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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8.07.12 18:11:07
  • 최종수정2018.07.12 18:11:11

이상명

충주시농업기술센터 농업소득과 주무관

역사는 서 있는 곳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

필자는 충북기념물 110호인 대림산성(大林山城)이 있는 충주시 살미면 향산리 창골마을에서 출생하고 자란 사람이다. 어려서부터 김윤후 장군에 대한 얘기를 들어왔다.

대림산성은 배산임수의 포곡식 토석혼축성으로, 길이 4천906m, 높이 4~6m로 알려져 있다.

성안엔 창골마을이 있고 식수원이 풍부하며 5천800평 농토가 있어 식량의 자체조달이 가능하다.

1997년 지표조사에서 건물지 12개, 치성 10개 , 우물지 3개 등 각종 유적, 유물이 확인됐다.

충주읍성과의 거리가 4㎞이내이고 풍부한 식수원 등 전략적 요충지로서 최적조건을 갖추고 있어 소수 병력으로 다수의 적을 막을 수 있는 천연요새다.

이곳은 1253년 몽고 5차 침입 때 충주방호별감 김윤후 장군과 고려의 민초들이 70일간의 목숨을 건 혈전으로 승리를 거둔 위대한 항몽 유적지이다.

대림산성(충주산성)의 항몽투쟁은 대몽항쟁사에서도 가장 빛나는 역사의 현장이며, 그 중심에 민중이 있었다는 점은 세계사에서도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대림산성 70일간의 항몽투쟁이 있기 전, 이미 충주는 1231년 몽고 1차 침입 때 양반별초들이 모두 도망을 간 상황에서 지광수 도령이 노비, 잡류별초를 지휘해 목숨을 걸고 싸워 몽고군을 물리친 역사적 사실이 있다.

이처럼 충주는 대몽항쟁의 중심이며 성지(聖地)다.

역사 속에서 충주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자부심을 되찾아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안타까운 현실은 충주의 대몽항쟁에 대한 관심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슬픔과 패전의 역사인 '남한산성'에 대해서는 너무나 잘 알고 있지만 정작 민중의 고귀한 승리요, 우리 마음속의 자랑스러운 역사는 잊고 살고 있다.

대림산성을 널리 알리고자 필자는 부족한 지식과 문장력을 총동원해 대림산성을 소재로 한 단편소설 '인간의 계절(봄)'을 출간했다.

대중들에게 낯선 소재인 대림산성을 온전히 우리 역사의 시야에 들어오게 하는 것이 글 쓴 목적이다.

로마는 시 전체가 역사박물관이다.

각종 유적지와 유물은 이탈리아 국민의 영광이며 자부심이다.

용인시에서는 처인성(處仁城,경기도 기념물 제44호)전적지 공원화에 수십억 예산을 들여 승전을 기념했고, 동도사에서는 김윤후 장군과 처인성 전투 위령제를 성대하게 치른다.

우리도 마음 한편에 힘든 역사 속에 피어난 한 페이지 자부심의 역사를 가져보지 않겠는가?

충주 대몽항쟁에 대한 재조명과 함께 김윤후 장군 추모제 및 대몽항쟁 용사 위령제의 확대, 대림산성 자료의 학술적 정립, 스토리텔링, 김윤후 장군 가장행렬, 마즈막재 대몽항쟁위령탑 이전, 역사공원화 등 통합적인 측면에서 대림산성을 역사교육 현장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내일은 없다.

지금 우리가 발 딛고 서있는 이 귀중한 역사의 현장을 우리 후대들에게 물려줘야만 하는 당위론적인 명제가 우리 앞에 놓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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