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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명소 호수공원·방축천 음악분수, 가동 차질 우려

개방된 세종보 대체하는 양화취수장 자갈보 큰비에 유실돼
심한 가뭄 닥치면 호수공원과 방축천 물 공급 중단될 수도
세종보 설치 계획,이명박 아닌 노무현 정부서 이미 수립돼

  • 웹출고시간2018.07.16 17:52:11
  • 최종수정2018.07.16 18:11:01

최근 내린 많은 비로 유실된 세종시 금강 양화취수장의 자갈 보 모습. 지난 3월 20일 준공된 이 보는 정부가 작년 11월부터 하류의 세종보를 개방한 뒤 금강 수위가 낮아지는 것을 보완하는 기능을 한다.

ⓒ 최준호 기자
[충북일보=세종] 올 여름에 만약 큰 가뭄이 닥치면 세종시민들의 대표적 여름 휴식처인 세종호수공원과 방축천 음악분수 가동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정부가 수질 오염을 막는다는 명분으로 호수와 분수에 물을 공급하는 시설인 금강 세종보(洑)의 수문을 전면 개방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보 개방으로 수위가 낮아지자 정부와 세종시가 상류에 설치한 대체 보는 최근 잇달아 내린 큰 비에 유실됐다.

또 세종보는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과 달리 이명박 정권이 아닌 노무현 정부에서 세종 신도시(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 계획의 일환으로 설치가 추진된 것으로 밝혀졌다.

따라서 현 정부가 일부 환경단체 등의 주장을 받아들여 세종보를 철거하거나 수문을 계속 최대한 방류한다면 '세계적 명품도시'를 지향하는 세종시의 브랜드 가치가 크게 훼손될 것으로 보인다.

세종보 방류로 수위가 크게 낮아지자 정부와 세종시는 보 상류 5㎞ 지점에 있는 양화취수장에 길이 50m,폭 5m,높이 1m의 자갈 보(둑)를 만들어 지난 3월 20일 준공했다.

ⓒ 최준호 기자
◇세종보 대체하는 자갈보, 큰 비에 유실돼

세종시는 세종보 상류 5㎞ 지점에 있는 양화취수장(陽化取水場·연기면 세종리)에 길이 약 50m,폭 5m,높이 1m의 자갈보를 만들어 지난 3월 20일 준공했다.

정부가 작년 11월 13일부터 세종보를 단계적으로 개방, 금강 수위가 낮아짐에 따라 퍼올릴 물을 가두기 위해 임시로 설치한 둑이다. 정부나 시는 대체 보를 설치한 사실을 시민이나 언론에 전혀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태풍과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최근 세종시에 비가 많이 내리면서 이 보는 크게 파손됐다.

수문이 전면 개방되면서 고여있던 물이 완전히 빠진 세종보의 지난 7월 14일 모습. 하루 12GWh(1만1천명 사용 분)의 전기를 생산하던 수력발전소 가동도 중단됐다.

ⓒ 최준호 기자
기자가 지난 12일 현장을 확인한 결과 보를 지탱하는 주요 자재인 자갈이 대부분 하류로 쓸려 내려갔다. 이에 따라 시는 흙둑을 새로 설치하는 등 긴급 보수를 통해 물을 가둬 두고 있다.

시는 이 취수장에서 하루 8천~1만 5천t의 금강물을 퍼 올려 세종호수공원과 2개 금강 지천(방축천, 제천)에 유지수(維持水)로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세종보 수문이 개방된 뒤 상류 수위가 낮아짐에 따라 이 보가 대체 수원지(水源地) 역할을 하는 셈이다.

행복도시건설청과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신도시 건설과 함께 구 연기군 장남평야 논바닥을 파서 만든 호수공원은 국내에서 가장 큰 인공호수다.

수문이 전면 개방되면서 고여있던 물이 완전히 빠진 세종보에서는 이제 수상스포츠 활동도 할 수 없게 됐다. 가동이 중단된 수력발전소 담장에 있는 '넘실대는 물 위의 배 그림'이 생뚱맞아 보인다.

ⓒ 최준호 기자
또 정부세종청사와 아파트 단지 인근에 있는 제천과 방축천은 물이 거의 흐르지 않는 건천(乾川)이었다. 그러나 신도시 건설과 함께 서울 청계천처럼 인공적으로 물이 흐르는 도시하천으로 정비됐다.

방축천에는 여름철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를 끄는 음악분수도 설치돼 있다.

이 분수는 매년 5~10월 저녁에 20여분씩 가동된다. 따라서 극심한 가뭄으로 만약 금강물 공급이 중단되면 세종 신도시의 대표적 랜드마크인 호수공원과 2개 하천은 무용지물이 될 수도 있다.

특히 세종보가 현재처럼 수문이 전면 개방되거나 아예 철거되면, 금강 수위가 낮아지면서 주변 아파트들의 물 조망권이 크게 훼손된다.

오는 27일 착공될 금강보행교(세종시청~중앙녹지공간)의 경관 가치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세종보 및 보 개방으로 인해 영향을 받는 세종 신도시 지역 주요 시설.

ⓒ 네이버
◇세종보는 노무현 정부 당시 이미 계획돼

이명박 정부 당시인 2009년 5월 착공된 세종보는 전국 4대강의 16개 보 가운데 처음으로 2011년 9월 준공됐다.

이에 따라 세종보는 당초 이명박 정권이 건설을 추진한 것으로 대다수 국민에게 알려져 있다.

하지만 세종보는 4대강에 만들어진 대다수 보와 달리 노무현 정부(2003.2.25~2008.2.24)에서 행정중심복합도시(세종 신도시) 건설의 일환으로 계획된 것으로 밝혀졌다.

세종보 설치 방안에 관한 내용이 포함돼 있는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사업 개발계획 변경' 자료집의 표지. 노무현 정부 당시인 2007년 6월 행복도시건설청이 만들었다.

실제 행복도시건설청(행복청)이 2007년 6월 펴낸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 사업 개발계획 변경'이란 제목의 자료집(231~232쪽)에는 친환경 수중보 설치 방안이 포함돼 있다.

주요 내용은 "수변 경관에 대한 만족감,위락·휴식공간 제공, 도시의 역동성 부여 등을 위해 풍부한 수(水·물) 환경 조성이 필요하나, 금강 본류는 유량이 적어 보 설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보의 형식에 대해 행복청은 "개선된 가동보(可動洑)와 자연형 고정보(固定洑)를 적절히 섞되, 하천 생태계의 연속성을 유지하고 경관도 개선할 수 있는 '인공하도식 어도(人工河道式 魚道)'도 설치해야 한다"고 밝혔다.

231~232쪽에 세종보 설치 방안에 관한 내용이 포함돼 있는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사업 개발계획 변경' 자료집. 노무현 정부 당시인 2007년 6월 행복도시건설청이 만들었다.

위치는 금강하류 신도시 경계에서 약 2㎞ 상류, 크기는 미호천 합류부까지 풍부한 수변경관이 유지될 수 있도록 높이 3.5m 길이 450m 안팎으로 정하도록 했다.

이들 내용은 보 설계에 대부분 그대로 반영됐다.

보와 인공호수(세종호수공원) 조성 방안은 2006년 9월 국토연구원이 건설교통부(현 국토교통부)에 제출한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기본계획' 최종 보고서에도 포함돼 있다.

세종 / 최준호 기자 choijh595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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