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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8.08.02 20:00:00
  • 최종수정2018.08.02 20:00:00
[충북일보] 한반도 전체가 타들어 가고 있다. 사상 최악의 폭염이다. 기상 관측 이래 한낮 최고기온이 경신됐다. 강원도 홍천의 지난 1일 오후 최고기온은 41도였다. 전국 역대 최고치였다. 충북에선 이날 제천이 39.4도를 기록했다.

정부는 이번 폭염을 재난수준으로 관리한다고 수차례 밝혔다. 그런데 여전히 별로 달라진 게 없어 보인다. 폭염대책이 재난 수준의 대책으로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심지어 폭염 위험을 알리는 재난문자마저 지각 발송되기도 했다.

올해 폭염은 재난 수준이다. 누구도 여기에 이의를 달기 어렵다. 각종 기록들이 잘 증명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일 강원도 홍천은 기상관측이 시작된 1917년 이후 가장 더웠다. 1942년 8월1일 대구의 낮 최고기온 40도보다 1도 높았다.

강원도 홍천에 있는 공식 관측소는 이날 오후 4시께 41도를 기록했다. 전국 공식관측소 기록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였다. 7월 전국 평균 폭염일수는 15.5일, 열대야 일수는 7.8일이었다. 온열환자도 급증했다. 인명·재산 피해도 늘고 있다.

전국적으로 지금까지 발생한 온열질환 사망자는 29명이다. 사망자의 대부분은 고령의 농민이거나 노약자들이다. 가축이나 농작물 피해도 급증하고 있다. 가축 수백만 마리가 집단폐사하고 있다. 과일은 터지고 밭작물은 말라 죽고 있다.

한반도 폭염은 이제 개인적으로 다스릴 수 없게 됐다. 급기야 이낙연 국무총리가 지난 1일 폭염에 따른 인명피해 및 사고예방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국회도 재난안전법에 폭염이 포함되도록 법 개정을 서두르겠다고 밝혔다.

올해 폭염은 정말 기록적이다. 최고기온뿐 아니라 폭염·열대야 일수 등 다른 기록에서도 역대 최고수준이다. 보통 평균기온이 20도 이상 되는 날이 지속되면 여름이라고 한다. 폭염은 통상 30도 이상의 불볕더위가 계속되는 날씨를 말한다.

한반도의 여름은 점차 5~9월로 장기화하고 있다. 게다가 폭염 현상은 매년 상시적으로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변수가 아닌 매년 대비해야 할 상수가 됐다. 폭염을 태풍·홍수와 같은 여름철 재난으로 여겨야 하는 까닭은 여기 있다.

지구온난화 등으로 폭염은 더 자주 나올 가능성이 높다. 당연히 대책도 재난급으로 마련해야 한다.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은 앞으로 폭염일수가 10.7일에서 20.3일로 2배 수준으로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오는 2029년 폭염사망자수가 99.9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개인적인 폭염 대처엔 분명한 한계가 있다. 대규모의 피해가 가까운 미래에 예상되고 있다. 폭염을 재난으로 명확히 명시하고 후속대책들을 강화해야 한다. 문제는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이다. 원래 모든 재난은 약자들부터 먼저 공격한다.

정부는 폭염 취약계층 대책이 충분한지부터 살펴야 한다. 야외 노동자들의 건강권 확보는 제대로 되고 있는지도 꼼꼼히 들여다봐야 한다. 올해 폭염은 8월 중순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폭염의 강도도 점점 더 세지고 있다.

우리는 폭염이 재난안전법에 꼭 포함돼야 한다고 판단한다. 그래야 재난 대처 매뉴얼, 취약계층 돌봄 시스템, 폭염 보상 대책, 가정용 전기요금 체제 개편 등의 대책도 마련할 수 있다. 법제화가 돼야 지자체들도 대책을 마련하기 쉽다.

충북도 매년 여름 폭염의 상시화를 대비해야 한다. 재난은 날씨 등의 자연현상이나 인위적인 사고에 따른 인명·재산의 피해를 말한다. 재난 가운데 자연현상과 관련된 천재지변을 재해나 재앙이라고 한다. 사람의 실수 나 부주의, 고의로 일어난 사고도 재난이다.

이때 사용하는 말이 인재(人災)다. 적어도 인재로 인한 피해는 막고 줄여야 한다. 폭염 취약계층 대책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으면 인재 가능성은 훨씬 더 커지게 마련이다. 소나기식 폭염대책이 아닌 재난수준의 종합안전대책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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