 원) '연극·뮤지컬 배우'도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으니 연봉만의 이유 때문에 수도권을 가는 것은 아닐 것이다. 수도권에 포함되는 서울, 인천, 경기에 거주하는 인구가 대한민국 인구의 절반에 가까워 지는 현상을 이촌향도 현상만 가지고 설명할 수는 없다.

지역에서 성장해서 지역 내 취업이라는 선순환 구조가 마련되지 않고 있고, 불행하게도 공장 유치나 지역특화산업 육성과 같은 성장위주의 도시정책으로는 그 한계가 분명하다는 것이다.

우리 충북도 거의 모든 연령대에서 인구유입이 나타나고 있지만, 20대를 중심으로 한 젊은 인구의 유출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고, 역동성의 상실이라는 문제가 발생 될 경향은 있지만 그 정도가 심각하지는 않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연령대별로 수도권으로 향하는 이유는 다르지만 20대 연령층의 이동은 교육기회의 차가 중요 원인이라는 것이다. 결과적으로는 청년에게 불편한 정주 환경 때문이라고 한다.

지방에는 없는데 그곳에는 많기 때문이다. 그들의 선택으로 과다 유입되고 있는 수도권 또한 이러한 인구의 증가로 그들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기도 한다.

촘촘한 아파트는 구석구석 많아지는데 그들은 월세방 하나 구하기조차 힘겨워한다. 직종과 취직자리도 많지만 안심하고 퇴직까지 다닐 수 있는 직장은 쉽게 찾질 못하고 있다.

많은 인구는 많은 경쟁을 부추기게 되고 많은 기회는 많은 실패도 낳는다는 것이 순리라면 순리일 것이다. 젊은이들은 대접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적절한 대우를 원하는 것이다.

사람에게 투자하는 정책비전이 간곡하다.

제대로 된 급여를 보장해주고 그에 대한 성과를 요구하는 정책, 그리고 쓸데없는 헛짓 같은 그들의 엉뚱함을 쉽게 버리지 않는 '알아보는 눈'으로 기다려줘야 한다.

빌게이츠는 '가장 두려운 것이 무엇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

어느 창고에서 고민하고 있는 젊은이들이라고 말이다. 결국 몇 년 뒤에는 구굴이라는 전 세계의 정보를 뒤흔든 젊은이들의 등장이 있었다.

빌게이츠는 구체적으로 보이지 않는 젊은이들을 가장 두려운 존재로 말하고 있지만 그들의 창의성을 가장 높게 산 것이다.

이런 기회를 주는 것, 다소의 실패와 엉뚱함이 있더라도 기다려주는 것이 세계적인 선진국으로 가는 진정한 정책이다.

성과를 4년 안에 내놓으라는 우리의 조바심으로 쉽게 수립되기는 어렵겠지만 그래도 기다릴줄 아는 우리가 되었음 하는 9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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