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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규

와칭인사이트 대표

자신이 처한 상황이 대체적으로 난감한 상황에 놓였거나 당황스러울 때 쓰는 말로 '대략난감'이 SNS상에 널리 애용되고 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매우 딱한 처지로 어떤 해결책을 마련해 견디어 내거나 돌파하기가 어려운 상황을 일컫는 신조어이다.

뜻하는 의미로 보면 말이 될 것 같기도 하지만 국어문법적으로는 맞지 않다. 하지만 상황을 표현하는 형용사로 많은 이의 공감을 받으며 널리 사용되고 있다.

대략난감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 없이 일이 전개되고 따라서 본인이 어떻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곤란한 상황을 의미한다. 이런 측면에서 한국의 정치권, 특히 여야 정당의 현재 처한 상황을 대략난감만큼 잘 표현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경우에 보면 8월 들어 지지도는 계속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딱히 이렇다 할 악재나 정치적 실언, 인사문제 등 지지율 하락을 가져올 특별한 사건사고가 없음에도 매주 하락하고 있다. 지난 4월 지방선거에서 받은 전국민의 압도적 지지가 무색할 상황이 현재 나타나고 있다. 특히 정당대회를 앞두고 컨벤션효과를 기대한 더불어민주당의 입장에서 보면 선거운동이 진행되면 될수록 지지율은 더 하락하고 있으니 정말 대략난감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지지율 하락의 초반에 정치전문가들과 언론은 정의당의 약진을 그 주요 원인으로 지적하였다. 박근혜 탄핵이후 적폐청산과 정권교체를 위해 진보세력중 일부가 더불어민주당과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했으며 이러한 목표가 달성된 이후 자연스럽게 기존 지지정당인 정의당으로 옮겨가는 현상이라는 해석이었다. 노회찬의원의 사망후 2주간은 이러한 움직임이 가시적으로 나타나기도 했으며 진보세력의 탈 여당현상은 분명히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 하락의 크기나 속도를 설명하기에는 진보세력의 이탈만으로는 설명하는데는 한계가 있으며 이런 측면에서 이달 들어 더불어민주당은 대략난감한 입장일 것이다. 역대 정의당의 최고 지지율을 기록한 이후에도 민주당의 지지율은 계속 하락을 보이고 있다.

그랗다면 계속적으로 더불어민주당을 이탈하는 지지층은 어디로 가는 것일까? 이런 의문에서 제1 야당인 자유한국당은 또 다른 대략난감의 상황에 서서히 직면하고 있다. 지난 대통령선거 이후 대략 15~18%선의 콘크리트(?) 지지율을 현재까지도 일관되게 유지하고 있는 자유한국당의 입장에서 현재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 하락이 반가운 것만은 아닌 대략난감한 상황이다. 민주당을 이탈한 지지층중 일부는 당연히 자유한국당의 지지층으로 유입되어야 하는게 한국의 정치지형임에도 콘크리트 지지율은 꿈적을 하지 않고 있다.

한발 더 나아가 대략난감한 처지인 것은 김병준 비대위가 출범해 개혁의 바람을 일으킨 이후에도 지지율 변동은 전혀 없다는 것이다. 우스개 소리로 하다 못해 지지율 하락이든 뭐든 꿈틀거림이라도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자조 섞인 넋두리도 있는게 사실이다. 자유한국당의 입장에서 보면 정당의 존재 자체가 일반 국민의 관심에 없는 것 아닌지 대략난감한 현실이다.

여당과 제1 야당은 정당지지율로 보면 같은 처지에 있는 것처럼 보인다. 본인들의 노력과는 상관 없이 국민은 외면하거나 무관심하며 뭔가를 열심히 하고 있지만 하면 할수록 더 상황은 악화되기만 하는게 대략난감한 지경이다.

현재의 정당지지율을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든다. 우리는 적폐청산과 정권교체라는 엄청난 변화를 오롯이 일반국민이 선택하고 감당하고 이루어내었다. 그 과정에 어떤 정치적 세력도 정치인도 누구도 제대로 된 역할을 수행하지는 못하였다. 현재 자유한국당은 과거의 잘못을 뉘우치고 제대로 청산해야 하는 당사자들이었지만 스스로 제대로 된 청산을 하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지금의 여당인 민주당은 청산과 개혁의 주도적 역할을 수행할 준비도 능력도 없었던 것 같고 앞으로 국정을 잘 이끌어 갈 것처럼 보이지도 않는다. 다만 국민이 변화를 위해 정치세력과 정치인을 선택하였을 뿐이고 그때나 지금이나 정치적 대안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역대 최악의 더위에 국민 대다수는 지치고 하루하루를 힘들게 살아가고 있다. 이 더위가 가신다고 절박한 국민의 삶이 나아질거라는 희망이 보이지 않으니 일반 국민 또한 현재 대략난감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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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