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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8.05.15 20:00:00
  • 최종수정2018.05.15 20:00:00
[충북일보] 교권이 허물어지고 있다. 교사들이 서 있어야 할 교단이 점점 좁아지고 있다. 스승과 학생 간 사제동행은 이미 옛 말이 돼 버렸다. 스승에 대한 '존경'과 '경외'가 사라지고 '권위'는 점점 떨어지고 있다.

충북도내 일선학교 상황도 별로 다르지 않다. 학생의 교사 폭행과 성희롱 등이 증가하고 있다. 그야말로 스승의 날을 무색하게 하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는 스승의 날을 폐지해 달라는 교사 청원이 올라있을 정도다.

국회 이찬열(수원갑) 의원이 밝힌 '교사폭행 및 성희롱 현황' 자료에 따르면 충북도내 초·중·고교에서 일어난 교권침해사례는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2013년 71건, 2014년 35건, 2015년 99건, 2016년 74건, 2017년 54건 등이다.

교권 침해는 믿기 어려운 수준이다. 어떤 초등학교 여교사는 담임을 맡고 있는 반 학생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 학부모로부터 다짜고짜 욕을 먹고 머리채를 잡힌 교사도 있다. 어떤 교사는 학부모의 부당한 민원과 소송을 견디지 못해 교단을 떠났다.

하지만 이런 교사들의 부당함이 바르게 인정되지 않을 때가 많다.

교권이 무너지면서 스승과 제자 간의 따사로운 소통도 사라지고 있다. 학교가 인성교육보다 시험을 치르기 위해 가르치는 학원으로 변질돼 가고 있다. 학교 현장이 점점 쳐다보면 가슴이 답답해질 정도로 삭막한 공간으로 전락하고 있다.

교사들은 학부모들의 항의를 무서워하고 있다.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예전처럼 큰소리로 혼내지도 못하고 있다. 회초리를 드는 선생님은 옛말이다. 사랑의 매가 사라진지는 너무 오래돼 요즘 학생들은 잘 모른다.

교권은 무조건 보장돼야 한다. 그래야 학교가 살고 학생이 건강해진다. 그러나 학교 현장에서는 오늘도 학생인권과 교권이 충돌하고 있다. 교사들의 교권과 인권은 사라지고 학생들의 인권만 강하게 강조되고 있다.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우선 학부모들의 자녀 과잉보호가 문제다. 학교의 학생 인성교육 부족도 문제를 키웠다. 두 가지 부족함이 지금의 문제를 키운 셈이다. 교권의 추락은 교사들의 자긍심 추락과 다르지 않다.

교권 추락은 결국 교육의 추락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교단이 무너지고 교권이 추락하는 상태에서 올바른 교육이 이뤄지긴 힘들다. 미래 또한 암울할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스승의 날 역시 아무런 의미를 갖지 못한다.

교육은 나라의 미래다. 곧 우리의 미래다. 교육이 백년대계인 이유도 여기 있다. 다시 한 번 더 강조한다. 교권이 무너지면 교육도 무너진다. 교육이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 나라가 바로서야 세계와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

매를 맞거나 성희롱 당하는 교사가 있어선 안 된다. 학교 측은 가해 학생들을 학칙에 따라 엄격하게 징계해야 한다. 경찰은 문제 학생에 대해 법적인 책임을 철저하게 물어야 한다. 방기할 문제가 아니다.

교권은 도덕이다. 법으로 어찌할 법의 울타리가 아니다. 그래서 교권이 무너진다는 말은 도덕의 울타리가 무너진다는 말과 같다. 초등학교와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까지 모든 학생과 선생님들이 유념하고 명심해야 할 말이다.

교권 추락으로 생긴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들에게 전해진다. 교권에 대한 국민인식의 전환이 이뤄져야 한다. 가정에서부터 교사의 권위와 존엄을 존중하는 교육을 해야 한다. 내 아이를 생각한다면 교권 존중은 필수다.

교권이 무너지면 결국 피해는 내 자녀가 본다. 교육 당국은 교권 회복 대책을 하루빨리 내놓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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