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1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청주공항 택시 승차거부 언제 사라질까

승강장 일원 CCTV 설치
낮엔 감소… 야간엔 빈번
"완전 근절 위한 대책 시급"

  • 웹출고시간2018.09.04 18:39:28
  • 최종수정2018.09.04 19:53:55

청주국제공항 내 택시 승강장에서 택시들이 승객을 기다리고 있다.

ⓒ 신민수기자
[충북일보] "여전히 청주는 안가요"

청주시와 한국공항공사가 청주국제공항 내 택시 승차거부 근절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완전 근절까지는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청주시는 지난 5월 공항 내 택시·시내버스 승강장에서 일어나는 법규위반행위를 지도·단속하기 위해 CCTV 8대를 승강장 일원에 설치했고, 한국공항공사 청주지사는 대기 순서에 따라 택시가 배차되도록 지난달 승강장 앞 도로에 차선 분리봉을 설치했다.

이 때문인지 최근 찾은 청주공항 택시 승강장에서는 예전과 같은 단거리 승객의 승차를 거부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청주국제공항 내 택시·시내버스 승강장 일원에 설치된 승차거부 지도·단속용 CCTV.

ⓒ 신민수기자
청주시에 따르면 승차거부 단속용 CCTV가 설치된 지난 5월부터 8월까지 시에 접수된 택시 승차거부 관련 신고 건수는 10건이며, 이 가운데 7건이 과태료 처분을 받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 접수된 신고 건수는 18건으로 이 가운데 1건에 대해 과태료가 부과됐다.

CCTV가 설치된 후 승차거부가 줄어든 반면, 행정처분을 위한 증거 확보가 용이해지면서 과태료 부과 비율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택시 승강장에서 만난 한 택시기사는 "CCTV가 설치된 후 단거리 승차거부 행위가 거의 사라졌다"며 "많은 택시기사들이 승차거부 근절에 동참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공항 이용객들과 항공사 직원들은 야간시간대 승차거부가 여전히 횡행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A항공사의 한 직원은 "지난달 항공기 운항이 지연돼 밤 10시께 항공기 도착이 몰린 적이 있다. 이에 기장과 승무원 등 직원들이 한꺼번에 청주 내 위치한 호텔로 이동을 하게 됐다"며 "호텔 버스 좌석이 부족해 택시를 타려 했지만 당시에 대기 중이던 7대 가량의 택시 모두 승차거부를 했고, 일부 기사들은 화를 내기도 했다"고 밝혔다.

B항공사의 직원들은 야간 근무를 할 경우 택시 승차거부가 우려돼 카풀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청주시청 대중교통과 내 승차거부 지도·단속용 CCTV 모니터에 청주국제공항 택시·시내버스 승장장 모습이 실시간으로 나타나고 있다.

ⓒ 신민수기자
각고의 노력에도 야간시간대 택시 승차거부가 사라지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야간시간대에 단속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점을 꼽을 수 있다.

단속 권한이 있는 청주시는 거의 매일 출퇴근 시간대 공항 내 승차거부 지도·단속을 벌이고 있지만, 인력부족을 이유로 야간시간대에는 사실상 단속에 손을 놓고 있다.

현재 청주시에서 청주공항 내 승차거부 지도·단속을 담당하는 직원은 3명(공무직 2명·정규직 1명)이다.

공무직 2명은 택시 승차거부 뿐 아니라 밤샘주차, 화물차, 시내버스, 정비업체, 중고차매매상 등을 대상으로 지도·단속을 벌여야 하며 정규직 1명은 밤샘주차 처분 업무까지 맡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청주지사의 소극적인 태도에 대한 지적도 나온다.

일부 공사 직원들이 공항 내 교통지도를 하고 있지만, 단속권한이 없고 택시기사들과의 마찰을 이유로 적극적인 교통지도에 나서지 않고 있다.

실제로 현장에서는 오히려 택시기사들이 교통정리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공항시설법이 개정됨에 따라 국가경찰공무원과 자치경찰공무원에게 공항시설 내 불법행위에 대한 단속 권한이 부여됐지만, 공항공사의 단속 협조요청을 받은 경찰 역시 인력부족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어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설치된 CCTV에 대한 홍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점도 한 몫하고 있다.

CCTV 옆에 작은 안내문이 붙어 있지만 크기가 너무 작은 탓에 눈에 잘 띄지 않는다.

또 다른 항공사 직원은 "택시 승강장에 승차거부 단속용 CCTV가 설치됐다는 사실을 오늘 처음 알았다"며 "수년간 계속된 승차거부가 사라지지 않는 이유를 모르겠다. 야간시간대 승차거부 근절을 위한 강력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신민수기자 0724sms@naver.com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

[충북일보]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은 "충북체육회는 더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다음달 퇴임을 앞둔 정 사무처장은 26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방체육회의 현실을 직시해보면 자율성을 바탕으로 민선체제가 출범했지만 인적자원도 부족하고 재정·재산 등 물적자원은 더욱 빈약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완전한 체육자치 구현을 통해 재정자립기반을 확충하고 공공체육시설의 운영권을 확보하는 등의 노력이 수반되어야한다는 것이 정 사무처장의 복안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운동부의 위기에 대한 대비도 강조했다. 정 사무처장은 "학교운동부의 감소는 선수양성의 문제만 아니라 은퇴선수의 취업문제와도 관련되어 스포츠 생태계가 흔들릴 수 있음으로 대학운동부, 일반 실업팀도 확대 방안을 찾아 스포츠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행사성 등 현장업무는 회원종목단체에서 치르고 체육회는 도민들을 위해 필요한 시책이나 건강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의 정책 지향적인 조직이 되어야한다는 것이다. 임기 동안의 성과로는 △조직정비 △재정자립 기반 마련 △전국체전 성적 향상 등을 꼽았다. 홍보팀을 새로 설치해 홍보부문을 강화했고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