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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8.08.20 18:04:26
  • 최종수정2018.08.20 18:04:26

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청주에 춤바람이 분다. 너도 나도 춤바람이 난다. 전국 춤꾼들의 화려한 판이 벌어진다. 춤의 모든 멋과 흥이 한 곳에 쏟아진다. 화려한 춤사위가 온 도시를 물들인다. 온통 춤, 춤, 춤이다.

*** 춤의 완성은 관객과 소통이다

27회 전국무용제가 28일부터 9월8일까지 청주에서 열린다. 21년 만이다.

청주 전국무용제는 '맑은 바람 고은 춤 충북 청주로'를 슬로건으로 진행된다. 당연히 16개 시·도 경연 공연이 주 무대다. '솔로&듀엣전'은 올해 처음 기획돼 펼쳐진다. 시민 춤 경연대회, 거리공연, 체험, 해외 초청 특별공연 등도 마련돼 있다.

청주는 춤과 깊은 연관성을 갖고 있다. 우선 청주 출신 무용가 고 송범(본명 송철교·1926~2007) 선생의 고향이다. 선생은 한국의 전통 춤사위에 현대적 감각을 접목한 창작무용을 주도했다. 드라마 요소를 가미한 무용극을 선도했다.

송범 선생은 한국무용 발전에 절대적 영향을 미쳤다. 한 마디로 근현대 한국무용의 거목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청주에선 잘 알려지지 않았다. 지난 2011년 청주시가 작고예술인 기념사업을 추진하며 비로소 이목을 끌었다.

청주는 일찍이 춤에 대한 관심을 드러낸 도시다. 한강이남에서 제일 먼저 대학에 무용과를 만들었을 정도다. 현 서원대의 전신인 청주사범대 무용과는 청주 무용계의 증인이다. 몇 해 뒤 생긴 청주대 무용과와 함께 충북 춤을 이끌었다.

물론 지금은 두 대학 모두 이런저런 사정으로 무용과를 폐과됐다. 충북의 전문 춤꾼 배출을 힘들게 한 요인이 됐다. 후배 춤꾼 양성 자체가 어려워졌다. 자연스럽게 무용단 운영도 힘들어졌다. 공급 부재가 수요 증가까지 막고 있는 셈이다.

충북무용협회의 고군분투로 지탱되고 있을 정도다. 그게 현실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전국무용제는 충북에 아주 중요한 사건이다. 청주를 '춤의 도시'로 활성화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궁극적으로 충북무용의 부활 신호탄이 될 수 있다.

춤의 기본은 움직임이다. 동작은 소통이다. 그리고 사람 몸의 움직임은 태초에 있었다. 말, 선율, 그림이 예술의 시작이 아니라 사람의 몸동작이었다. 그런 점에서 무용수, 춤꾼들은 '예술 커뮤니케이션의 원조'라고 할 수 있다.

진정한 춤꾼들은 관객과 몸짓 하나 하나로 소통한다. 조금씩 다르긴 해도 감정이입도 한다. 고도의 예술혼과 품격, 예능감, 메시지 전달력을 갖춘 덕이다. 여기에 인문학적 소양 등의 힘이 합쳐지면 더 좋은 결과를 만든다.

춤은 현장성을 활용한 관객과 소통이 필수다. 춤이 담아내는 몸짓이 내 이야기일 수 있어야 한다. 내 주변의 상황일 수 있어야 한다. 공감은 그렇게 만들어지게 된다. 무대 위의 춤도 그때 환호와 박수갈채를 받게 된다.

가장 중요한 건 춤을 통한 소통과 배려다. 무대 위 춤꾼과 객석의 관객이 서로 그럴 수 있어야 한다. 춤은 혼자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춤꾼과 관객의 상호작용이 필수다. 그 때 비로소 춤으로 모든 경계의 벽을 허물 수 있다.

춤의 완성은 관객과 소통이 좌우한다.

*** 관객 없는 무대는 죽은 공연장

춤은 고도의 집중력 결정체다. 공감 없는 사랑은 없다. 춤도 다르지 않다. 춤꾼과 관객이 서로 소통해야 완성된다. 교감 없이 화려한 춤은 죽은 춤이다. 누구도 즐겁게 할 수 없는 춤은 이미 춤이 아니다.

무대에 선 춤꾼은 관객과 몸 소통으로 그날 자신의 정서를 드러낸다. 작은 손짓 하나, 숨소리 하나로도 감정을 전달한다. 동작 하나하나에 혼신의 힘을 쏟는다. 관객과 하나 되는 순간 춤의 존재 이유가 만들어진다.

춤은 누구나 소통할 수 있는 강력한 몸의 언어다. 일반 언어가 통하지 않아도 누구든 하나로 묶는 철학이다. 전국무용제는 흔한 연례행사가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어야 한다. 관객 없는 무대는 죽은 공연장이다.

충북무용협회에 마법의 시간을 주문한다. 정서의 장벽을 깨고 시대의 간극을 넘어서야 한다. 그래야 사랑받는 전국무용제가 될 수 있다. 내가 보고 느끼는 게 전부가 아니다. 춤이 시가 되고, 예술이 되는 한판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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