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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童詩碑… 청주시 부실관리 논란

1983년 청주 중앙공원 설치… 역사적 의미·예술성 뛰어나
시민 "지난해 공원 조경공사 이후 없어진 것 확실" 주장
시 "공사 당시 조형물 없어 있었다면 옮기고 공사했을 것"

  • 웹출고시간2018.07.08 16:49:32
  • 최종수정2018.07.08 18:26:28

왼쪽부터 1983년도 중앙공원에 세워진 어린이 동시비, 8일 현재 같은 자리에는 잡초만 무성하다.

ⓒ 조무주기자
[충북일보] 1983년 청주 중앙공원에 세워진 '어린이 동시비'가 청주시의 관리 부실로 분실되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빚어졌다.

이 비는 당시 청주JC가 평곡석재로부터 원석을 기증받고, 조각가 김수현 충북대 교수의 재능 기부로 만든 조형물로 중앙공원 내에 있는 어떤 석재비보다 예술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좌대 높이 1m, 본체 높이 2m 등 3m에 이르는 대형 조각품인 데다 김수현 조각가가 심혈을 기울려 '어린이들이 꿈을 활짝 펴라'는 의미로 태양 모양을 조각해 예술 작품으로 손색이 없는 조형물이었다.

특히 동화 작가 유영선씨가 동시를 쓰고, 서예가 운곡 김동연씨가 글씨를 써 음각된 작품으로 재료비를 빼고도 당시 예산만 1천여만 원이 투입됐다.

이 조형물은 이 곳에 있던 어린이 놀이터가 철거되면서 청주JC가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기 위해 김현배 당시 회장의 제의로 세워져 청주시에 기증됐다.

중앙공원에는 국가 보훈처 지정 현충시설인 '의병장 한봉수 송공비', 충북 기념물 23호 '청주 척화비', 1949년도에 세워진 '대한민국 독립기념비', 충북 유형 문화재 136호 '조헌 전장 기념비', '청주시민의 노래비', '시민 헌장' 등 많은 조형물이 있다.

이 중 어린이 동시비는 35년 전 세워져 문화적, 역사적 가치가 있는 조형물로 반드시 보존돼야 하는 작품이라는 것이 지역 문화계의 주장이다.

그러나 이 동시비가 어느 날 갑자기 사라져 많은 시민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김현배 전 청주JC 회장은 "2년 전에도 이 비를 내 눈으로 직접 확인했으며, 2년 전 있던 것이 없어진 것을 보면 지난해 중앙공원 정비 사업을 하면서 반출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며 "형체가 훼손되지 않고 보존됐다면 중앙공원이 아니더라도 어린이들이 많이 찾는 청주랜드 등에 다시 세워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글씨를 써서 기증했던 김동연씨도 "3개월 전 탁본을 위해 중앙공원에 갔는데 이 조형물이 없어져 어린이회관으로 옮겨진 것이 아닌가 싶어 두 번이나 가봤지만 찾을 수 없었다"며 "1983년 세워진 조형물을 분실했다면 공원 관리 담당자는 책임을 면키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공원을 30년째 찾아오고 있다는 엄대용(86·청주시 수곡동)씨는 "지난해 조경 공사를 한 후에 없어진 것이 확실하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공사 당시에는 조형물이 없었다"며 "조형물이 있었다면 당연히 다른 곳에 옮겨놓고 공사를 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 조무주 문화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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