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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보 수문 개방 8개월,뭐가 좋아지고 나빠졌나

정부 "조류농도 40% ↓,자연성 회복 가능성 확인"
일반 수질항목인 BOD,총인,부유물질 농도는 상승
수상레포츠 사라지고 아파트 조망권 훼손 우려도

  • 웹출고시간2018.06.30 16:51:02
  • 최종수정2018.07.01 13:30:16

정부가 4대강 수질을 개선한다는 명분으로 작년 11월 13일 이후 수문을 개방 중인 세종보가 강 바닥 곳곳이 드러나면서 매우 흉물스러운 모습이다. 6월 29일 오후 보 인근 한두리대교에서 찍었다.

ⓒ 최준호 기자
[충북일보=세종] 29일 오후 1시 20분께 세종시 한솔동 첫마을아파트 앞 금강 세종보 상류.

최근 비가 자주 내렸는데도 군데군데 강 바닥이 드러나 있고,물이 고여 있던 바닥에는 잡풀이 무성했다. 수위가 낮아지는 바람에 강폭은 작년 이맘때의 절반 정도로 좁아져 있었다.

1970년대 이전 전국 곳곳에서 흔히 볼 수 있던 천정천(天井川)처럼 흉물스러웠다.

정부가 4대강 수질을 개선한다는 명분으로 작년 11월 13일 이후 수문을 개방한 세종보의 현재 모습이다.

정부가 4대강 수질을 개선한다는 명분으로 2017년 11월 13일 이후 수문을 개방한 세종보 상류의 2018년 6월 29일 모습.

ⓒ 최준호 기자

세종보 수문 개방으로 금강 수위가 크게 낮아지면서 쓸모가 없게 된 소형 선박 정박 시설이 6월 29일 현재 보 인근 주차장에 방치돼 있다.

ⓒ 최준호 기자

세종보 방류로 수위가 크게 낮아지자 세종시는 보 상류 5㎞ 지점에 있는 양화취수장에 길이 50m,폭 5m,높이 1m의 자갈 보(둑)를 만들어 지난 3월 20일 준공했다.

ⓒ 최준호 기자
이곳 풍경은 작년 이맘때까지만 해도 지금과는 완전히 달랐다.

2011년 9월 보가 준공된 뒤 매년 여름철이면 넘실거리는 물결 위에서 카약,요트,래프팅 등 수상레포츠를 즐기는 젊은이와 학생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선박 계류장 등 많은 돈을 들여 만든 시설들은 수심이 얕아진 현재는 무용지물이 됐다.

세종보에서 한국수자원공사가 운영해 온 수력발전소도 가동이 중단됐다.

정부가 작년 11월 13일부터 순차적으로 개방한 세종보 등 전국 4대강 10개 보의 수위가 크게 떨어졌다. 사진은 개방 사흘 전인 작년 11월 10일 당시 세종보 상류 모습이다.

ⓒ 최준호 기자
◇정부 "세종보 조류 농도 40% 낮아졌다"

정부(국무조정실)가 '4대강 보 개방 1년 중간 결과 및 향후 계획'을 29일 발표했다.

정부는 "지난해 6월 공주보 등 6개 보를 시작으로 전국 16개 보 가운데 10개 보의 수문을 단계적으로 개방한 뒤 수질·물생태계 등 11개 분야, 30개 항목을 주기적으로 모니터링(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 결과 물 흐름이 회복되면서 조류(藻類) 농도가 낮아지고 모래톱이 회복되는 등 동식물 서식환경이 개선돼 '자연성 회복'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했다.

특히 수문을 완전히 개방한 금강 세종보와 공주보는 조류(클로로필a) 농도가 수문을 개방하기 전보다 40%정도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는 게 정부 설명이다.

세종보의 경우 수문 개방 전(2013~16년) 평균 27.4mg/m3이던 클로로필a 평균 농도가 개방 후에는 16.2mg/m3으로 11.2mg/m3(40.9%) 떨어졌다. 세종보와 승촌보(영산강) 상류에는 여울과 하중도(河中島)도 생겨났다.

