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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는 사람 많은데 가격 폭락 이상하'닭'

월드컵 특수·초복 영향으로
소비량 느는데 산지 닭값 뚝
'경쟁적 입식·공급과잉' 원인
임금 인상으로 유통비 증가
소비자 가격은 요지부동

  • 웹출고시간2018.06.28 21:05:50
  • 최종수정2018.06.28 21:05:50
[충북일보] 월드컵 특수와 여름철을 맞아 닭고기 수요가 크게 증가했지만, 산지 닭값은 폭락하고 소비자들은 가격 인하를 체감하지 못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27일 농협하나로마트 청주점에서 한 소비자가 닭고기 가격을 살펴보고 있다.

ⓒ 신민수기자
한국과 독일의 축구 경기가 열린 지난 27일 치킨 프랜차이즈 BBQ의 매출이 전주 보다 100% 이상 증가하는 등 월드컵 특수에 치킨 판매량이 급증했다.

더욱이 오는 초복을 전후로 닭고기 소비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산지 닭값은 원가도 못 건질 만큼 추락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주요농산물 일일도매가격'에 따르면 지난 27일 육계 1kg의 산지가격은 1천180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날 대비 12.2%, 평년 대비 23.8% 낮은 가격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격 하락에 대해 "농가들이 경쟁적으로 산란계를 입식해 닭고기가 과다 공급되면서 벌어진 일"이라며 "월드컵을 앞두고 농가들이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육계 사육마릿수를 늘린 탓도 있다"고 설명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도내 산란계와 육계 사육 마릿수는 지난해 1분기 315만3천220마리와 537만6천460에서 올해 1분기 각각 489만7천889마리와 806만6천340마리로 증가했다.

산지 닭값 하락으로 육계 계열화 사업체가 가장 큰 피해를 받고 있다.

계열화 사업체는 양계 농가에 병아리와 사료를 공급한 뒤, 생산에 따른 수수료를 지불하고 농가에서 키운 닭을 공급받는다.

전국 양계 농가의 95%가 도계업체와 계열화를 통한 위탁사육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계열화 사업체와 농가는 닭값을 미리 정해 년 단위로 위탁계약을 체결한다.

따라서 농가는 닭값의 등락과 관계없이 정해진 금액을 받을 수 있지만, 업체는 가격이 하락할 경우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

도내 한 육계 계열화 사업체 관계자는 "산지 닭값이 폭락해도 농가에는 계약에 따른 금액을 지불해야 하지만, 대리점에는 산지 닭값을 반영해 납품하고 있어 손해가 크다"며 "이번 달에만 30여억 원의 적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토로했다.

농가가 입는 피해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월드컵과 여름 성수기가 끝나고 난 뒤 수요가 줄어들면 공급량을 줄이기 위해 계열화 사업체가 병아리 공급을 늦출 가능성이 크고, 이에 사육 회전율이 낮아져 장기적으로 수익이 감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듯 산지 닭값이 하락하면서 관련 업계들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지만, 정작 소비자 가격은 요지부동이다.

농협충북유통에 따르면 지난 27일 6호 기준 닭고기 가격은 3천900원으로, 일 년·한 달·일주일 전 가격과 동일했다,

10호 기준 닭고기 가격은 4천980원으로, 일 년 전 보다 22% 하락했지만 한 달·일주일 전 가격과 같았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유통업자들이 산지 닭값 하락을 기회로 여기고 마진을 많이 남기는 경우도 있지만, 유통비용 상승이 소비자가격 인하를 방해하는 결정적인 요인"이라며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상승과 유류값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으로 유통비용이 계속 오를 수 있어 소비자가격 인하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 신민수기자 0724sm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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