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18.06.10 13:07:25
  • 최종수정2018.06.10 15:09:59

김은영

충주시 살미면사무소 주무관

세월이 정말 쏜살같다.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고 공직에 입문한 후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결혼한 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두 아이의 엄마가 됐다.

올해로 공직 7년차. 4년 전 첫 아이를 출산하고 2년 전에 둘째 아이를 낳고 기르면서 정신없이 지냈던 것 같다.

수시로 뒤바뀌는 밤낮으로 눈 밑에 다크서클을 항상 달고 아이들을 키웠으니 그나마 없는 체력에 어떻게 버텼는지 스스로도 놀랍다.

요즘 '워킹맘'이란 신조어가 널리 쓰인다. '일하는 엄마'란 뜻의 이 단어는 사회활동과 가정을 병행하는 여성을 일컫는다.

여성의 사회참여는 지속 증가하는 반면, 가정 내 육아 및 가사부분에 여성의존 부담이 절대적인 우리나라의 현실에서 30대 초반 여성의 경력단절현상 심화는 어찌 보면 당연하다.

워킹맘들은 공평한 역할 분담이나 이의 제도적 뒷받침이 충분치 못한 상황에서 일과 양육을 병행하다 보니 많은 어려움에 직면한다. 가사와 육아 및 사회활동마저 완벽해야 한다는 주변의 바람과 시선은 부담을 가중시킨다.

나 또한 애로사항이 적지 않다. 곤히 자는 아이를 아침 일찍 깨워 어린이집과 유치원에 보낼 채비를 하다보면 첫째 아이는 이따금씩 "오늘 유치원 가는 날이야?"라고 물어온다.

가야 한다는 말에 아이는 '엄마와 함께 놀고 싶다'고 투정부리지만, 들어줄 수 없는 상황이 가슴 한편을 슬픔으로 채운다.

얼마 전 충주시는 지역 내 거주하는 워킹맘들을 초청해 고충을 직접 듣고 시정에 반영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직장생활로 인해 육아는 물론 어린이집에 대한 정보마저 부족한 워킹맘들은 서로 경험을 나누고 정보를 공유하는 뜻 깊은 시간을 가졌다.

충주시는 간담회에서 제기된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충주의료원과 영유아의 건강검진 추진을 협의했다.

또한 시는 보육교사 인력보강과 아이 돌봄 소득기준 완화, 전염성 질환으로 인해 보육시설을 이용하지 못할 경우 휴가를 사용할 수 있는 가족 돌봄 휴가제도 개선을 중앙부처에 지속적으로 건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지난 4월 충주시 용산동에서 어린이·청소년도서관 기공식이 열렸다. 어린이를 위한 자료실은 물론 장난감도서관, 북 카페 등 각종 편의시설이 올해 말까지 갖춰질 예정이라고 하니 한껏 기대가 된다.

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도내에서는 최초로 건립되는 것이라 한다.

충주시가 유니세프지정 아동친화도시의 면모를 하나씩 갖춰가는 모양새다.

조만간 도서관에서 호기심 가득한 나날을 보낼 아이들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흐뭇해진다.

아프리카 속담에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다. 예나 지금이나 시대를 초월하고 지역을 떠나 아이 키우기 힘든 세상이다.

두 아이의 엄마로 내 아이들을 훌륭히 키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공무원으로서 책임과 의무감이 한층 더해진다.

지역 내 모든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고 꿈을 싹 틔울 수 있는 따뜻한 도시로 발전하는데 더 많이 고민하고 노력해야겠다.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윤현우 충북도체육회장, "재정 자율화 최우선 과제"

[충북일보] 윤현우 충북도체육회장은 "도체육회의 자립을 위해서는 재정자율화가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윤 회장은 9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3년 간 민선 초대 도체육회장을 지내며 느낀 가장 시급한 일로 '재정자율화'를 꼽았다. "지난 2019년 민선 체육회장시대가 열렸음에도 그동안에는 각 사업마다 충북지사나 충북도에 예산 배정을 사정해야하는 상황이 이어져왔다"는 것이 윤 회장은 설명이다. 윤 회장이 '재정자율화'를 주창하는 이유는 충북지역 각 경기선수단의 경기력 하락을 우려해서다. 도체육회가 자체적으로 중장기 사업을 계획하고 예산을 집행할 수 없다보니 단순 행사성 예산만 도의 지원을 받아 운영되고 있는 형국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보니 선수단을 새로 창단한다거나 유망선수 육성을 위한 인프라 마련 등은 요원할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지난달 울산에서 열린 103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충북은 종합순위 6위를 목표로 했지만 대구에게 자리를 내주며 7위에 그쳤다. 이같은 배경에는 체육회의 예산차이와 선수풀의 부족 등이 주요했다는 것이 윤 회장의 시각이다. 현재 충북도체육회에 한 해에 지원되는 예산은 110억 원으로, 올해 초 기준 전국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