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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째 베푸는 '孝짜면'

옥천 짜장나라 여동준·장윤미씨
매월 23일 노인 짜장면 대접

  • 웹출고시간2018.06.22 14:40:41
  • 최종수정2018.06.24 18:47:09

13년째 지역 노인들에게 무료로 짜장면을 대접하는 옥천군 청산면 짜장나라 여동준·장윤미 씨 부부.

ⓒ 옥천군
[충북일보=옥천] 옥천군 청산면에는 '효(孝)짜면'이라 불리는 특별한 짜장면이 있다.

매월 어르신들에게 무료로 제공된다고 해서 이 지역 사람들이 붙여준 이름이다.

매월 23일 점심 무렵이면 청산·청성면 노인들은 어김없이 청산면 지전리 중국집 '짜장나라'를 찾아 공짜로 짜장면을 먹는다.

식당 주인 여동준(50)·장윤미(54) 씨 부부가 지역 노인들을 위해 2006년부터 시작해 13년째 베풀고 있는 '사랑의 효도 잔치' 덕분이다.

이날 하루 식당을 찾는 노인들만해도 300명이 넘는다. 거동 불편 등으로 직접 오지 못해 마을 이장이나 부녀회장의 도움을 받아 경로당까지 직접 배달되는 양을 합치면 하루 만들어지는 짜장면은 얼추 400인분 정도.

이들 부부는 이날만큼은 가게 손님도 전혀 받지 않고 오로지 어르신들을 위한 대접에만 힘쓴다.

짜장면을 쉽사리 먹기 어려운 2000년도 즈음에 시골 노인들에게 무료로 제공되는 짜장면은 한 달에 딱 한번 먹을 수 있는 특식으로 여겨질 만큼 인기가 높았다.

추우나 더우나,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한결같이 모여드는 어르신들 덕에 오히려 더 힘이 나고 행복이 샘솟는다는 여씨 부부.

고향도 제각각, 청산과는 아무런 연고도 없는 이들 부부는 인천 중국집에서 일하다 만난 재료상의 소개로 2003년 청산면에 정착해 짜장나라를 열었다.

여 씨는 "하루는 동네 한 할머님이 태어나서 처음으로 짜장면을 드시러 오셨는데, 비벼 먹는 방법을 몰라 짜장 따로 면 따로 드셨다"며 "이 것이 계기가 돼 짜장면을 무료로 대접하게 된 첫 번째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23일이 특별한 계기가 있던 것은 아니지만 부모님과 같은 어르신들에게 따뜻한 식사 한 끼 대접해드리고 싶어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됐다"며 "10년이 넘은 짜장면 대접은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우리 부부의 일상이며 혼자 해내라고 하면 못했을 텐데, 서빙이며 재료준비며 도와주는 주위 분들 덕에 오래 이어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제 짜장나라는 평소에 못 만나다 한 달에 한번 만나 한참 이야기꽃을 피우며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사랑방 역할이 되고 있으며 다양한 봉사단체들도 나서 나눔과 사랑을 실천하는 화합과 소통의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전재수 청산면장은 "하루가 아닌 13년을 한결같이 봉사하고 실천하는 이들 부부의 봉사정신에 면민을 대신해 감사드린다"며 "많은 사람들이 봉사정신을 본받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옥천 / 손근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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