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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8.08.15 20:00:00
  • 최종수정2018.08.15 20:00:00
[충북일보] 광복절은 단순한 기념일이 아니다. 영광의 역사와 실패의 역사를 되돌아보는 날이다. 그리고 더 찬란한 미래를 다짐하는 날이다.

8월15일, 어제가 광복절 73주년이었다. 조국 광복은 그저 주어진 게 아니다. 일제 36년의 침탈에도 민족의 혼이 꺾이지 않았기에 가능했다. 자유와 독립을 향한 선조들의 숭고한 희생과 헌신의 대가였다. 겨레의 독립운동 정신이 발현된 결과다. 그 정신은 민주주의와 경제발전의 의지로 계승됐다. 산업화와 민주화란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기초가 됐다. 그들의 헌신은 어마어마한 힘으로 작용했다. 그들의 죽음과 희생이 없었다면 지금의 대한민국은 존재할 수 없다.

문재인 대통령이 중국에 있는 안중근 의사의 유해 발굴을 북한과 공동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잘 한 결정이다. 언젠가 반드시 해야 할 일이다. 보훈이야말로 강한 국가를 만드는 뿌리다. 나라를 위한 모든 희생을 끝까지 찾아내 기억하고 보답해야 한다. 하지만 독립유공자에 대한 사회적 대우는 아직 미흡하다. 여전히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광복회 통계를 보면 독립운동에 헌신하다 희생한 순국선열은 15만 명에 달한다. 그런데 이들의 시련과 고난은 후손에게 가난으로 대물림되고 있다.

물론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국가와 사회가 나서 당연히 보듬고 고쳐야 할 일이었다.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현행 상훈법부터 시급히 개정해야 한다. 그래야 독립유공자들에 대한 면밀한 연구와 검증, 재심사를 통한 제대로 된 공적 평가가 가능하다. 수많은 애국지사들이 일제의 총칼에 맞서 싸웠다. 때론 옥고를 치르고,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기도 했다. 그들이 친일반민족 행위자보다 못한 서훈을 받아서는 안 된다. 일부는 후손조차 찾지 못해 공훈 훈장마저 전달되지 않고 있다. 충북에도 23명이나 있다.

조국 광복의 의미는 말로 다 담아내기 어렵다. 마침 내년은 3·1운동 100주년이다. 조국 광복을 위해 애쓴 선조들을 위해 뭐라도 해야 한다. 우선 그들의 위업을 기리고 애국정신을 잊지 말아야 한다. 다행히 충북의 지자체들이 각종 기념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아주 잘 한 결정이다. 보훈을 잘해야 치욕의 역사를 다시 쓰지 않는다. 그게 '나라 위한 헌신'을 기리고 진실과 정의를 바로 세우는 길이다. 3·1운동은 일제 강점기에 나타난 최대 규모의 민족운동이자 최초의 대규모 독립운동이었다. 자주독립을 위한 애국애족의 발현이었다.

역사를 잃으면 뿌리를 잃는 것이다. 역사를 잊은 나라엔 희망이 없다. 독립운동을 낡은 유산으로, 박물관의 유물 정도로 낮춰봐서는 안 된다. 잊힌 독립운동가가 있다면 발굴하고 기억해야 한다. 기릴 게 있다면 뜻 있게 기려야 한다. 선조들이 갖고 있던 궁극의 뜻은 조국의 완전한 독립이었다. 이제 후손들이 그 높은 뜻을 이어가야 한다. 분단의 현실을 극복해 진정한 자주독립 의지를 실현해야 한다. 진정한 자주독립은 분단의 극복으로 가능하다. 물론 어려운 일이다. 쉽지 않은 일이다.

남북의 평화로운 공존과 공영이 선결과제다. 길어진 분단의 시간만큼 천천히 신중히 다가서야 한다. 통일로 가는 길이지만 분단은 엄연한 현실이다. 남북, 북미 정상회담 등 대화국면이 계속되고 있다. 그야말로 한반도 평화를 위한 좋은 기회다. 더 나가 통일의 기초를 다지는 시간이다. 이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북한은 언젠가부터 소위 '백척간두 외교' '지렛대 외교'를 기술처럼 펼쳐왔다. 지금은 전쟁과 평화의 갈림길에 서 있다. 북한이 왜 비핵화 평화 쪽으로 입장을 정리하였는가를 정리해 볼 필요가 있다.

기회는 항상 있는 게 아니다. 한 번 때를 놓치면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른다. 물 들어올 때 노 저으라는 말도 있다. 머뭇거리다가는 기회를 놓쳐 버리기 쉽다. 우리는 지금까지도 충분히 머뭇거리고 주춤거렸다. 이제 더 이상은 안 된다. 새 변화에 적응하고 새 과제를 풀어야 한다. 어쩌면 그게 지금 남아 있는 후손들의 숙명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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