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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식

시인, 충북문화재단 문화사업팀장

유월 온 나라를 뜨겁게 달궜던 지방선거가 끝났다. 북미회담 역시 모두가 이기는 상생의 결론을 얻어냈다. 그리고 적폐청산의 대상인 거대야당의 의원들이 무릎을 꿇었다. 막말과 흑색선전이 난무했던 지방선거는 민주세력의 승리로 마무리 되었다. 세상은 아주 급격하게 변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시기에 우리는 꿈을 실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러기에 이제 조금은 차분히 세상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

이번 선거는 국민들의 생각이 변화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었다. 바로 그것은 우리 국민들의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보수적 관점이 아닌 보편적 상식의 관점으로 이해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또한 이번 선거를 통해서 수십 년간 퇴행과 굴종을 반복해왔던 보수의 가치가 무너졌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남북, 북미 회담을 통해 안보는 보수라는 냉전의 논리가 무의미해졌다. 이는 그동안 보수정당을 지탱하던 안보와 경제라는 가장 큰 기둥이 무너진 것이다. 이제 편 가르고 기득권을 지키고자 버티던 지난 시대 분열의 패러다임은 서서히 청산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지방선거는 지방이 실종된 채 치르는 그런 선거이기도 했다. 그러기에 이번 지방선거에서 여당의 승리는 그것이 여당 후보자들이 갖는 자질이나 능력이 다른 후보들보다 월등히 뛰어나서가 아니었다. 그것은 광장에서 심판한 촛불의 명령을 어기고 다시 기득권과 진영논리에 안주해 있는 야당들의 폐해에 대한 국민적 심판의 성격이 더 강했다. 이번 지방선거는 현 한국사회에서 촛불의 혁명과정이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기도 했다.

지금 선거가 끝나고 축배를 드는 세력들이 많다. 더 겸손해지고 더 원칙적이어야 할 시기에 마치 스스로가 만든 승리인양 도취해 착각을 저지르고 있다. 국민들은 그들이 무엇을 해왔고 무슨 일을 하는지 너무도 잘 아는데 가면을 쓰고 권력에 줄을 서는 패거리 모습이 재현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패거리 모습이 재현되는 한 이 나라의 민주주의는 요원하다. 이것이 바로 적폐이다. 우리는 우리의 역사에서 승리에 도취해 민심의 가치를 오판한 세력들에게 국민들이 곧바로 더 큰 심판으로 갚아주는 것들을 수없이 보아왔다. 지금 이 정부도 혁신하지 않고 관료주의를 청산하지 않으면 곧바로 민심의 저항을 받는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우리가 경계해야할 것은 국민들이 만들어낸 광장의 민주주의를 정치권이 자신들의 기득권으로 취하고자 하는 모습들이다. 지금의 정치세력들이 스스로를 반성하고 뼈를 깎는 혁신을 하지 않는 한 달라질 것 하나 없는 과거로의 회귀가 이루어질 것이다. 지금 우리가 우리의 촛불을 더 철저히 지켜내고 이에 반하는 세력들을 응징해 내야 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이것이 관료화와의 싸움이고 적폐와의 싸움인 것이다. 또한 그것은 촛불을 든 세력뿐만 아니라 선거를 통해 세상을 바꾸려는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시대의 명령인 것이다.

지금 한국 사회는 민주주의에 대한 국민적 열망과 남북화해의 분위기 이면에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한 관료화와 촛불정신을 훼손하는 위험이 도처에 도사리고 있다. 우리에게는 우리 앞에 놓인 이러한 역사의 퇴행을 막아야 하는 과제가 놓여있다. 지방선거 그 이후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는 더욱 엄중하게 다가온다. 지금의 정부가 국민들로부터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만큼 이번 선거를 통해 만들어진 기회를 자만하거나 기득권을 지키려다 관료화 되는 우를 범하지 않아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까지보다 더 겸손해지고 낮아지고 부패하지 않는 높은 도덕성을 갖춰야 할 것이다. 바로 그것이 촛불의 명령이고 이번 선거의 명령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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