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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8.08.23 20:00:00
  • 최종수정2018.08.23 20:00:00
[충북일보] 대학은 미래 주역을 키우는 공간이다. 교수와 학생들은 이 공간에서 자유로워야 한다. 그래야 대학이 새로운 실험과 혁신의 공간이 될 수 있다. 민주적이고 혁신적인 인물을 키우는 곳이 될 수 있다. 대학발전의 제1조건은 언제나 그렇다.

충북대학교 21대 총장에 김수갑(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임명됐다. 충북대는 올해 개교 67년이다. 개교 이래 처음으로 동문 출신 총장을 배출하게 됐다. 김 총장은 충북대 법학과 1회 졸업생이다. 1996년부터 모교에서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충북대는 지난 수개월 동안 걱정이 많았다. 총장 공백 사태가 우려됐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김 총장 임명은 좀 늦기 했어도 적절한 타이밍에 이뤄졌다. 대학 구성원들 모두 한 시름 덜었다.

전국의 대학마다 교육부를 비롯한 각 부처별 대학 재정지원사업이 줄을 잇고 있다. 대학총장의 지도력이 어느 때보다 필요할 때다. 정부의 대학기본역량진단 평가 결과도 이달 말 발표를 앞두고 있다. 각종 대학 평가도 잇따라 진행될 예정이다. 총장 공백이 길어질 경우 총장 부재대학은 불리할 수밖에 없다. 직무대행 체제엔 많은 제약이 따르게 마련이다. 대학총장은 대학발전계획과 직결된다. 대학의 혁신과 변화를 이끄는 주역이기 때문에 그렇다.

총장의 혜안과 추진력은 대학의 미래를 가늠하는 척도다. 선택과 집중에 이은 과감한 투자는 총장의 추진력이 좌우한다. 시대 흐름에 맞춰 학사, 행정, 재정구조를 획기적으로 바꾸는 것도 총장의 역량이기 때문이다. 대학은 지식을 생산하고 나누며 후학을 길러내는 장소다. 수평적이고 민주적인 조직을 기반으로 한다. 하지만 민주적이고 수평적 운영으로 조직을 이끌기는 쉽지 않다. 물리적인 힘 보다 정서적 공감으로 이끌어야 하기 때문이다. 대학개혁은 일반 조직의 개혁과 좀 다르다. 현실적인 기반에 대한 정확한 인식이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김 총장은 다소 유리하다. 동문 총장인데다 오랜 재직을 통한 정확한 학내 상황과 정서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개혁을 하려면 기존의 질서를 무시해야 할 때도 있다.

그러나 대학은 급격한 변화 보다는 구성원들의 합의점에 기초할 때 성공 가능성이 높다. 대학이란 특성상 조직원 모두 지성이란 자존심을 기초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학총장은 안목이 커야 한다. 너무 미시적인 운영을 하면 구성원들이 힘들다. 조직의 세부사항에 대한 간섭은 구성원들을 피곤하게 한다. 열정을 가진 구성원들의 능력을 극대화하기 어렵다. 요구하지 말고 듣는 자세가 중요하다. 대학 발전의 극대화는 총장의 청력(聽力)에 좌우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구성원들의 요구사항에 항상 귀를 기울이는 자세에서 나온다는 얘기다.

김 총장은 더 많이 들어야 한다. 지금도 물론 학내 분위기를 잘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총장의 귀는 더 밝아져야 한다. 대학총장이라고 상아탑에만 갇혀 있으면 안 된다. 총장의 외출이 대학의 발전의 출발이어야 한다. 총장은 대학을 대표해 대학 이미지를 제고하는 사람이다. 외부의 적극적 후원을 끌어내는 것도 중요한 임무다. 총장의 중요 임무 중 하나가 대학이미지 제고다. 그러기 위해 내부적 역량을 외부 평가와 연결할 수 있어야 한다. 대내적으로 학문적이라 해도 대외적으론 활동적이어야 한다. 그래야 좋은 평가를 받는 시대다.

결론적으로 대학총장의 역할은 힘들다. 게다가 김 총장은 충북대 개교 이래 최초의 동문총장이다. 넉넉한 덕목과 리더십으로 잘 이끌어줬으면 한다. 적응과 타협은 다르다. 타협보다는 적응을 통해 올바른 정책을 결정하는 김 총장이 되길 바란다. 대학총장은 최고의 행정책임자다. 전략적인 의사결정을 통해 외부의 환경에 빨리 적응해야 한다. 총장이란 '완장'을 벗어던져야 격의 없이 쌍방향 소통이 가능해진다. 총장이 바뀌어야 대학이 바뀌고 세상이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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