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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8.08.07 16:33:07
  • 최종수정2018.08.07 16:33:07
[충북일보] 신문을 만든다. 기자들은 하루 종일 열정을 쏟는다. 퇴근 후 방송 뉴스를 본다. 실제 방송이 아니라 유튜브를 통해서다.

방송사에 근무하는 후배기자가 있다. 후배는 신문을 보지 않는다. 과거 같으면 서로 '크로스 체크(Cross Check)'가 이뤄졌지만, 지금은 필요한 부분만 확인한다.

지방은 물론 중앙의 종이신문을 보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그 중에서도 밑줄을 치며 기사를 읽는 사람은 또 얼마나 될까.

언론 종사자들의 비애

상상만 해도 끔찍한 일이 대한민국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신문과 방송 뉴스는 지금 '쇼윈도(Show Window)' 수준으로 쇠퇴하고 있다.

그렇다면 신문과 방송은 어떻게 생존할까. 기관과 기업 등 일부 집단을 위한 언론으로 전락한 것은 아닌지 되짚어 보아야 한다.

지자체의 경우 스크랩을 통해 각 언론사 기사를 컴퓨터 모니터를 통해 확인한다. 방송 뉴스 역시 인터넷을 확인하는 게 고작이다.

국회의원실 직원들은 하루 종일 대형 포털사이트를 본다. 자신의 의원 이름을 검색해 관련기사를 확인하고 SNS를 통해 공유하는데 그친다.

뉴스를 생산하는데 엄청난 노력과 비용이 소요된다. 그럼에도 신문·방송 뉴스의 가치는 이미 떨어질 대로 떨어졌다.

지난해 초 박근혜 탄핵에 반대했던 일부 보수 인사가 '조·중·동·포'의 여론 독점 문제를 제기했다. 언론이 탄핵을 부추기고 있다는 논리를 앞세우면서다.

그 논리를 100% 동의할 수 없다. 다만 극소수 매체가 여론을 독점하고 있는 현상은 심각한 문제로 인식해야 한다.

그런데 메이저 기자들도 매우 힘들어 한다. 최근 메이저보다 훨씬 막강한 포털이 자신들이 독점했던 여론의 70% 이상을 흡수했기 때문이다.

최근 중앙과 지방의 신문·방송은 뉴미디어에 집중하고 있다. 기존 뉴스 제작에 뉴미디어 업무까지 기자들의 피로는 점점 더 심해지고 있다.

그러다 보니 보도자료 위주의 기사가 대량 쏟아진다. 기획 또는 심층보도는 찾아보기 힘들다. 설령 기획보도를 해도 조회 수는 올라가지 않는다.

충북일보 역시 미디어전략팀을 운영하고 있다. 웹 출고와 함께 뉴미디어를 전담한다.

일 방향 뉴스를 지양하고 쌍방향 뉴스를 지면에 담아내기 위해 지자체 SNS서포터즈의 글과 사진을 편집한다.

과거처럼 네거티브 형 기사로 팔목을 비틀어 광고를 수주하는 관행은 이미 사라졌다. 서로가 윈윈하고 상생할 수 있는 현안을 취재하고 상대를 압박하는 형태로 바뀐 셈이다.

권력에 대한 비판·견제 기능은 사라졌다고 보아야 한다. 단독의 대부분은 연성화 경향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충북일보는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과 송기섭 진천군수의 '셀카(셀프카메라)'를 통한 만남을 단독 보도했다. 대통령의 익살스러운 표정을 살려 '장난꾸러기 문재인 대통령'이라는 타이틀로 전국적 반향을 불러왔다.

모바일 여론 독점 폐해

엄격히 말하면 충북일보가 반향을 불러온 것이 아니다. 한 통신사가 후속 보도를 하면서 포털 모바일 메인에 올려 졌고, 순식간에 기초단체장임에도 송기섭 진천군수는 포털 검색어 1위에 올랐다.

포털은 지역 언론을 심각하게 차별한다. 지역 언론의 특종마저 외면한다. 오로지 중앙지와 통신사, 일부 인터넷 매체 뉴스만 의존한다.

지방의 입장에서 심각한 홀대다. 이런 추세라면 시대적 화두인 지방분권도 물 건너 간 것으로 보아야 한다. 지방언론 홀대는 곧 지역의 목소리를 듣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정부의 언론정책은 겉돌고 있다.

고작 기금지원으로 생색만 내고 있다. 지역 언론의 건강한 생태계 조성에는 관심을 갖지 않는다.

오로지 자신들에게 유리한 기사는 굿 뉴스, 불리한 기사는 가짜뉴스로 분류하기 바쁘다.

포털의 공룡화는 대한민국을 비정상 국가로 만들고 있다. 이제 정부와 언론, 우리 국민 모두가 포털의 폐해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데 지혜를 모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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