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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성교육은 '시늉'만, 도교육청 실태조사 단 한번도 없어

청주 여고와 여중에서 연이어 '미투' 논란

  • 웹출고시간2018.06.18 18:20:47
  • 최종수정2018.06.18 18:20:47
[충북일보] 사회전반으로 번졌던 '미투' 운동이 학교로 번지고 있어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더욱이 학교에서는 '성교육'을 '보여 주기' 또는 '시간때우기' 식으로 행해지고 있으나 충북도교육청에서는 한 번도 학교 현장을 찾아 현장확인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청주 A여중에서 교사가 학생들에게 '썅' '개새끼' 등의 욕설을 하는 가 하면 몸집이 작은 학생에 대해 '애기'라고 부르며 '너 아직도 엄마 찌찌 빨고 자지·'라고 비아냥 거리고, 수업시간에 여학생들에게 '어깨를 주무르라'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학생이 인사를 하지 않자 어깨를 만지며 포옹하는 가 하면, '학생들에게 칭찬을 할 때 중요부위를 만져주면 좋아했다'며 손으로 시늉까지 보였다는 것.

학생들은 "저희는 공부를 하는 수업 시간에 원치 않는 성적 농담과 욕설, 관계를 맺은 얘기들 등 불편한 얘기들을 들어왔다"며 "선생님의 진심이 담긴 사과를 원하며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같은 상황이 발생하자 A여중은 18일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학교측과 해당 교사가 학생들에게 사과를 하고 재발방지를 위해 노력키로 했다.

이보다 앞서 지난 11일 청주의 B여고에서는 교사들이 학생들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교장과 교사가 학생들에게 사과를 하는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지난주 청주 B여고의 학생 네티즌들은 SNS를 통해 성추행과 언어폭력 등의 피해사실을 상세히 알려 논란이 일기도 했다.

주요 내용은 일부 남교사들이 학생들에게 성적 모욕과 희롱을 일삼았으며 신체접촉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학교의 성교육은 '학생보다 교사가 받아야 한다'는 말이 나돌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다.

충북도교육청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연간 15시간의 성교육을 실시하고 있고, 교직원들 대상으로는 3시간의 성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그나마 교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성교육은 '유인물' 또는 '인쇄물'로 대체되는 등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번에 말썽을 빚은 A여중의 경우 지난 4월 16일 교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성교육을 '유인물을 통한 연수'를 실시한 것으로 밝혀졌다.

도교육청은 일선 학교로부터 성교육 실시현황을 받고 있으나 공문에만 의존하고 현장확인은 단 한번도 하지 않는 등 방관자적 입장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학교 현장을 찾아 확인하는 방법은 시간이 부족해 확인을 못한다"며 "학교에서 실시한 성교육을 공문을 통해 받고 있다"고 답변했다.

/ 김병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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