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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분위기 파악 못하는 '여론조사 편향론'

한국당 홍준표 대표 수치왜곡 주장에 '싸늘'
洪에 실망한 중도 보수 여당 지지전환 간과
업체 "1~2곳 몰라도 전체가 왜곡은 불가능"

  • 웹출고시간2018.06.03 19:00:00
  • 최종수정2018.06.03 19:00:00
[충북일보]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연일 쏟아내고 있는 '여론조사 왜곡' 주장과 관련해 현장의 반응은 싸늘하다.

홍 대표는 3일 최근 여론조사에서 정부·여당의 지지율이 높게 나오는 것과 관련 "댓글조작에 이어 여론조사 수치왜곡까지, 전국이 이렇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여론조사 왜곡과 관련한 동영상을 게재했다.

해당 동영상에는 한 언론사가 실시한 ARS(자동응답시스템) 방식 여론조사에서 응답자 800명 중 지난 대선 때 당시 문재인 후보를 찍은 응답자가 422명, 홍준표 후보를 선택한 응답자가 185명이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홍 대표는 이를 두고 "여론조사 왜곡 충격실상 동영상"이라며 "남북 회담은 이미 (여론조사 결과에) 반영됐고 문제는 민생 파탄"이라고 말했다.

홍 대표는 앞서 지난 2일에도 자신의 SNS를 통해 "경남 MBC와 리얼미터의 최근 조사에서 800 샘플 조사를 했는데 로데이터(Raw data·원자료)를 보니 문재인 지지자가 400명이 응답하고 홍준표 지지자는 그 절반인 200명이 응답했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남은 지난 탄핵 대선에서 그 악조건 하에서도 제가 이겼던 지역"이라며 "그렇다면 제 지지자 응답이 당연히 많았어야 되는데 문재인 지지자들 보다 응답자가 절반 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은 최소한 20% 이상 편향된 여론조사로 국민들을 현혹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국내 유력 여론조사 업체들과 각 언론사, 여야 출마자들은 홍 대표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시큰둥한 반응이다.

먼저, 1~2곳 업체라면 몰라도 전체 여론조사 기관이 동시에 여론을 조작할 수 있는 방법은 사실상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특히 홍 대표가 근거로 제시한 응답자 800명 중 지난 대선 때 '문재인 후보를 찍은 응답자가 422명과 홍 후보를 지지한 응답자 185명'이라는 내용에 대해 구체적으로 반박하고 있다.

지난 대선에서 홍 대표를 지지했던 상당수 유권자가 지금은 홍 대표 지지를 철회하고 자신이 투표한 사람을 바꿔 말했을 가능성을 감안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조사업체들이 지난 대선 당시 투표자를 조사하는 것도 단순한 성향 파악이 아니라 지지자들의 민심변화를 읽기 위한 조치라는 과정이라는 사실조차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더욱이 최근 문재인 대통령 국정지지도와 관련한 조사 역시 오차범위와 야권에 숨은 표까지 10%p 정도로 변화 가능성으로 분석하지 못하고 20%p 이상은 편향이라고 예단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하는 주장이 적지 않다.

국내 빅5 여론조사 업체의 한 관계자는 3일 통화에서 "정권이 바뀔 때마다 또는 지지율이 역전된 상황에서 종종 여론조작 의혹을 제기하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면서도 "그렇지만, 전국의 모든 조사업체, 각 언론사가 여론조작을 하고 있다고 의심하는 것은 이해하기 힘든 문제다"라고 지적했다.

6·13 지방선거에 출마한 여당의 한 후보자도 이날 "홍 대표가 말을 많이 하면 할수록 우리에게 유리한 거 아니냐"고 했고, 자유한국당 소속 후보자 역시 "중앙당 고위 인사의 발언이 현장 분위기를 제대로 읽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고 주장했다.

/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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