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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와 사투 벌이는 사람들

생수통 배달·주차관리원
구두 수선·자동차 정비사
선풍기·에어컨 등 언감생심
물 5ℓ이상 섭취 힘겹게 버텨

  • 웹출고시간2018.07.26 21:23:34
  • 최종수정2018.07.26 21:23:40

변건수(47)씨가 트럭에서 생수통을 내리고 있다.

ⓒ 신민수기자
[충북일보] 끝날 줄 모르는 폭염에 밖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덥다는 말이 지겨울 정도로 지쳐버렸다.
 
선풍기와 에어컨은 언감생심, 25일 기록적인 무더위에 맞서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는 이들을 만났다.
 
생수대리점을 운영하는 변건수(47)씨는 최근 몰려드는 생수 주문에 그 어느 때보다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폭염이 시작된 이후 그는 지난해 여름 보다 50% 이상 많은 하루 30~50곳에 생수 배달을 하고 있다.
 
시간에 맞춰 배달을 하다 보면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잠시도 쉴 틈이 없다.
 
주문량이 늘어난 것은 환영할 일이지만, 너무 더운 날씨 탓에 배달이 쉽지 않아 마냥 반길 수도 없는 상황이다.
 
어깨에 생수통을 메고 승강기가 없는 건물을 한 번만 올라도 땀이 비 오듯 흐른다.
 
그는 흐르는 땀을 주체할 수 없어 여벌옷을 준비해 수시로 갈아입고, 식염포도당 두 알과 물 5ℓ를 섭취하며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다.
 
변씨는 "생수 배달은 사람이 직접 할 수밖에 없어 덥지만 어찌할 도리가 없다"고 토로했다.

홍민기(34)씨가 주차차량에 입차증을 부치고 있다.

ⓒ 신민수기자
하루 종일 뜨겁게 달궈진 아스팔트 위에서 근무하는 주차관리원 홍민기(34)씨도 연신 물을 들이킨다.
 
하지만 도로와 차량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기와 차량에서 반사된 햇빛을 당해낼 수는 없다.
 
그는 담당하고 있는 31면의 주차구역을 오가며 더위와 사투를 벌이고 있다.
 
이틀 전부터 1시간 30분 단축근무를 하고 있지만, 하루 중 가장 더운 오후의 뜨거운 햇볕과 자외선을 피할 수 없다.
 
홍씨는 "덥지만 자외선을 피하기 위해 긴 옷을 입고 마스크를 쓰고 있다. 눈이 아파 선글라스도 쓰고 싶다"며 "비가 오는 날에도 일이 쉽지 않지만, 차라리 비라도 내려 더위가 식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준갑(46)씨가 사고차량을 수리하고 있다.

ⓒ 신민수기자
뜨거운 햇볕은 피했지만, 더 심한 찜통더위 속에서 일하는 이들도 만날 수 있었다.
 
자동차공업사에서 일하는 정비사 김준갑(46)씨는 여름 휴가철을 맞아 공업사를 찾는 사고차량이 많아지면서 분주하다.
 
차량수리에 많게는 5시간이 걸리는 경우도 있어, 뜨거운 공기를 그대로 마시며 장시간 일하고 있다.
 
시동이 걸린 차량을 수리할 때면, 차량 열기까지 더해져 더욱 덥다.
 
물을 계속 마시고, 잠시 실내에서 쉬지만 일이 바쁠 때면 오래 쉴 수도 없다.
 
김씨는 "단순히 더운 것 뿐 아니라 차량수리에 필요한 집중력도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신천선(59)씨가 컨테이너 구두수선점에서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 신민수기자
신천선(59)씨가 구두를 수선하는 컨테이너 안은 바깥 보다 온도가 더 높다.
 
일부 손님들은 구두를 닦기 위해 컨테이너를 찾았다가 뜨거운 실내 온도에 놀라 발길을 돌린다.
 
바람이 통하지 않는 컨테이너 안은 말 그대로 '찜통'이다 .
 
물을 준비해도 금세 데워지고, 선풍기를 틀어도 더운 바람이 나와 무용지물이다.
 
너무 더울 때면 인근 은행 안에서 시간을 보내거나 은행 내 정수기 물을 마신다.
 
신씨는 "여름은 봄·가을 매출 대비 90% 정도 매출이 적은 비수기다. 올해는 폭염까지 이어져 손님이 아예 없다"며 "먹고 살기 어려운데 더위까지 괴롭힌다. 빨리 시원해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 신민수기자 0724sm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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