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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완

충북문인협회장

지구상의 위대한 지도자 토머스에디슨은 일생동안 한 달에 한번 꼴로 총 1천93개의 발명특허를 따냈고 세계적인 기업 GE를 탄생시켰다.

우리 일상생활에서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만 해도 어둠을 밝혀주는 백열전구를 비롯해 소리를 재생해 주는 축음기, 전기를 모아주는 축전기, 영화제작에 필요한 촬영기, 등사기, 영사기 등이 모두 그의 발명품이다.

이런 에디슨이 훌륭한 것은 수많은 발명품을 세상에 내놓기 위해서 수많은 실패를 이겨내고 결실을 거뒀다는 점이다.

그의 위대한 발명품중 하나인 전구는 적어도 147번 이상의 실패를 딛고 성공을 거뒀다. 이때 한 기자가 물었다. '전구를 만들기까지 수많은 실패가 있었는데 얼마나 좌절을 했나요·' 에디슨은 대답했다. '천만에요, 저는 그때마다 새로운 생각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왔다고 생각했습니다.'

우리 역사상 가장 대표적인 실학자 다산 정약용은 1801년 정적들의 공격을 받아 귀양살이가 시작됐다. 그는 귀양살이 길에서 선영을 찾아 하직인사를 하게 된다. 그는 그때 무너지고 꺾기는 처절한 심정을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

아버님 아십니까 모르십니까/ 어머님 아십니까 모르십니까/ 우리 갑자기 뒤집혀져서 죽고 사는 문제가 이 지경이 되었네요/ 목숨만은 겨우 부지했지만 이 몸은 슬프게도 무너졌어요/ 자식 낳아 부모님이 기뻐하시며 잡아주고 끌어주고 애써 길렀는데/ 부모 은혜 응당 갚으리라 말했는데/ 이같이 꺽이리랴 생각엔들 했겠어요

이때 다산은 모든 것이 끝난 것 같은 이 세상이 끝난 것 같은 그런 심정이었을 것이다. 물론 양반 관료로서의 인생은 끝이었다. 하지만 그것이 또 다른 인생을 시작하는 계기가 됐다. 그 같은 좌절은 정약용이 조선실학을 집대성하는 길이었다. 그도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일이다. 어쩌면 다산이 당시 양반관료로써 무사히 인생을 마쳤다면 우리는 역사에서 그의 위대한 업적을 볼 수 없었을지 모른다. 정말 사람의 일이란 것은 이렇듯 알 수 없는 것이다.

대다수 사람들은 예나 지금이나 귀양살이를 가거나 관직에서 물러나면 폐인이 되다시피 하는 경우가 많다. 다시 영화를 누릴 수 있는 기회를 되찾기 위한 애타는 심정을 억제하지 못한 채 술과 풍류로 세월을 보내기 일쑤다. 그러다 그 뜻을 이루지 못하면 사람이 무너지고 폐인이 되다시피 한다.

다산은 달랐다. 산천이 두 번 변할 18년 동안 긴 세월을 한순간도 낭비하지 않았다. 고독한 고립무원의 세월을 오로지 공부와 저술에 매달렸다. 되돌아갈 미련에 매달리기 보다는 공부로 자신을 닦고 연마했다. 다산의 실학의 금자탑은 그렇게 이뤄졌다.

성공한 삶을 개척한 사람들은 닥쳐오는 인생의 역경을 성공의 기회로 바꿀 수 있는 강인한 의지와 철저한 자기관리 능력이 있었다. 우리가 배워야 할 바도 바로 그 점이다. 과거는 이미 지나가 버린 세계다. 현재는 과거로의 진행형이다.

그러나 미래는 아직 도달하지 않은 꿈이 있는 세계다. 그걸 가능케 하는 것은 현재의 충실한 삶의 추구다. 과거에 머물러 생각하고 행동한다면 아름다운 결실의 미래는 보장받을 수 없다. 항상 희망은 미래에 있다. 과거의 미련 때문에 미래를 포기한다면 인생을 포기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삶의 가장 밑바닥이 인생을 새로 세울 수 있는 가장 단단한 기반'이라는 말이 있다. 아무리 노력해도 꿈쩍 않는 인생의 질곡 속에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다면 어느 날 성공의 화신이 성큼 다가오고 만다. 이것이 삶의 진리다. 그런데도 요즘 사람들은 너무 쉽게 포기한다. 쉽게 부정하고 쉽게 허물어버린다. 그래선 내일이 없다. 허튼 날개짓이나 괜한 발버둥을 칠 필요가 없다. 솔직하고 깨끗하게 바닥을 치고 다시 일어서려고 하는 의지력을 길러야 한다. 위기는 곧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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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