세종보는 모래톱 면적도 종전보다 4배 이상 늘었다. 모든 보에서 물 면적이 줄어드는 반면 수변공간은 넓어졌다.

강물이 머무는 시간은 종전보다 29~77% 줄어든 반면 흐르는 속도는 27~431% 빨라졌다.

정부는 "금강과 영산강의 5개 보는 개방 상태에서 점검을 더 진행한 뒤 연말께 4대강 조사평가단에서 (철거 여부 등)처리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며 "이어 내년 상반기에 여론수렴 등을 거쳐 국가물관리위원회에서 방침을 확정한다"고 밝혔다.

한강과 낙동강의 나머지 11개 보는 용수 공급 대책을 보강,수문 개방을 확대한 뒤 추가 점검을 거쳐 처리 방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금강 세종보가 준공된 직후인 지난 2011년 9월 24일,수량이 풍부한 보에 요트 2대가 떠 다니고 있다.

ⓒ 최준호 기자
◇BOD,총인,부유물질 농도는 오히려 상승

하지만 세종보와 공주보에서 조류를 제외한 일반 조사 항목 수질은 종전보다 오히려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보의 경우 보 개방 전인 2013~16년 평균 2.6mg/ℓ이던 '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BOD)'이 개방 후에는 0.5mg/ℓ(19.2%) 높아진 3.1mg/ℓ였다.

총인(T-P) 농도는 0.070mg/ℓ에서 0.088mg/ℓ으로 0.018mg/ℓ(25.7%) 높아졌다. SS(부유물질) 농도도 10.1mg/ℓ에서 11.9mg/ℓ으로 1.8mg/ℓ(17.8%) 상승했다.

특히 공주보는 총인 농도가 0.062mg/ℓ에서 0.120mg/ℓ으로 0.058mg/ℓ(93.5%), SS 농도는 9.0mg/ℓ에서 26.0mg/ℓ으로 17.9mg/ℓ(198.9%)이나 높아졌다.

정부는 "세종보는 예년보다 강우량이 50%정도 많았던 상류(미호천,갑천)에서 비점오염원(非點汚染源)이 증가하면서 BOD와 T-P 농도가 높아졌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공주보의 T-P와 SS 농도가 급상승한 데 대해서는 "보 개방에 따른 유속 증가로 강이나 지천 바닥에 쌓여 있던 퇴적물이 다시 떠오르면서 나타나는 과도기적 현상인지 확인하기 위해 개방 기간과 폭을 확대해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전문가의 의견이 제기됐다"고 했다.

부가 작년 11월 13일부터 금강 세종보를 개방한 뒤 강의 수위가 크게 낮아졌다. 이에 따라 아파트와 강물,한두리대교(오른쪽)가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야경이 거의 사라지게 됐다. 사진은 보 개방 전 첫마을아파트의 야경이다.

ⓒ 행복도시건설청
◇강변 아파트·금강보행교 조망권 훼손 불 보듯

특히 세종보는 다른 보들과 달리 인구가 밀집된 신도시에 위치, 시민들이 수문 개방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금강변의 많은 아파트는 물론 앞으로 건설될 금강보행교(세종시청~중앙녹지공간)의 물 조망권이 크게 훼손될 게 불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한편 세종보 방류로 수위가 크게 낮아지자 세종시는 보 상류 5㎞ 지점에 있는 양화취수장에 길이 50m,폭 5m,높이 1m의 자갈 보(둑)를 만들어 지난 3월 20일 준공했다.

이 취수장에서는 하루 8천~1만5천t의 금강물을 퍼 올려 세종호수공원을 비롯해 금강 지천인 방축천과 제천에 유지수로 공급한다. 따라서 세종보가 방류되는 대신 상류에 물을 가두는 새로운 보가 생긴 셈이다.

세종 / 최준호 기자 choijh5959@hanmail.net

세종보 준공 직후인 지난 2011년 10월 23일,하늘에서 내려다 보이는 보와 금강물 모습.

ⓒ 대전지방국토관리청

전국 4대강 보 현황.

ⓒ 국무조정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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