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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8.07.02 17:33:26
  • 최종수정2018.07.02 17:33:26

권병준, 양지원 작가의 씨-음전 제1 전시실.

[충북일보=청주] 청주시립미술관 분관인 대청호미술관(관장 홍명섭)은 9월 2일까지 '2018 대청호 미술관 전시 지원 공모'에 당선된 권병준, 양지원, 김서량, 신이피, 이예린씨의 작품 '미세한 기울임 展'을 개최한다.

2018 대청호 미술관 전시 공모는 참신하고 실험적 작품을 지원하기 위해, 그동안 진행해온 '대청호 프로젝트 공모'의 한정된 주제에서 벗어나 다양성 있는 작품들이 대거 응모했다. 이들 작품을 놓고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의 엄격한 심의를 거쳐 총 3팀, 5명의 작가가 선정된 것이다.

공모에 선정된 3팀의 전시는 시각 예술에서 가장 오랫동안 몰두해온 감상보다 사운드 중심의 뉴미디어 매체를 이용한 자신만의 예술 감각을 관객과 소통한다는 점에서 특징을 찾을 수 있다.

1전시실은 소리와 관련한 하드웨어 연구자이자 사운드를 근간으로 하는 미디어아티스트 권병준과 그리기, 쓰기의 관계를 탐구하고 있는 양지원 작가 2인전으로 '씨-음'전을 열고 있다. 씨-음은 씨앗을 뜻하는 '씨'와 음계 중 첫 번째 음인 '도'를 의미한다.

이예린의 하얀선율전 제3 전시실.

양지원의 드로잉과 권병준의 사운드가 미술관 현장에 자유롭게 설치되어 관람객은 전시장 입구에 설치된 위치 인식 헤드셋을 끼고 전시장 벽, 바닥 곳곳에 그려진 드로잉을 찾아다니면서 다양한 사운드를 들을 수 있다. 따라서 관람객은 작품을 단순히 바라보고 감상만 하는 것이 아닌, 전시장 안에 설치된 드로잉과 소리를 듣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여야한다. 이를 통해 전시 공간에서 시각과 청각이 교차되는 현대 미술의 공감적 감상을 느낄 수 있다.

2전시실 '창문 없는 관측소'전은 여러 도시를 다니며 매순간 표류하는 소리 풍경을 채집, 기록하여 각 도시가 가지고 있는 시간, 역사, 환경, 지리 등 고유한 특성으로 보여주는 김서량 사운드아티스트와 거대한 사회 집단 속에서의 수만 가지의 인간 감성과 관계를 관찰하고 이를 시적인 언어로 해석한 신이피 작가의 작품이 전시된다. 두 작가는 대청호의 기후와 생태적 변화 과정을 관측자의 시선으로 바라보기 위해 전시 준비기간 동안 대청호 곳곳을 다니며 지리, 환경, 생태 변화와 현상들을 탐사해왔다.

특히 영상, 사운드 등으로 기록한 뒤 각자의 작업 방식을 도입해서 작품을 제작했다. 김서량은 대청호 인근 장소인 문의, 대청댐, 구룡산, 문의대교를 탐색하고 수집한 결과물들을 소리와 시간의 풍경을 사진, 영상 등 디지털 매체로 기록했다.

반면에 신이피는 실어증에 걸린 화자가 창문 없는 관측소 안에서 바라본 바깥 세상에 대한 이야기를 문학적으로 표현했다. 두 작가는 같은 장소를 바라보지만, 전시 공간 안에서 서로 다른 표현 방식을 비교하며 감상해볼 수 있다.

3전시실은 이예린의 '하얀 선율'전이다. 작가가 2000년대 초반부터 꾸준히 보여준 음악과 시간의 탐구 연장선으로 '악보 거꾸로 쓰기'를 통해 음악이나 소리의 시각적 형태로 변형시키는 실험에 도전한다. 소리의 기본 형태는 공간성보다는 시간성을 지닌 비물질적인 요소이나, 악보라는 기호 형태로 기록되어 왔으며 이후 기술의 발전으로 다양한 기록 방식으로 하나의 독립된 매체로써 변형되어 왔다.

작가는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의 악보를 캔버스 위에 거꾸로 쓴 드로잉과, 그것을 악보로 만든 뒤 연주한 음악을 함께 전시하고 있다. 이는 악보 드로잉으로 시각화한 소리가 다시 새로운 음으로 재탄생함과 동시에 작가가 바느질 하듯 변형된 음들을 거슬러 올라간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이번 3팀의 전시는 신세대의 감각적 표현으로 관람객들에게 새로운 미술 세계를 감상할 수 있는 색다른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 조무주 문화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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